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할때 참 돈이 없어서 고생했다.
민우도 태어났고, 돈이 드는데… 꽤 아껴쓰려고 해도 늘 적자였다.
박사과정 마치고 첫 직장을 잡았을때,
박사과정때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는 월급을 받았지만 돈은 계속 없었다.
문제가 많은 중고차 타고 다녔고, 내가 아침마다 만들어갔던 점심용 샌드위치는 하루에 1불을 넘지 않도록 만들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마시고 하는 것도 쉽게 할 수 없는 사치였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때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살지만,
여전히 완전 돈 아껴가며 사는건 마찬가지다.
나는 여전히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제일 싼 차중 하나를 타고 다니고 (그래도 새차로 사서 타긴하니, 훨씬 나아진거겠지만)
어디 한번 외식을 하는 것도 선뜻 잘 하게 되지 않는다.
나와 아내 둘만 있으니, 둘이서 2인분 시키면 너무 음식이 많이 남아서 외식하는게 좀 낭비갔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렇기도 하고.
게다가 요즘은 inflation이 심해져서 뭐 하나 사더라도 다 비싸고, 뭐 하나 사먹더라도 다 비싸셔서 더더욱…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나누며 사는 것도 가능해졌고, 조금씩 저축하면서 사는 것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훨씬 사정이 나아지긴 한것이다. 나름 그래도 여기 저기 아껴서 많이 헌금하면서 살려고 하는데 그것도 늘 마음대로 잘 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에는 결코 아끼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실제로는… 아껴야 하는 것에 아끼지 않고,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에 아낄때가 너무 많지만.
돈이 넘쳐나는 실리콘 밸리에 살면서,
그 넘쳐나는 돈에 흥청망청 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그러나 아주 없는 돈을 쪼개가며 가치있는 사려는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만나기도 한다.
어떻게든… 무슨수를 써서든…
이곳 실리콘 밸리의 다른 사람들처럼 돈을 쓰면서 살지는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수도 없이 다시 해본다.
그렇게 내가 망가져버리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