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의 인간 예수님

예전에 어떤 신학자가, 현대교회가 부르는 ‘찬양’을 들어보면 예수님의 신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거의 docetism과 같이 들린다고 지적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다.
Docetism은 ‘가현설’이라고 번역을 하는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 인간의 성품을 가지셨다는 것을 사실상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인간처럼 보이셨을 뿐이지 인간은 아니셨다는 것이다.

예수는 왕, 예수는 하나님, 위대하신 예수님, 전능하신 예수님… 을 강조하는 바람에,
예수님의 인성에 대한 balance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시다.

나 스스로도 벌써 고난주간 묵상을 해온지 30년정도 되었는데, 내가 그리는 고난주간의 예수님은 지나치에 docetic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고난주간을 보내셨던 예수님은 인간 예수님이시기도 했다는 것을 마음에 두고 한주를 보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그렇게하니 겟세마네의 기도가 좀 새롭게 보이기도한다.

QT note

집에서 일하다보니, 출퇴근에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래서 시간이 조금 더 남는다.^^
그래도 일하는 양은 그렇게 많이 줄어들지 않았고 어떤땐 아침 8시부터 오후까지 밥먹을 시간도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훨씬 더 managable하다.

덕분에 한동안 잘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 그건 긴 버전의 QT note를 매일 쓰는 일이다.
이게 참 꿀맛이다!
20대 초반부터 40대중반까지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QT note를 썼었다. 그런데 40대 중반부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일이 바빠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게을러져서 QT note를 잘 쓰지 못했다.

그런데 이걸 두주전부터 다시 시작하고 나니 생각을 잘 정리하기에 아주 좋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냥 본문 묵상하고 하는 정도보다는 살짝 본문 공부수준으로 들어가게되는데, 내겐 이게 참 도움도 되고, 오히려 감동도 있다. (흔히 QT 강의하시는 분들은 QT는 성경공부 아니라고 강조를 많이 하시는데, 나는 QT시간에 본문을 조금 더 공부하는게 훨씬 더 도움이된다.)

특히 마가복음 13장 성전파괴 예언은 정말 어려운 본문인데, 이건 아예 작정하고 주석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강의등도 찾아보니…아, 이걸 내가 이렇게 잘 모르고 있었구나 싶어서 민망할 정도였다.

앞으로 두어달 정도는 이렇게 work from home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다시 QT note 쓰기를 부활시키겠다는 결심에 차 있다.

기독교의 발흥 (1)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듯이 최근 기독교의 발흥 (The Rise of Christianity)”를 읽고 있다.
오랜만에 읽는 번역서여서 살짝 초반에 좀 고생을 했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니 그래도 좀 읽을만하다.

아직은 초반 몇장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거 정말 완전히 내 취향의 책이다!
영어책의 부제는 “How the Obscure, Marginal Jesus Movement Became the Dominant Religious Force in the Western World in a Few Centuries”인데 아주 적절하다.

이 책은 3세기 정도까지 기독교가 어떻게 그렇게 융성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을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사회학적 가설도 세우고, 그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도 제시하고, 또 자신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도 이야기하기도 한다.

거의 매 챕터마다, 아… 내가 생각했던것과 정말 다르구나… 그런데 읽어보니 정말 그렇구나… 싶은 내용들이 많이 넘쳐난다.

보나마나 꾸준히 속도를 내서 읽기 어려울테니, 그리고 읽다가 중간중간 더 공부도 해야할 것 같고 해서, 이거 다 읽으려면 2~3주는 걸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확~ 하고 깨닫게되거나 더 알게되거나 생각할 거리가 던져진 것들을 좀 여기에 종종 써보려 한다.

No April Fool’s Joke

우리회사에서는 매년 꽤 재미있는 만우절 장난을 쳐왔다.
대외적으로도 그렇지만 회사내의 website에서도.

이 블로그에서도 4월 1일에는 만우절 장난을 치곤 했었다.

금년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회사에서도 만우절 event를 하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나도 그렇게 만우절 장난을 칠 기분이 아니기도 하고.

재미있는 만우절 농담을하면서 서로 장난을 치는 것을 그리워함도, 이런 상황을 이겨내게하는 힘이되기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