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흔히 한국교회와 미국의 어떤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소위 ‘가정사역’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이 하나님께서 이땅에 이루시고자하는 가장 고상하고 고귀한 것이라는둥,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이라는둥,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닥달을 하는 것 같은…
사실 매우 많은 사람들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거나, 현재 이상적이지 않은 부부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 역시 매우 많은 사람들이 그 이혼을 했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건, 그저 그 사람들에게 폭력적이 된다.
내가 이곳에서 다니고 있는 Menlo Church도 그렇게 Boston에서 다녔던 Grace Chapel도 미국의 복음주의권에서 매우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교회들이다. 그런데 그런 교회들이 교회에서 가정사역이니 뭐 그런거 하지 않는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벗어나고 있을 때에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강조가 많이 교회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존중.
그렇지만 이제는 세상에서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며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미 많은 강조를 하고 있고, 교회에서까지 그걸 더 할 필요가 별로 없다.
오히려 그런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대한 관심과 배려가 교회에 더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