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에 대한 내 입장 (2)

4.
나는, 동성애 자체를 성경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세속국가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령, 나는 성경이 살인이나 전쟁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세속국가에서 군대를 가지고, 전쟁을 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 것 같이 말이다.
혹은, 국가권력이 ‘사형’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살인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세속국가가, 그 국민들이 행복을 추구를 보호하고 support하는 차원에서 그렇다.

좀 삼천포로 잠깐 빠지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국가’라는 institution을, 성경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아나뱁티스트 전통의 생각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국가가 저지르는 전쟁이나, 국가가 실행하는 사형과 같은 것 역시, ‘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 이것에 대한 논의는, 동성 결혼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언제 기회가 될때 따로 써보려 한다. (이런식으로 미루어둔 글쓰기 주제들이 한두개가 아닌데… ㅋㅋ)

나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들에게 civil union이라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하면 ‘결혼’ 혹은 ‘부부’라는 것의 전통적 견해를 manipulate하지 않고도 동성애자들에게 동등한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그것 역시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가나 정부는, ‘부부’라는 이름을 그들에게 허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이 그걸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그건, 내일의 글에서 다루어 보겠다.)

5.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세속국가에서 이야기하려면, 좀더 세속국가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그냥 그게 죄라는둥, 그렇게 하면 에이즈 걸린다는 둥… 논리도, 개연성도, 사실에 근거한 치밀함도 부족한 것을 가지고 들이대는 방식은 결국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만 “돌아이”로 만든다.
동성애 반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돌리는 글의 내용을 잃어보면… 많은 경우 완전 가관이다. 사실에 대한 왜곡과 과장, 논리의 비약, 과잉일반화 등이 넘쳐난다.
동성애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하려면, 그 이슈에 대해 적어도 조금은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일 또 계속)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음… 괜찮을 줄 알았는데,
금년에 바쁘고 정신도 없어서, 그냥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제 밤에는,
ㄱㄷㅇ 간사님 블로그의 사진과 글들,
kostavoice의 글들,
간사들의 카톡 message,
facebook 등에 올라오는 update
등등을 보며,
많이 울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공간에서,
그 공간을 채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많이 울컥했습니다.

코스타를 섬기면서 배우게된 가장 중요한 영적 원리는,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기쁨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제 30대 전부를 던져서… 그리고 40대 후반에 이르도록… 몸을 던져 헌신하면서도,
적어도 코스타에서는 언제나 ‘뒤에서’ 섬기는 사람으로 남고싶다는 욕심을 계속 가졌었습니다.
더 이상 그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냥 몸쓰며 기도만 많이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몰래 기도하는 사람들,
우는 아이들만을 돌보며 한주를 보내는 ‘시니어’ 간사들,
밤 늦게 체크인을 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 밤 늦게까지 자리정리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등록 간사들,
이런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참 많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우리 간사들이 저를 얼마나 ‘선배’로서 생각해주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 간사들은 제가 일대일로 말을 나누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간사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다.. 그저 제 동생들 같아서 많이 울컥합니다.

간사들이 서로 카톡하면서 어느 건물 어디에서 뭐 가져다달라고 이야기하는걸 읽으면,
그 움직임이 빤히~ 다 상상이 됩니다.

정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금년엔 그냥 덤덤할 줄 알았는데…
2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소식을 들으며 혼자 눈물 콧물을 찔찔… 합니다.

제가 그곳에 있지 않은 것이 많이 속상하고 억울하도록, 풍성한 집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러면 좋겠습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내 입장 (1)

내 마음은 온통 휘튼에 가 있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난리가 난 이슈에 대해 간단히 내 생각을 정리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당연히 바뀔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1.
기본적으로,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경의 text에서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요 아래 쓰는 내용을 읽으면, 그래서 너는 동성애를 지지하냐…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먼저 이렇게 천명해 놓고…)

2.
그러나,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다르게 성경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동성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물론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따발총을 쏘아대는 식으로는 반응하지 않으려 한다.

성경에 권위를 두고 그것에 submit하는 것은 건강하고 좋은 것이지만,
성경의 어떤 해석에 권위를 두고 그것에 submit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나는,
혹시 먼 시간이 지난 이후에, 동성애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대단히 그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게 될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다.

