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ssed

영어로 gassed 라는 일종의 속어가 있다.
I’m gassed 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지쳤다. 나는 힘이 빠졌다는 뜻이다.

지난주 며칠동안 LA에 다녀와야했고, 요즘 회사일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로 좀 에너지를 많이 써야하는 일들이 연달아 밀려 있어서, 마음이 쫓기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회사일 하는데 쓰는 회사 전화를 바꾸었다. 그런데 이게.. 회사 사람들끼리 쓰는 어떤 텍스트가 제대로 오지 않는거다.
아… 이런… 바빠죽겠는데…
그래서 회사에서 이쪽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연락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기들도 잘 모르겠단다. ㅠㅠ

아마 마음이 덜 바빴더라면 훨씬 덜 열받아 했을 것 같은데, 몸과 마음이 쫓기다보니 왕창 이게 열이 받는거다.

다행히 이걸 다루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그냥 혼자 열받아하는건 계속 남아 있었다.

그리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Gassed 되었을때 내게 잘 나타나는 현상은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친절함과 배려가 심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지치면 바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혹시 나를 아는 분들중, 내가 짜증을 내거나 괜히 까칠하게 굴면,
‘아… 얘기 많이 지쳐있구나’ 생각하고 조금 불쌍히 여겨주시길.
나도 이런 나를 조금씩 더 바꾸어 나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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