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 말이…

요즘 사사기 말씀 묵상이 참 좋다.
사람들의 한계와, 신실하신 하나님과의 대비가 정말 명확하게 보인다.
그러던중, 인터넷에서 설교 하나를 들었다.

http://2014.namseoul.org/vod/embed.php?num=56514

다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깊이 있는 울림이 있는 말은 이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현찰’을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주신다.”

아… 정말 그렇다.
우리는 늘, 하나님, 이것 공급해주시면 제가 더 잘 믿을 수 있는데요… 라고 이야기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무 야박하게도, 그냥 말씀만을 자꾸만 주신다.
그리고 결국 현찰을 우리가 벌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

그런데,
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찰을 주는 하나님 보다는, 말씀을 주는 하나님이 훨씬 더 좋다.
정말, 그런 하나님이 훨씬 더 좋다.

묵상과 생각의 타래를 이어가던중에,
전혀 다른 곳에서 ‘정말, 내 말이…’ 라고 느끼는 confirmation을 받을때 참 기쁘다.

엄마

내가 ‘엄마’라는 호칭을 쓰지 않고, ‘어머니’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한 것은,
대충 12살 정도였던 것 같다.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이제는 이만큼 컸으니,
나도 어른스럽게 부모님을 부르는 호칭을 바꾸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몇년 후, 나와 6살 차이가 나는 내 막내 동생에게 나는 “너도 이제 많이 컸으니,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라”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때 내 동생은 막 국민학교를 들어갔을 때였는데… -.-; 불쌍한 내 동생 같으니라고…)

그로부터 나는 우리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적이 없었다.
이제는 내가 엄마라는 호칭을 쓴다면, 그게 오히려 어색하고 이상할것 같다.

내가 우리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어리광’을 피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학입학시험을 보기 전날이었다.

나는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긴장을 해서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새벽 2시엔가에 혼자서 기숙사에서 나와, 공중전화로 가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잠이 오지않는다고 징징거렸다.
결국 나는 입학시험 전날 3시간 남짓밖에 자지못하고 시험을 봤다.

그리고, 나는 내가 힘든일이 있어도 부모님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부모님을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고 싶어서였다.
(어머니는 내가 어려웠던 시절에 어머니에게 그 사정을 말씀드리지 않는 것에 대해 지금도 가끔 뭐라고 하신다. ^^)

요즘,
job searching을 하고 있는 내게,
어머니는 전화로 늘 밝게 대하여 주신다.

나야 뭐 오히려 여기서 job searching을 실제로 하고 있으니,
뭔가 실제적으로 무슨 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머니는 그것을 알고 계시지 못하니, 오히려 더 걱정이 되실만도 한데 말이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하나님께서 이걸 어떻게 풀어 인도하시는지, 편안히 앉아서 관람하세요. ㅎㅎ)

오늘은 어머니의 생신이다.
엄마가 참 많이 보고싶다. ^^

블로그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2)

지난 금요일,
커밍아웃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한줄 썼더니만,
주말을 거치면서 내게 이메일을 해오신 분들이 좀 계셨다.

물론 그분들은 모두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은 아니었다.
아주 먼~ 곳에서 이메일을 보내신 분도 있고…

그 분들과 이메일로 약간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래도 이렇게 이런 분들과 연결이 될 수 있으니, 이렇게 글을 쓰는게 유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어떤 분은 아주 장문으로,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써서 보내주시기도 하였고,
어떤 분은 내 글의 특별히 어떤 글들이 좋았다며 내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옛날 글을 언급해주시기도 하였다.
어떤 분은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거의 초기부터 내 블로그를 잃어오셨다고 했다. 특별히 내가 이분과 연결될 수 있는 어떤 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분이 어떻게 내 블로그를 그렇게 일찍 발견해서 여태껏 계속 읽어오셨는지는 정말 신비에 가까운 일이다. ^^

그런데…

가끔 유명한 목사님이나 뭐 그런 분들이 글을 쓰시는 것을 읽어보면,
“내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좋더라.”
라는 것으로 자신의 message가 정당함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그러면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은적이 많았다.
“당신의 message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당신 message의 정담함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message를 불편하게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어야 합니다.”

나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이 블로그가 유명한 블로그도 아니지만,
내 블로그의 글을 읽고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몇분 계시다고 해서, 내 이야기와 생각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보았다.

블로그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이 블로그에 매일 하나씩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8년 정도 되었나…
꽤 시간이 지났다.

어차피 유명한 블로그도 아니고,
독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용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사실 꽤 있다. ^^

그런데,
가끔은, 아주 예상하지 못하게 이 블로그를 통해서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과 연결이 되고, 이 블로그를 통해서, 혹은 이메일, 혹은 전화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가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내 블로그를 읽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최근,
내가 한번도 얼굴을 본적도 없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서 연결된 한분이,
오래 고생하고 있는 문제가 약간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번 만난적도 없이, 이메일 몇번, 전화 몇번 나눈게 전부인데…

뭐 아주 우스운 일이지만,
나는 그분의 문제 해결이, 내가 job 찾는것보다 먼저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랬다.

이 블로그… 뭐 내가 사서고생이냐 싶다가도,
그런 분들을 가끔 만나는 경험을 하고 나면,
이거 더 계속 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

혹시 이 블로그를 ‘몰래’ 읽으시는 분들중,
제게 ‘나도 당신 블로그 읽고 있고’ 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싶으신 분은,
woodykos @ 쥐메일로 이메일 한번 보내 주세요. ^^

취미

나는 취미가 별로 없다.
음… 사실 예전엔 좀 있었는데, 그걸 추구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아서 포기했다.