3.
비록 동성애에 대해서 나름대로 내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지금 그리스도인들이 싸워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걸 가지고 너무 열받아 하거나, 낙심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것은 지나친 에너지 낭비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도인들의 핵심적인 싸움이, 지나치게 contemporary해지면, 자칫 그 문제에 함몰되어 더 큰 것을 잃게되곤 한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신학적으로 너무 급하게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지지하려는 근거를 찾아, 상대를 공격하려 하는 것 보다,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이 동성애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나?
적어도 지금 어떤 사람들에게는, 교회의 message가 그런 것처럼 생각되는 형국이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는 별로 들어주시지 않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무엇무엇을 해주십사 하는 기도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내 요청을 하나님께 말씀드려도, 하나님께서는 별로 들으시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어쩌다 깊이 있는 기도를 하게될때면 (기도가 깊어지는 일이 요즘은 대단히 드물다. -.-;)
주로 나를 부지런히 하나님에게 가져가는 기도만을 하게된다.

무슨 내용을 다다다다…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든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을 하나님 앞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냥 거기에서 하나님와 맞대면을 한다.

한동안은,
이런 기도가 참 좋기도 했지만,
요즘은, 좀 하나님께 내 요청도 말씀드리는… 그런 기도를 좀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힘이 빠지는건 어쩔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별로 내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간절히/급하게 요청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주로 대답이 없으시다.
정작 내가 별로 간절해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뜬금없이 별로 열심히 기도를 하지도 않았는데 들어주신다.

다음주간,
내 기도가 어떻게 흘러가게될지,
그 기도에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실지…
좀 궁금하다.

내 간절한 기도는,
내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이 깊이 한으로 맺히는… 그런 집회가 되는 것인데…

바쁘게 사는 죄 (3)

이렇게 쫓기며 살다보니,
필요이상으로 긴장하며 살게된다.

그래서,
일을 놓을 수 있는 시간 중에는, 다른 것에 힘을 쏟을 여유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 사랑할 여유가 없다.

내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그 사랑을 하는 일 자체를 내가 성취해야하는 task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을 사랑하는 것, 어려움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해야하는 중요한 당위로 여기고 check list 혹은 to-do list에 그것들이 올라가 있다.
그러므로 사랑은 내게, 너무나도 자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책임감과 부담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더욱 introvert가 되어가는 것 같다.

사랑할 여유가 없이 살아가는 것은 죄이다.

@ 정말 정신 없이 살긴 하는 모양이다. 이 시리즈 글의 제목에 타이포가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

어제 밤의 기도

내가 우리 코스타 간사 후배들을 보면서 가지는 가장 간절한 소망은 이것이다.
– 이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더 알게 되는 것.

사실 난… 그거 하느라 참 힘들었었다.
아… 여기까지만…. 이것보다 조금 더 한 것은 견디기 힘들겠다… 싶으면 내가 살짝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힘든 일들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
(어디 뭐 코스타 간사만 그렇겠는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든 영역이 사실 다 그렇지…)

그러면서도,
섬기는 내내….
아… 하나님께서는 정말 사랑의 하나님이신거구나… 하는 걸 반복해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턱~ 하고 입에서 튀어나오는 감탄이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자주,
그런 깨달음은,
사역을 하면서 아주 깊이 당황스럽고 힘든 일들을 경험하면서 얻곤 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나님을 다시 이해하게되는 일들이 생기곤 했었다.

나는,
우리 후배들이,
이 사역을 하면서 그런 경험을 좀 깊이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것 만큼만이라도,
이들이 하나님을, 이 사역을 통해서 경험 할 수 있다면…

어제 밤에,
갑자기 일이 하나 터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마 간사들은 얼굴이 하애지도록 많이 당황하고 힘들겠지…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이 과정 중에, 그 누구보다도 우리 간사들을 하나님께서 많이 도닥여 주십사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 사람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더 깊이 알게되게 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통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뼈속 깊이 알게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바쁘게 사는 죄 (2)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쫓겨 살게 되었을까?
가만히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늘 그랬던 것 같다.
성공과 성취라는 것에대한 강박으로 인해, 계속 나를 채찍질하고 그 성취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국민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봤던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려서 그때 가졌던 수치심과 난감함을 지금도 명확히 기억한다. (나는 자연 과목 문제에 나왔던 그림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늘 성공과 성취가 아니면 수치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 존재 가치는 늘 내 functionality와 연관이 있다고 여겼고,
나름대로 여태껏… 그 functionality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유능함이 선이다 라고 explicit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생각 깊은 곳에는 결국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유능하지 못한 내 모습을 내가 용납할 수 없고, 그래서 죽어라고 목매며 유능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에서,
쫓기지 않는 마음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쫓기며 사는 내 마음의 깊은 곳에는,
유능함을 우상으로 여기는 죄가 있는 것이다.

