출장이 힘든이유

나는 유난히 출장 기간에는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음…. 힘들어 한다고 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해야 할까.

시차 때문인가,
뭔가를 짧은 시간에 이루어야하는 부담감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일이 많아서 일까…

이번 출장은,
일본과 한국의 여러 도시들을 다녀야 했다.
그러니 일 자체가 많았기 보다는 기차나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았다.

쿄토에서 아침 6시 반 기차를 타고 쿄토에 가서 미팅을 하고,
바로 기차를 타고 와서 오후에 오사카에 가야하는 일정도 있었다.
식사는 왔다갔다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한국에서도 그랬다.
여러 도시들을 다니면서 미팅들을 쭈루룩~ 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게 왔다갔다 하는 게 많아서 그렇지,
이동시간이 많다보니 오히려 일하는 절대 양은 많이 적은 일정이었다. (의도적으로 좀 널럴한 일정을 짜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부담이 큰 미팅들이라기 보다는, 내가 관리하는(?) 회사들을 둘어보는 일정이었으니… 비교적 stress도 적었다.

그래도 뭔가 출장을 와서 눌리는(?) 기분은 그대로였다.
왜 그랬을까?

내가 이번 출장에서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나는 그렇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인 것이다.
내가 introvert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보통 한 회사에 가서 미팅을 하면,
나는 혼자서 가고, 저쪽에서는 많으면 10여명, 적으면 5~6명 정도가 앉아있게 된다.
그럼 나는 계속 다대일로 대화를 해야하고, 그 사람들을 많은 경우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게 아주 촉각을 세운다.
그러니 많은 말을 해야하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다대일로 계속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미팅을 하는 것이 아마 내게 힘든 일인 모양이다.

그래서 그렇게 미팅들을 하고 저녁에 호텔에 돌아오면 대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저녁을 많이~ 먹고 잔다.
그러니 출장을 다니면서 자꾸만 살이 찌게 되고.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이게 일인 걸…

잃어버린 고난주간

고난주간은 내게 늘 특별한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일년에 한번, 십가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묵상하는 것은 일종의 내 신앙의 루틴이 되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십자가를 묵상하는 일은,
내 신앙의 흐름을 가장 중요한 기본으로 리셋하는 효과가 있었고,
혹시 신앙 사색이 길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닺(anchor) 과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매년 고난주간에는 내 마음과 생각을 십자가에 집중시키도록 아주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고난주간 기간에 out of town이 되는 바람에,
차분히 십자가를 묵상하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뭔가 out of balance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

노동시장 유연화

나는 정치적으로 liberal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 상황에서 보면 진보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자유주의가 진보가되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뒤떨어져있기 때문이겠지.
어쨌든 그래서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전반적으로 민주당쪽을 더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노동정책에 관한 내 생각도 전반적으로는 노동자들을 약자로 보고 있고, 노동자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쪽의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서는 나는 어느정도 수긍을 한다.
나는 물론 고용주의 입장에 서 있지는 않지만, 사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참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맞지 않는데 그렇게 꾸역꾸역 일하고 있으면 본인도 회사도 다 힘들다.

사실 회사에서 팀에 사람이 필요해서 누구를 뽑으려고 하더라도,
가장 걸리는 것은 그 사람이랑 잘 맞지 않을때 그 사람을 쉽게 해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 미국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해고하는게 쉽긴 하다. 그렇지만 회사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사람을 해고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사람을 해고하는 것이 좀 쉬운 것이 일을 효율성의 입장에서 보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현재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 해고가 쉽도록 상황이 바뀌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상황에서는, 노동자가 회사에서 해고될 경우에 그 사람이 너무 쉽게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소위 ‘사회 안전망’이 없으므로 해고가되면 엄청난 개인적 피해와 충격을 받게 된다.

나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이루어지는게 사회 발전과 심지어는 개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복지가 잘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유럽의 인구 수가 적은 국가에서는 이 두가지를 다 이룬 나라들이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과연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그런게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한국에서도 그런 모델을 추구하는게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은 좀 의문으로 남아있긴 하다.

살짝 빗나간 듯…

오사카 근교의 어떤 회사에 미팅을 하러 기차역에서 그 회사까지 걸어가던 중에,
동네의 공원이 있어 사진을 찍어 보았다.

흐드러지게 벛꽃이 피는 모습을 이번에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

뭐 그래도 어쩌랴.
벛꽃 피는 것에 맞추어서 출장을 올 수야 없는 일이니… ㅎㅎ

 

 

갑작스러운 출장

내가 꼭 가야하는 출장이 있었다.
연초부터 계획하고 있었는데, 회사 내의 bureaucracy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2월초에는 갔었어야 했는데.

