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watch가 처음 나왔을때 나는 그게 뭐 얼마나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그 회사에 있을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그쪽 관련된 일을 벌써 하고 있었다.
그 후 내 전화를 android로 바꾸고 나니, 값싼 smart watch를 살 수 있는 option이 생겼다.
지금 내가 차고 있는 smart watch는 ebay에서 79불 주고 산 거다.
한동안 매일 시계를 충전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시계를 차고 다녔었다. 내 아내가 몇년전에 선물해준 그래도 살짝 비싼 (?) 시계였다.
뭐 그럭저럭 괜찮게 지냈는데, 자꾸만 여기 저기서 빵꾸가 났다.
회사에서 급하게 나를 찾는데 내가 모르고 지나기도 하고, 여기 저기서 난리가 나서 10분 간격으로 schedule이 바뀌면서 meeting이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나는 그걸 제대로 follow-up을 못하는 일들이 생겼다.
그러면 이게 정말 민폐다.
내가 무슨 말을 좀 해주어야 일이 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그 미팅에 나타나지 않으면 거기 온 사람들이 그냥 소중한 시간을 날리고 허탕을 치는 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난주부터 다시 smart watch를 차기 시작했다.
당연히 손목에선 하루 종일 난리가 나고, 나는 훨씬 민폐를 덜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
Simple life라는게 참 듣기 좋아보이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기도 한데…
어떤 이들에겐 그게 그냥 그림의 떡이다.
마치 고급 승용차가 보기에도 좋고, 그거 타면 편안하고, 그거 타고 싶은데…
어떤 이들에겐 그게 그냥 그림의 떡인것과 마찬가지다.
시간이라는 자원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그런 의미에서 돈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돈이 더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지듯이,
시간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시간이 더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도 미덕으로 여겨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돈 없는 사람들 앞에서 돈을 쓰는 것을 자랑하며 뻐대는 것이 폭력적인것 처럼,
시간 없는 사람들 앞에서 시간 많음을 자랑하며 뻐대는 것이 혹시 폭력적인 것은 아닐까.
나는 뭐 그렇게 아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시간을 받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해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