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는 죄 (5)

나를 포함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갖는 아주 큰 딜렘마는 이것이다.

바쁘게 사는게 나쁘다는 것도 알고,
바쁘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기도 한데,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령,
나 같은 엔지니어가,
바쁘지 않게 사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가능할까?
정도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죽어라고’ 일을 하는 직업들 이외에 정말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아주 바쁜 사람들중 어떤 이들은, (나를 포함해서)
사실은 약간 덜 바쁜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사실,
내가 이 전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 직장으로 옮긴 것도 그런 move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9-5 하는, 널럴한 직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하루 14시간 일하는 직장으로부터, 하루 12시간 일하는 직장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혹은,
평소에 아주 바쁘더라도,
휴가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금 덜 바쁜 직장은, 덜 잘나가는 직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