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cing-up with Him

이 동네의 목사님이 갑자기 covid-19에 걸리셔서 설교를 하실 수 없게 되었다.
작은 교회이니, 부목사님이 있지도 않고, 급하게 설교자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그냥 만만한 내게 연락을 해왔다.

수요일에 밤에 설교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다른 일 때문에 못하겠다고 했다가,
목요일 밤에 그래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내가 목,금,토 좀 일이 많고 바빠서,
막상 설교준비라고 할 시간이 한 3시간 정도 되었다.

그러니…
뭐 당연히 최근에 내가 성경은 조금 더 깊게 공부한 본문으로 할 수 밖에 없었고,
누가복음 본문에서 ‘Following Jesus’에 대한 내용으로 설교했다.

늘 그런 것은 아닌데,
가끔 이렇게 급하게 준비해야하는 일이 닥칠때,
설교할 내용들이 막… 내 머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이 느껴질때가 있다.
그 생각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내가 실시간으로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렇게 될때가 있다.
다행히(?) 이번에도 그랬다.

아마 이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꼭 꼭 해주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냥 혼자서 생각했다.

설교 마치고,
ㅈㅇ형제가 내게 물어 보았다. 어떻게 그런 내용을 정하게 되었느냐고.

나는,
그냥 최근에 했던 성경공부 본문이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 본문으로 그걸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ㅈㅇ 형제가, 이게 지금 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고…

아, 참 감사했다. 그래도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한 것으로도 도움을 얻을 만한 사람이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