바쁘게 사는 죄 (1)

나는 바쁘게 산다. -.-;
음… 뭐 그냥 average 직장인들보다는 좀 바쁘게 산다.

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내 삶에, 무엇보다 내 영혼에 red flash와 함께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몇번에 나누어서,
내가 빠져 있는, 바쁘게 사는 죄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번주는 더 바쁘기 때문에, 짧게 글을 쓸 예정이다. ㅎㅎ

우선,
좀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나는 내가 바쁜 정도보다 훨씬 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실제 바쁜 것 보다 더 쫓기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물론, 내가 하루 8시간 직장생활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는 날이 자주 있다.
집에 와서도 일을 놓지 못하고 지낸다. 결국 밤 늦게까지 일과 관련된 이메일들을 하다가 밤 늦게 잠자리에 든다.

그렇지만,
나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쉽게 relax하지 못하는 듯 하다.
계속해서 긴장된 상태로 지내기 때문에 늘 쫓기는 마음으로 산다.

요즘 나는,
마음의 조급함이 나를 갉아먹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바쁜 것이 아니라, 조급한 것이 문제이다.
My problem is not being busy, but being hurried.

나의 출장 여행 팁

뭐 보통 사람들보다는 비행기 많이 타고 다니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develop한 여행 관련된 팁들이 좀 있다.

한번 정리해 보면…

1. 비행기 check-in은, 온라인으로 한다.
비행기 check-in을 온라인으로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boarding pass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전화가 boarding pass 역할을 하니까)
check-in counter에서 까다롭게 따지는 carry-on luggage 무게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많은 항공사가, carry-on luggage 무게 limit을 정해놓고, 그것보다 무거우면 부피가 작아도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타지 못하게 한다.
또, 온라인 check-in을 하면 자리 선택을 내가 할 수 있다.

2. 온라인 check-in은, 공항에 도착해서 한다.
보통은 출발 24시간 전에 온라인 check-in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나는 가능하면 늦게까지 기다렸다가 한다.
그 이유는, 늦게 할 경우, 가끔은 옆자리가 비어있는 자리를 선택해서 check-in할 수 있기 때문이다. ^^

3. 짐을 부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한다.
이건 내 preference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주 미만의 여행에는 짐을 부치지 않는다.
필요하면 옷을 밤에 빨라서 호텔에 걸어두고 입는다.
긴 출장을 할때에는 회사에서 세탁비 지원을 해 주지만, 나는 늘 그냥 내가 빤다. ^^
그렇게 하는 이유는, 짐을 찾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짐이 잘못 배달되거나 잃어버리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한 출장지에서 다음 출장지로 갈때, 저녁에 호텔 체크인을 하기 전에 하루종일 어떤 회사에서 미팅을 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큰 짐을 들고 이곳 저곳 오피스를 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여름에는 땀도 삐질 삐질 난다. -.-;

4. 비행기 안에서는 거의 무조건 가장 편하게 입는다: 특히 international travel일 때에는
사실상 거의 잠옷 수준으로 편하게 입는다. – 추리닝 바지에 목 늘어진 티셔츠 같은 것들.
이걸 입고 가면 좀 민망하니까, 대개는 비행기에 타서 이륙하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는다.
사실 아주 많은 경우, boarding이 거의 다 끝나고 비행기 문을 닫기 전까지 시간이 10분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때가 비행기 화장실이 가장 덜 붐비는 때이기도 하다. ^^
비행기 안에서 잠을 어떻게 control하느냐는, 도착해서 시차적응이 얼마나 빨리 되느냐 하는 것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5. 출장을 떠날때에는 버리기 직전의 옷을 입고 간다.
구멍이 나서 버리기 직전의 청바지, 심하게 변색이 되어서 입을까 말까 망설일 수준의 티셔츠 등등을 입고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럴때는 속옷도 구멍이 나서 마지막 한번만 더 입자고 생각하는 것을 입는다. 양말도 구멍난 것을.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런걸 입고 가면, 도착해서 그냥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갈때는 packing을 더 시간을 들여서 잘 하지만, 올때에는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새로 생긴 것이 없는데도 짐이 더 커진다. 그럴때 입고간 옷을 버리고 오면, 아주 여유가 생긴다. ㅎㅎ

