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과 공정

몇 달전 동생과 했던 대화.

내 동생이 실리콘 밸리 회사들의 ‘data’를 자기 분야의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이야기를 해 주는데…
어떤 회사(A라고 부르자)의 data는 연구자들이 사용하기 정말 좋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 반면,
어떤 회사(B라고 부르자)의 data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도록 정리가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data가 잘 되어있지 않은 B 회사는 자기가 보기에 전망이 밝지않다고…

A 회사는 이 바닥에서 직원들을 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이다.
하다못해 그 흔한 공짜 밥도 없고, 직원들 출장 갈때도 이코노미만 타도록 한다.

반면 B 회사는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 워낙 돈을 많이 주고 사람을 뽑아가는 회사로 알려져 있고, 지난 몇년간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연봉을 올려놓은 주범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또한, B회사에 다니는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는 일을 별로 하지 않으면서 회사에서 주는 여러가지 benefit을 많이 얻어가는 사람들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직원들이 다니면서 일이 많다고 느껴야 회사에서 직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역이 반드시 참은 아니다. 일이 많다고 해서 회사에서 직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A회사의 효율성은 그 회사 직원들이 돈받는 것에 합당하도록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B회사의 비효율성은, 그 회사 직원중 어떤 사람들이 돈받는것보다 훨씬 일을 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A회사의 효율성이 공정을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공정은 때로 그 안의 사람들에게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