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직장은 총 5개다.
한국에서 한개, 미국에서 4개.
그중 두개는 정말 지옥같았고 ㅠㅠ
그중 한개는 꿈같이 즐거웠다.
지옥같았던 직장은 한국에서의 직장과, 미국에서의 두번째 직장.
가장 꿈같이 즐거웠던 직장은 미국에서의 첫번째 직장.
미국에서의 첫번째 직장은 받는 돈은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승진, 커리어 개발… 그런 가능성 사실 거의 없었다.
말하자면 ‘임시직’으로 들어가서 시작을 하다가 회사 내에서 하는 start-up을 해보려다가 그냥 실패하고 끝났다.
그런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는 여전히 많이 서로 그리워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한다.
지난 토요일,
그 사람들과 다 함께 만났다.
나는 토요일 7시에 성경공부가 있어서 일찍 나와야 했지만,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정말 친구들의 모임이었다.
내 manager였던 사람과는 만나자마자 포옹을 할 정도로 반가웠고,
그 아내와도 가벼운 미국식 포옹으로 인사했다.
지난 한 4-5년, covid-19때문에 만나는걸 한번도 못했는데,
그래도 다들 만나서 그냥 다 반가워했다.
이래저래 한 20명 정도가 모였는데…
이렇게 알고 지낸지 벌써 20년이 다되어 간다.
결국 우리가 함께 일했던 그 그룹은 회사에서 사실상 그 그룹 전체를 날려버리면서 모두 흩어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더 그렇게 서로 애틋하고 그런걸까?
나오면서 내가 그랬다.
누구든 뭐 하나 (start-up) 시작해라. 나도 거기 join하고 싶다.
그랬더니만 환하게 웃는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걸 안다.
그래도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함께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