6. 현지용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닌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지갑이외에, 현지에서 현지의 cash와 credit card를 넣어가지고 다닐 지갑을 따로 마련해서 가지고 다닌다. credit card는 foreign transaction fee가 없는 것을 하나 마련해서 그것은 그냥 여행다닐때만 쓴다. (아예 현지용 지갑에 늘 넣어놓고 있다.)

7. 큰 영수증 모음 pouch를 가지고 다닌다. (이 pouch는 그냥 호텔에 두는 큰 가방에 넣어놓고 있어도 된다.)
두주 정도 business trip을 하면, 영수증이 안되어도 20~30개 정도는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거의 60개가 넘는 영수증을 챙겼던 적도 있었다.
이걸 잘 관리하기 위해서 영수증을 모아둘 수 있는 큰 pouch를 가지고 간다.
그리고 가능하면 작은 영수증들은 현지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서 record로 남기고 버리기도 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사진으로 찍은 것도 reimburse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나처럼 한번 여행에 두개 이상의 나라를 거쳐서 가는 일이 많을 경우에는, pouch에 두개 이상의 주머니가 따로 있으면 좋다. 다른 나라의 영수증은 다른 주머니에 모으는 식으로.
나는 이 pouch는, hotel의 invoice/영수증이 통채로 들어갈 정도로 큰 것을 사용한다.

8. 내 liquid를 담는 bag에 넣어두는 것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로션이나 치약같은 것들은 따로 작은 백에 넣어서 security check을 할 때 꺼내놓도록 요구한다.
나는 이 bag에 치약, 로션과 같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외에, 넣어두고 다니는 것들이 있다.
– Listerine pocket-pack (긴 비행여행을 하고 도착 직전 식사를 끝낸 후에 이건 아주 유용하다.)
– 손톱깎이 (여행이 10일보다 길어지면, 중간에 꼭 손톱을 깎아야 한다.)
– 작은 반짓고리 (바늘 두개, 실 몇개가 들어 있는 성냥갑보다 조금 작은 크기)
– Asthma(천식) 약 : 나는 천식이 있으므로… 혹시나 필요할 것에 대비해서 inhaler를 가지고 간다.
– Abreva: 나는 조금만 피곤하면 입술에 cold sore가 잘 난다. 그럴 경우 초반에 abreva로 잡는게 중요하다.

9. 여권, 지갑 등과 같이 중요한 것들은, 가지고 다니는 backpack이나 computer 가방같은 곳의 같은 주머니에 넣어둔다.
나는 출장 갈때는 backpack 하나, rollaboard(바퀴 달린 가방)하나 이렇게 가지고 가는데, 여권이나 지갑 등은, 내 backpack의 같은 위치에 항상 보관한다.
그리고 집에서 나갈때, 비행기를 타기 직전, 비행기에서 내릴때 등등에 이것이 있는지를 꼭 확인한다. (최악의 경우, 여권과 지갑만 있으면 어떻게든 생존이 가능하므로 ㅎㅎ)

10. 호텔에서는 TV를 켜지 않는다.
혼자하는 여행을 할때, TV를 켜서 유익한게 하나도 없다.
일단 TV를 볼만큼 여유가 없기도 하고,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나라 말로 나오는 TV가 흥미롭기가 어렵기도 하고 ㅎㅎ, 무엇보다도… 혼자서 여행을 하다가 밤에 TV를 켜면… 어떤 나라에서는 몹쓸것들이 뜬다. -.-; 아예 피하는게 상책이다.

