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위선

  1. 회사에서 무슨 프로젝트가 잘 되었다는 이메일이 돌면, 그 뒤에 사람들이 줄줄이 축하한다, 아주 훌륭하다, 모두가 한팀이 되어 이 일을 해내기 기쁘다, unbelievable, amazing, outstanding과 같은 단어들을 써가면서 칭찬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예의상 그렇게 쓰는 거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회사에서는 자꾸만 표현의 inflation이 심해진다.
    unbelievable, excellent, superb, amazing과 같은 말들이 자꾸 나오는데… 그런 말들을 너무 계속 쓰다보니 그냥 그렇게 쓰는게 별 감흥이 없게 되었다.

  2. 회사에서 executive들이 흔히,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직원들의 만족이 중요하다,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어서, 이 멋진 vision에 다 같이 헌신해서 가자…
    뭐 이렇게 말하는데…
    아… 그 사람들이 그거 진심으로 이야기하는거 아니라는 것도 알고, 그것에 박수쳐주면서 호응하는 사람들도 그거 거짓이라는거 아는데… 그냥 다 같이 거짓말의 홍수 속에 춤을 춘다. 그냥 다 그런다.
    그냥 과장, 거짓말등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3. 이런식으로 매우 흔한 위선이 이번 대량 layoff 사태들을 겪으면서 더 적나라하게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을 해고하면서 여러가지 표현들을 써가며… 어떻게든 있는 직원들은 일하게 만들려는 시도들.
    해고당한 사람들을 위하는척 하면서 괜히 자기가 더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떠벌리고 싶어하는 linkedin의 포스팅들.
    막상 해고당한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기보다 말로만 번지르르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4. 이 와중에 위선 없이 자기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도 물론 있다.
    이번에 정리해고 당해서 없어진 사람의 자리로 살짝 승진하면서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참지 못하는 사람.

우아…
정말 참 역겨운 모습을 참 많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