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딸린다…

한참,

내 마음 속에 ‘불’이 있는 것과 같을때…

(사실 지금도 뭐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

나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뼈가 녹는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예레미야서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그런데,

이제 벌써 말씀사역을 하지 않은지 1년이 훨씬 넘은 지금,

(이렇게 오래 말씀사역을 하지 않았던 적이 예전에 있었다 싶다… 91년 이후로…)

요즘은 증상이 좀 다르다.

요즘은,

뭔가 발견하고 묵상하고 생각한 것을,

도무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느껴진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정리되어 말로 전달할 수 있을까.

허걱~ 지진!

이곳 시간으로 아침 5시 반.

아직도 시차가 약간 있어서 좀 일찍 깨서 비몽사몽간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무지하게 흔들렸다!

roaming해서 쓰고 있는 iphone 에서는 일본어로 알람이 울리고…

내가 묵고 있는 호텔방인 29층인데, 정말 건물이 흔들흔들…

일본 기상청 website를 찾아가서 가보니,

강도 6정도의 지진이 일어났다!

내가 있는 곳은 대충 4-5정도가 되었던 것 같고.

내가 겪어본 지진중에서 가장 센 놈이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사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스트레스 왕 많이 받고…

그래도 이건 안빠뜨리려고 노력중이다.

호텔이 굴곡이 심한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아침 6시경에 이렇게 나와 뛰는게 그나마 이걸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뛰면서 여러 생각도 하고, 한동안 못/안듣던 설교도 듣고…

며칠 블로그를 (거의) 쉽니다.

내일부터 두주동안 아시아에 있게 됩니다.

글 쓸 여건이 쉽게 생길 것 같지 않아,

두주동안 블로그에 글을 띄엄띄엄 쓸 예정입니다.

출장을 가면,

아침 6시 기상, 

30분 기도, QT

30분 밀린 이메일 처리

30분 운동

30분 식사, 몇가지 챙기기…

8시에 출근

그리고 내내 일하다가…

다시 호텔방에 10시-11시쯤 돌아와서,

역시 일을 좀 더 하다가 12시쯤 쓰러져 자는 일정을 반복합니다.

일과중엔 식사 시간도 찾기 어려울만큼 바쁘고요.

(뭐 출장 안갈때의 일정과 거의 비슷하긴 하군요. ^^)

혹시,

어쩌다 30분 여유가 생기면 그래도 글쓰기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럴 여유가 생기지 않게되면,

두주 후에 뵙겠습니다. 꾸벅~ 

(이건 만우절 이벤트 뭐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

진통제가 치료제는 아니다?

진통제는 통증을 약화시키는 것이지 그 병의 근원을 고치는 약이 아니다.

진통제는 그렇지만 병을 고치는 과정을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때로는 별도의 약을 먹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진통제가 통증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럴 때는 진통제 이외에 다른 약을 먹지 않으므로 진통제가 유일하게 복용하는 약이 된다.

혹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너무 강해서, 통증을 줄여주고자 진통제를 쓸 수도 있으려나…

그렇지만 여전히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깨어진 피조세계에 사는 인간은 모두,

병든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이는 그 영혼의 병이 더 심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깨어진 인간은 영혼의 병 혹은 flaw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영혼의 질병에는 여러종류가 있다.

유난히 자의식이 강하다거나, 성취욕구가 강하다거나, 자존감이 낮다거나, 교만하다거나, 참을성이 없다거나, compassion이 부족하다거나, 깊이 사색할줄 모른다거나…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그 영혼의 질병을 다루어내시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 견디어 내도록 우리에게 일종의 진통제를 허락해주시기도 하신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성숙의 고통’문제를 다룰때,

너무 자주 ‘진통제’에 머문다.

하나님과 대면하며 다루어야 하는 이슈는 때로,

매우 고통스럽고, 자신의 성향과 충돌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데,

자신이 편한,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다루어내는, 진통제에 만족하면서,

본질을 마주하기 꺼리기 쉽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것, 혹은 문제를 대하는 긴장을 풀어주는 것등은…

치료제라기 보다는 진통제인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이것들은 치료를 돕는 탁월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치료는, 하나님과의 encounter로부터만 올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가끔은,

진통제를 복용해서 통증이 완화되면 그것이 치료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영혼의 질병을 다룸에도 비슷한 우를 범할 수 있는 것 같다.

좀 너무 편협한 생각일까…

실패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라고? 성공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즉, 

한편 실패하면 그것으로부터 회복되지 못할 것과 같은 걱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재기 불능 뭐 그런 생각.

물론,

많은 경우 그런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이 깨어져 있긴 하지만, second chance 자체가 완전히 봉쇄되어 있는 세상은 아니다.

그런데…

성공은 어떠한가?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는 아닐까?

가령…

어떤 사람이 대단히 뛰어난 연구 업적은 남겨서 노벨상을 받았다고 하자.

학자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노벨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로부터 평생 빠져나올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이다.

내가 믿기로는,

하나님께서는 ‘loser’의 상태에서만 경험하는 독특한 은혜를 ‘loser’들에게 제공해주시는 분이시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약자들에게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지도 경험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다.

성공을 하고 나면…

적어도 약자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이제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성공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

혹은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독사과를 한입 베어무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참 무서운 일이다…

하나의 씨앗교회

지난 토요일,

하나의 씨앗교회가 교회설명회(?)를 갖었다.

아… 참… 이렇게 교회가 시작하는 수도 있구나… 싶도록 참 예쁜 모습이었다.

그 설명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잘 인도해 주시길...


전체 full presentation은, 

마치 신학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깊이가 있었는데,

delivery는 아주 산뜻하고 friendly 했다.

정말 ‘공감’이 잘 되는 전달이었다.

http://hanaseed.org 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래는… 이 설명회에 초청하는 이메일

어쩌면, 초청 이메일도 이렇게 예쁘게 (마음도, 생각도, 문구도, 디자인도) 만들었는지…

실패한 실험

지난 고난주간 동안에는,

늘 해오던 방식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방식을 하지 않고,

복음의 어떤 ‘개념’들을 하루종일 깊이 묵상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내 실험은 ‘실패’였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여러가지 분석과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지만,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내가 어떤 개념을,

외부로부터의 어떤 ‘입력’ 없기 혼자서 열심히 묵상 해서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EXTRA NOS

내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무엇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지,

내 안에서 반복되는 생각의 loop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은혜’가 내 안으로 invade해서 들어와야 하는 것을…

블로그를 잠정적으로 닫습니다.

최근,

다소 좀 무리가 되는 중에,

계속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을 써오느라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제게 개인적으로 유익이 있어 그래도 그냥 계속 이 글쓰기를 계속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냥 제 개인적인 부족한 생각을 끄적거려왔습니다만…

우선,

글쓰기를 계속할 시간적 여유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고요,

둘째,

제 부족한 생각을 이런식으로 나누는 것이 좀 부끄럽다는 생각을 최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세째,

제 생각을 자꾸 내뱉지 말고 좀 제 마음 속에 더 머물도록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쓰기는 하겠습니다만,

글들을 비공개로 설정해 놓아, 그냥 저 개인의 일기 형식으로만 계속 써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을 시작으로 잠정적으로 이 블로그 문을 닫고자 합니다.

2008년 봄부터 거의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것을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분들, 또 이 블로그를 통해 제게 생각과 마음과 사랑을 나누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수의 졸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