11. 집에는 여행용품 보관하는 작은 서랍이 있다.
여기에는 여권, 국제면허증, 전기 콘센트 어댑터, 현지용 지갑, 비누칠용 수건(나는 어디 가든지 이걸 잘 쓰는 편이다. ㅎㅎ), 여행 사이즈 각종 용품들 (치약, 로션 등등), liquid용 작은 bag, extra 전화 cable 등등이 들어 있다.
출장을 떠나기 전날에는 여기에서 필요한 것들을 쭈루룩 모아 넣는다.
나는 보통 2주 출장갈 짐을 싸는데 15분이면 된다. ㅎㅎ

이거 말고도 더 있을 것 같은데…
뭐 그냥 당장 써보자니, 이정도 되는 것 같다. ^^

이번 출장에서 느낀 것들 (4)

여러 나라의 여러 회사를 다루다보면,
일을 잘 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일을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두루 만난다.

함께 일하다보면 정말 분통이 터지는 경우를 많이 겪기도 하고,
야… 이 회사는 참 일 잘한다… 그렇게 감탄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다. ^^

그런데,
전반적으로보아,
business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기독교 사역자들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질이 더 낫다. -.-;
(좀 심한… 너무 단정적인 표현이지만… 뭐 그렇다. 나도 역시 양쪽에 다 속해있다고 보고 있고, business/engineering을 하는 나와, 기독교 사역을 하는 나를 비교해보면… business/engineering을 하는 내가 훨씬 더 질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Business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성실하고, 훨씬 더 정직하다.
기독교 사역자들은… 일도 대충하고 땡땡이를 치면서… 주님께 신실하다는 식으로 자기기만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기독교 사역자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mission에 부합하는 일인가를 묻지 않은 채 뺑뺑이만 열심히 돌면서 자신은 열심히 산다고 자기 기만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business 쪽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기만에 빠져있을 여유가 없다. 자기반성을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그냥 망해버리기 때문이다. -.-;
물론, 충분히 자기반성을 하지 못한채 어느정도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얼마 버티지 못한다.

2. Business를 하는 사람들이 더 mission과 goal에 잘 align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연관이 되는 것이겠지만, business 쪽에서는, 끊임없이 왜 이 일을 하는가, 정말 이렇게 하는게 충분한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반성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군살이 적다.
반면, 기독교 사역은, 아주 쓰잘데기 없는 것을 오래 하면서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오래 버틸 수 있다.

3. Business를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수준의 ownership을 가질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을, 지나치게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하겠노라고 오바하거나,
그렇다고 나몰라라… 누군가가 하겠지… 하면서 땡땡이를 치면… business 쪽에서는 “개박살”이 난다. ㅎㅎ
반면, 기독교 사역자들 중에서는, 양쪽 극단에 속한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다.

4. Business를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수준의 risk-taking을 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소위 ‘믿음으로’ 무모한 시도를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조건 안전빵으로만 갈수도 없다.
자신과 자신의 organization이 가진 core competency와 market에 대한 분석등을 잘 해서, 적절하게 대응하기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risk-taking이 꼭 필요하다.
소위 ‘너무 믿음이 좋아’ 피곤한 교회의 일꾼들이나… ‘조용하고 참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하는’ 교회의 일꾼들에게서 이런 balance를 보기란 참 어렵다.

나도 나름대로,
소위 ‘사역자들’을 많이 알고 있고 (목사님들과 평신도 사역자들 모두…) 나도 스스로를 평신도 사역자라고 여기며 살고 있지만….

리더의 위치를 자처하면서 리더쉽의 전문성이 없는 사역자,
자기 기만에 빠져있는 사역자,
게으른 사역자,
자기 욕망을 위해 공동체의 비효율성을 manipulate하는 사역자,
무모한 사역자,
무능한 사역자…

등등을 참 많이 만난다.
꽤 큰 교회 목사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엄격하게 말하면, 이야기를 나눈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그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기본적인 리더쉽에 대한 이해도 없는 걸까…. 하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 -.-;

모든 사역자가 다 형편없는 것은 물론 아니고,
모든 business/engineer들이 다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business와 관련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밤 늦게 까지 일하다가 그 사람과 나름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고 나면…
스스로를 ‘주의 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과도 이런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것이 왜 그리도 힘들까… 하는 질문을 할수밖에 없다.

@ 제가 아는 한,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목사님이나 전임 사역자들이 몇분 계신데… 뭐 표적 글쓰기 이런거 당연 아닙니다. ^^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분들이야 저랑 말도 잘 통하고,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