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

지난 주말에는,
뉴저지에 다녀왔다.

간사들 몇명이 모이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큰… 그런 모임이었다.

왕복 비행기표가 자그마치 600불이나 하기에,
너무 부담이 되어서 사지 못하고,
대신 차로 약 1시간 반 떨어진 곳에있는 작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비행기표가 약 200불 가량 싸게 되었다. 대신 금요일 오후 회사를 비워야 했으나…

금요일
금요일 오후 1시반, SJC 공항 출발예정이었으나, delay되어 2시 반정도에 출발하였다.
ORD에서 갈아타야하는데, 비행기가 delay되는 바람에… connection을 놓쳤다.
ORD 근처의 호텔을 하나 잡고, 거기서 하루 묵었다.
시차 때문인지 중부시간으로 밤 1시가 거의 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5시 반쯤 일어나서… 공항으로 향했다.
ORD에서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아침 8시경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ABE 라는 공항에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다.
운전을 하고 모임 장소까지 가니 오후 1시 반 정도 되었고…
그로부터, 기도와 회의를 반복하다가… 밤 11시 반 정도에 ‘공식적인’ 회의를 마감하였다.
그리고 약 새벽 2시 반까지 추가의 ‘비공식적’ 대화들…

일요일
그리고는 샤워를 하고, 차를 다시 타고.. 박카스 한병을 마시고는… ABE 공항으로 다시 왔다.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렌트카 안에서 약간 졸다가… 5시에 공항으로 들어가서 아침을 사먹고는,
7시에 ORD로 행하는 비행기를 탔다.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ORD에 도착했는데,
SJC로 가는 다음 비행기가 또 2시간 정도 delay되었다.
거의 오후 1시나 되어야 ORD-SJC 비행기가 뜬다고…
자리에 앉아서 졸다가, 공항 구경하다가… 조금 있으니… 비행기가 over-booking 되었다고… 자리를 양보하면 300불 짜리 travel voucher를 주겠다고 방송을 해왔다.
재빨리 가보니… 1시간만 더 기다리면 LAX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SJC에는 저녁 7시 반쯤 도착하는 것으로 하고. 어차피 늦은거… 그래서 그 offer를 accept 했다.

그런데… 이번엔 LAX 가는 비행기가 또 한 시간 정도 delay 되었다!
그래도 LAX에서 layover 하는 시간이 약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으므로 괜찮았다.
LAX 가는 비행기를 결국 오후 2시 반쯤 타게 되었고,
LAX에서 두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SJC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SJC 공항부터 우리집까지는 또 40분 정도.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이었다.

밤 10시쯤 잠자리에 누웠는데…
그 전날 중부시간 새벽 5시 (서부시간 새벽3시) 이후 처음 누워보는 것이었다!
43시간 만에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정말 엄청 무리를 한… 여행이었지만,
마음에 소망과 기대가 한 가득이다.

이런거… 또 하라면… 몇번이라도 또 할 수 있을 듯 하다!!! ^^

지난 주말…

지난 주말은,

바쁘고, 기쁘고, 감사하고, 반갑고, 즐겁고, 피곤하고, 벅차고, 마음이 무거워 지고, 부담이 스럽고, 사랑이 느껴지고, 맛있고, 목마르고, 눈물이 나고, 혼란스럽고, 희망적이고, 비관적이고, 따뜻하고…

위의 느낌을 한꺼번에, 아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그런 주말이었다.

내가 가슴 벅차도록 사랑하는 이들과,
눈이 빨개지도록 놀고, 이야기하고, 산에 오르고, 먹고, 울고, 기도하고, 고민했던…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2)


집회를 모두 마치고,
대부분 정리를 끝낸 후에, 이제 마지막으로 ‘배너’를 내리기 전에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간사님들.

그날 저녁,
새벽 3시경까지 계속된 evaluation meeting을 마치고,
기도인도를 하면서,
나는 울음을 터뜨리는 주책을 부렸다.

여러가지 사연과 사정이 많았던 올해,
그 와중에도 순수하게 섬기는 우리 간사님들을 생각하니 벅찬 감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던 것이었다.

이들의 땀에 젖은 얼굴에서,
하나님 나라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