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는데….

음… 괜찮을 줄 알았는데,
금년에 바쁘고 정신도 없어서, 그냥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제 밤에는,
ㄱㄷㅇ 간사님 블로그의 사진과 글들,
kostavoice의 글들,
간사들의 카톡 message,
facebook 등에 올라오는 update
등등을 보며,
많이 울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공간에서,
그 공간을 채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많이 울컥했습니다.

코스타를 섬기면서 배우게된 가장 중요한 영적 원리는,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기쁨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제 30대 전부를 던져서… 그리고 40대 후반에 이르도록… 몸을 던져 헌신하면서도,
적어도 코스타에서는 언제나 ‘뒤에서’ 섬기는 사람으로 남고싶다는 욕심을 계속 가졌었습니다.
더 이상 그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냥 몸쓰며 기도만 많이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몰래 기도하는 사람들,
우는 아이들만을 돌보며 한주를 보내는 ‘시니어’ 간사들,
밤 늦게 체크인을 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 밤 늦게까지 자리정리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등록 간사들,
이런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참 많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우리 간사들이 저를 얼마나 ‘선배’로서 생각해주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 간사들은 제가 일대일로 말을 나누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간사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다.. 그저 제 동생들 같아서 많이 울컥합니다.

간사들이 서로 카톡하면서 어느 건물 어디에서 뭐 가져다달라고 이야기하는걸 읽으면,
그 움직임이 빤히~ 다 상상이 됩니다.

정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금년엔 그냥 덤덤할 줄 알았는데…
2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소식을 들으며 혼자 눈물 콧물을 찔찔… 합니다.

제가 그곳에 있지 않은 것이 많이 속상하고 억울하도록, 풍성한 집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러면 좋겠습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내 입장 (1)

내 마음은 온통 휘튼에 가 있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난리가 난 이슈에 대해 간단히 내 생각을 정리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당연히 바뀔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1.
기본적으로,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경의 text에서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요 아래 쓰는 내용을 읽으면, 그래서 너는 동성애를 지지하냐…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먼저 이렇게 천명해 놓고…)

2.
그러나,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다르게 성경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동성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물론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따발총을 쏘아대는 식으로는 반응하지 않으려 한다.

성경에 권위를 두고 그것에 submit하는 것은 건강하고 좋은 것이지만,
성경의 어떤 해석에 권위를 두고 그것에 submit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나는,
혹시 먼 시간이 지난 이후에, 동성애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대단히 그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게 될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다.

3.
비록 동성애에 대해서 나름대로 내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지금 그리스도인들이 싸워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걸 가지고 너무 열받아 하거나, 낙심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것은 지나친 에너지 낭비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도인들의 핵심적인 싸움이, 지나치게 contemporary해지면, 자칫 그 문제에 함몰되어 더 큰 것을 잃게되곤 한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신학적으로 너무 급하게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지지하려는 근거를 찾아, 상대를 공격하려 하는 것 보다,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이 동성애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나?
적어도 지금 어떤 사람들에게는, 교회의 message가 그런 것처럼 생각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