내가 예전에 가졌던 취미들은,
플라스틱 모델 만들기
음악 듣기
연극 보기 / 연극 하기 / 연극 대본 모으기
좋은 영화 찾아서 보기
교외 드라이브
자전거 타기

내가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추구하지 못했던 취미들은,
노래 부르기 (중창 – 고등학교때 아주 잠깐 했었는데)
기타 치기 (지금 딩가딩가 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바이올린 (예전에 좀 하다가… 대학 들어갈 즈음 해서 살짝 혼자서 연습하면서 다시 하려고 했었다…)
찰흙으로 모양 만들기
레고나 기타 플라스틱 모형으로 큰 structure 만들기
목공같은 뭔가 만드는 일

지금 사실상 내가 하고 있는 취미들은,
…
없다.
(아… 달리기를 취미라고 해야하나…)

주변에서,
여러 취미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신기하기도 하다.
(솔직히 많이 부럽지는 않다.)

취미가 없이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린지 너무 오래 되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는 취미라는 것과는 담을 쌓았던 것 같으니)
지금도 솔직히 무슨 취미를 해보려고 하자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게 반드시 건강하지만은 않은 생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사실 취미를 갖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늘 쫓겨 살면서 취미를 추구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홀몬에 변화가 생기면,
뭔가 취미 같은걸 추구하게 되기도 한다고 하지만..
음…. 나는….

Bernie Sanders

Bernie Sander는,
얼마전에 내가 체크해 본 바로는,
현재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중, 가장 내가 그 정책과 동의하는 사람이다.

나는, 정말 그가 하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정책이 현실로 구현되길 정말 바란다.

그렇지만,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타협이나 대화 등을 통해서 뭔가 일이 진행되는 것이 더 많이 힘들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으로 원하는 정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때는,
이상보다 못한 수준에서 타협을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좀 더 온건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어쨌든 미국은, Donald Trump 같은 사람도 꽤 큰 지지를 얻어내는 사회가 아니던가.

New Job Transition (12)

오늘이 Lenovo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그렇지만 어제 exit interview도 다 끝냈으므로,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고 마지막 하루 땡땡이를 칠 생각이다. ^^

내 첫 직장에서는,
참 일하는 것이 즐거웠고 함께 하는 사람도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과 정말 오래 함께 같이하고 싶었다.
불행하게도 내 바람은 현실로 연결되지 못했다.

내 두번째 직장에서는,
일하는 것도 힘들었고, 재미도 없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참 불편했다.
정말 하루 빨리 그 직장에서 나오고 싶었다.

내 세번째 직장 Lenovo에서는,
일하는 것은 좋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그저 그랬다.
뭐 마음에 안드는 것을 참아가며, 혹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해가며 일을 해야했고,
사실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 사람들과는 모두 함께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뭐 그중에 그나마 좀 정을 붙이고 함께 일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2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참 많이 배웠다.
아마 이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배우지 못했을 내용들이 참 많았다.
아마 내가 이 직장에서 배운 것들만 쭉 나열해서도 한 시리즈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언제 한번 해봐야겠군.

사사기를 읽으며

요즘 QT 본문이 사사기이다.

사사기 본문을 언제 좀 깊이 묵상한 적이 있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걸 보면,
아주 옛날에 건성으로 QT했던 것이 전부인것 같다.

예전에 사사기를 묵상하면서는 대개 다음과 같이 묵상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꾸만 딴짓하네. 그러니까 저렇게 하나님께서 벌주셔서 이방족속에게 넘겨주셔서 고생하게 하시지.
나는 저렇게 하나님 속썩이지 말고 하나님 말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 잘 안들었던 것들 찾아내고,
내 삶 속에서는 그렇게 말 잘 안 듣는거 없는지 생각해보고…

그런데,
약간 각도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이렇다.

그 반복해서 말 안듣는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때로는 어려움에도 처하게 하시고,
때로는 좋은 사사를 세워서 승리하게도 하시면서,
끝까지 그 백성과 함께 가시는 거다.

말하자면, 사사기의 주인공은,
말 안듣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말로 다 할 수 없이 faithful하신 하나님이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고집스럽게 신실하시다.
절대로 그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정말 끝까지 함께 하신다.

다원주의적 관용의 함정

어제는,
우리 회사의 어떤 인도 아저씨와 종교적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 아저씨는, 힌두교적 세계관과 종교관을 꽤 깊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관계적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신(god)’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약간 작정을 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를 약간 깊게 가지고 들어가 보려고 시도를 해 보았다.

그런데,
거의 초장부터 딱 막혀서 대화가 진행되지를 않았다.
이 사람은 결국은 범신론적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신의 계시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했다.
내가 Judaeo-Christian worldview에서 가지고 있는, non-deistic God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자,
아예 그 개념 자체가 이 사람에게는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흔히,
다원주의적, 범신론적 종교관이 Judaeo-Christian 종교관보다는 더 tolerant 하고, 더 generous하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제 짧게 나눈 대화에 따르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범신론적인 아이디어 역시, 대단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이었다.

다원주의적 관용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나로서는,
꽤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동생의 방문

동생이 한국에서 방문해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뭐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별로 한것도 없고…
그냥 밥먹고, 차 마시고, 잡담하고.

한살차이나는 동생인데도,
나는 늘 동생에게 많이 오빠인척 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내가 그렇게 나이든 오빠인척 하는 것이 뻘쭘하기도 하고…
내가 내 동생에 비해 뭔가 그렇게 더 나은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그렇게 할 껀덕지가 없기도 하다. ^^

신앙과 인격이 훌쩍 커버린 동생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더 동료이자 친구과 같은 모습으로 늙어가겠구나 싶어…
참 감사했다.

다행히 회사를 마음껏 빠져도 되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