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4)

이렇게 성경을 역사비평적으로 접하다보니…
도저히 축자영감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만 쓰면 약간 논리의 비약이 좀 있긴 한데… 그 과정을 다 설명하자면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서…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나름대로 다다르게된 탈근본주의적(?) 성경해석의 단편들을 몇가지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각각의 내용에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들이지만, 일단 그 결론적 내용만을 적어본다.)

(1) 나는 천지창조의 기사가 과학적 사실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과학적 기술로 해석하는 소위 ‘창조과학자’들의 반진화론적 창조론은 성경을 무리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믿으며, 그것이 내 신앙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2) 나는 아담과 하와가 실제로 존재한 인물이 아닐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창세기등의 어떤 이야기들이 실제적으로 역사적 사건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하더라도 물론 괜찮다. ^^
나는 구약의 그런 기사들은, 그것을 기록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고백으로 봐야 한다고 믿고, 그것을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무리한 것이라고 믿는다.

(3) 성경의 기자들이 잘못된 생각이나 이해를 가지고 성경을 썼을 수 있고, 그것은 성경에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고 믿는다. 가령 신약성경중 초기 문서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시기적으로 곧 있을 것이라고 믿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문서를 기록할 당시 그 기자가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4) 남편이 가정의 머리, 혹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에베소서의 가르침 역시, 역사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현대에서 남편이 머리, 아내가 그것에 순종하는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에베소서가 쓰여진 역사적 context를 무시하고 성경을 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 세상의 모든 민족이 (ethnic group이 되었건, linguistic group이 되었건…) 복음을 들으면 그제서 주님이 오신다는 말씀을 문자적으로 보지 않는다. 나는 지금이라도, 내일이라도 주님이 바로 다시 오실 수 있는 모든 여건은 이미 다 갖추어져 있고, 다만 주님께서는 긍휼의 마음으로 그 시점을 delay 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믿는다.

이 외에도.. 쓰자면 뭐 한참 많지만…
뭔가 읽는이들이 금방 catch 할 수 있는 것들만을 좀 추려서 적어보자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