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요한복음 13:14-15
예수님께서 발을 씻겨주시면서 ‘새 계명’을 주신 것을 기념해서 이 고난주간 (Holy Week)의 목요일은 Maundy Thursday 라고 불리기도 한다. (Maundy는 라틴어로 commandment를 가리키는 mandatum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예전에는 나는 이 Maundy Thursday를 기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더 깊이 묵상하는데 약간의 distraction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정말 예수님의 고난의 본질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서로의 발을 씻어주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을 씻어주시면서 너희는 나를 따라서 해라. 세상에서 하는 것 같이 하지 말아라… 고 말씀하신 것.
예수님께서 발을 씻어주시고 그 후에 음식을 제자들에게 먹이신 것은 그렇게 보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분이 선포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삶을 요청하시는가 하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건이다.
얼마전 성경공부 시간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정말 실제로 얼마나 보느냐는 질문을 나눈 적이 있었다.
정말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중 그렇게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미국 전역에서 여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대답은… 침묵이었다.
지금 교회는 더 힘차게 복음을 선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복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었다는 그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