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희망

내가 오른쪽 손가락 힘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세다고 해보자.
다른건 완전 별로인데, 딱 손가락 힘만 좋다. 힘도 좋고, 그 힘 조절도 잘한다.
게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 운동신경에 대해서 유난히 잘 볼 수 있는 안목도 있다고 하자.

나와 같은 팀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나보다 똑똑하고, 키도 크고, 잘생겼고, 팔 다리 힘도 세고, 달리기도 잘하고.. 하여간 짱이다.
그런데, 딱 하나 손가락 힘은 나만 못하다.

그런데, 옆팀에서 우리 팀에게 바둑 알까기 내기를 하자고 내기를 걸어왔다.
나는 내가 손가락에 관한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훤히 패가 보인다.
그냥 내가 하면 되는거다.

그런데,
나와 같은 팀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손가락 운동신경에 대해 이 사람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내가 상상하는 바둑판 알까기의 화려한 세계를 상상해내지 못한다.

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상상을 이 사람들에게 전달만 해 줄 수 있다면…

나는 때로 회사에서 그런 답답함을 느낄때가 있다.
그런데, 훨씬 더 자주,
나는 교회에서, 기독교 모임에서 그런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보기엔 되는데, 나는 그게 보이는데,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는 거다.

상상이 부족해서 희망을 갖지 못하는 거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면서 그렇게 또 답답할까?
나도 다른 누군가의 상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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