살짝 열이 받았었다.
아니,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지금 당장 일본에 가지 않으면 그만큼 일이 늦어지는걸 모르나.
그때는 그렇게 씩씩 거리며 지냈다.
(출장을 갈때면 집 떠나기 싫어하다가도, 막상 일이 팍팍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이렇게 씩씩거리게된다…)

그런데 어찌어찌 해서 지난주 월요일에 출장을 가도록 일이 풀렸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가기위해 급하게 일본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았다.
평소보다 비행기표가 더 비쌌다.
게다가 호텔은 평소보다 거의 두배 수준이었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이번주쯤에는 일본 벛꽃이 피는 시즌이란다!

그래서,
이번에 일본에 가서는 벛꽃 구경을 마음껏 하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있다. ^^

자, 오늘 일본으로 떠난다~
(출장 기간 동안 블로그를 매일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혹시 못할수도 있습니다. 부활절 전날 돌아옵니다~)

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내가 성숙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만 못하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동역을 하거나, 사역을 하거나, 그냥 함께 생활을 하거나…
함께 하는 그 사람들이 누가 되었건 간에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미숙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미숙한 사람들에게 지나친 성숙함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관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듯 하다.

어떤 사람이 때로 비이성적인 감정적 반응을, 마치 논리적인양 포장을 해서 내어 놓을 때에도,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미숙함을 깊이 감안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면,
내가 함께 비이성적/감정적이 되는 오류를 많은 경우 피할 수 있는 듯 하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비이성적인 감정적 반응을, 마치 논리적인양 포장해서 내어 놓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면,
내 미숙함을 나 자신과 상대에게 스스로 인정하고,
미숙함이 또 다른 미숙함을 낳지 않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또한 내가 스스로 빠지기 쉬운 착각은,
내가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럴경우,
내 비뚤어진 성숙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내 미숙함을 성숙함으로 착각하여 멈추지 말아야할 성화에의 노력을 그치게 되기도 한다.
내 부족한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기도하고,
나의 작은 인격에의 열매를 크게 과장해서 보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내가 이땅에 사는 한,
나의 이러한 미숙함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미숙함이…
계속 나를 힘들게 할수도 있겠지만,
날마다 조금씩, 내 안에서 이 모든 미숙함들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넉넉함이 성령 안에서 키워지면 하는 바람이 크다.

세상의 많은 미숙함들을,
내 삶으로 감당하여 지고 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Wrong Audience

지난 주에는 Tim Keller 목사가 한국에 가서 강연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참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분의 생각에 여러가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실제 그분이 한국에 가서 right audience와 소통을 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회의적이다.

facebook을 통해서,
그 집회에 참석했다고 열심히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보았고,
뭔가 더 주목을 받는 사람들의 사진들도 보았다.

어떤 분들은 건강한 입장을 가지고 분투하시는 분들이었지만,
정말 다수는, 아주 다수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될만한 분들이었다.

작년에는 John Piper 목사를 한국의 한 대형교회에서 초청을 해서 집회를 열었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대로라면, John Piper가 그 대형교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 교회를 아주 신랄하게 비판할 상황이었다.
참…

역시 그것도 wrong audience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전하는 message에 적대적인 사람들에게 가서 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Tim Keller나 John Piper의 한국 방문은 그런 성격은 아니었다.

그냥 그 news feed를 보면서 나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민우가 시위에 참여하다!

민우는 gap year를 하면서 근처 community college에서 class를 한개 듣고 있다.
어제는 그 class를 마친 후에 ‘walk-out’에 참여하고 늦게가겠다고 text를 해 왔다.

비가 살짝 왔는데, 비도 좀 맞았던 것 같다.

민우는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중요한 이슈에 왜 아이들이 다들 그렇게 참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기특한 놈.

이제는 거의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
민우가 더 생각과 마음이 성숙해져가면서
약자의 편에 설 줄 알고, 정의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길 정말 간절히 바란다.

교회는 세상 안에 없고, 세상은 교회 안에 있는…

기독교의 문제를 한줄로 표현한 글이다.

“교회는 세상 안에 없고, 세상은 교회 안에 들어와 있다.”

이원론의 문제와 세속화의 문제를 동시에 지적하는 통쾌한 표현이다.

지난주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비개신교인’인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과,
(자칭) ‘개신교 대표’ 소 아무개 목사의 말을 비교해보면 그게 너무나 잘 드러난다.

Facebook에서 손태환 목사님은 이렇게 쓰셨다.

“정치인의 연설이 더 종교적이고
종교인의 설교가 더 정치적이다.
목사가 할 말을 정치인이 하고
정치인이 할 말을 목사가 한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