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회사에서 이런 사람이 있다.
나는 Mike하고는 얘기도 안할래. 걔는 완전 엉망이야. 걔랑 일하는데에는 나를 끼워주지도 마라.

그 사람이 Mike에게 화가 난건 알겠는데…
대부분 그 사람이 그렇게 하면 완전 자기에게 손해다.
Mike가 미팅에 들어오면 아예 말도 안하고 꿍~ 하고 앉아서 그렇게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자신의 범위를 스스로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그 Mike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있을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러나 공격적이지 않게 잘 해야 하는 것.

그 사람이 회사에서 엄청 높은 사람이어서 다들 자기 눈치를 보는 위치에 있다면 Mike에게 꿍하게 대하는 것이 공격이 되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꿍하고 있는 것이 그 사람에게 손해다.

나는…
조심스럽지만 지금의 한국-일본 관계가 그렇다고 본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당연히 우선이다.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중요한 파트너이다. 뭐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어떻게든 일본-미국하고 자꾸 엮여가면서 한국의 영역을 확장시켜가야 한다.
자꾸 고립되어가며 영역을 축소시킬 것이 아니라.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국등에게 엄청 배짱을 부릴만한 강대국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아무 것도 없는 약소국도 아니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라는 카드를 삐져서 이야기하지 않는데 활용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대화 속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는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감정적 반응보다는 전략적 대응이 우리에게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보수는 전략도 감정도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고
지금 한국의 진보는 감정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외교와 정치쪽의 전문가 집단이 정부쪽에 있을 테고,
그분들은 아마 지금의 상황에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