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글들이 뜬구름 잡는 것 같아졌다?

갑자기 내 블로그의 글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신다.
사실 그렇다.

내가 내 내면의 생각들을 깊이 정리하고 있는 와중이어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풀어낼 용기와 힘이 좀 달리는 느낌이다.

아마 다음주, 혹은 그 다음주 쯤 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20대의 나, 40대의 나

20대에
내가 꿈꾸었던 나의 모습,
내가 꿈꾸었던 한국교회의 모습,
내가 꿈꾸었던 세상의 모습…

40대가되어 이제 바라보면서…
한편 20대의 꿈이 얼마나 shallow한 것이었던가 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20대의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건너온 다리를 의지적으로 끊기

때로는,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내가 이미 내린 결정을 다시 곱씹으며…

만일 내가 그때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하지 않는 것이 좋을수도 있다.

말하자면,
내가 건너온 다리를 의지적으로 끊어버리고,
앞으로 갈 길을 성실하고도 부지런히 가는 것이다.

나도…
때때로 뒤를 돌아보며…
what if…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건강하지 못한 뒤돌아봄이 아닐까 싶다.

공돌이

내가 소외 ‘공돌이’의 길로 들어선 것이…
85년부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 벌써 25년째.

공돌이로 살았던 시기가,
공돌이가 아닌 사람으로 살았던 시기보다 훨씬 더 길다.

대학때,
과연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를 찾지못해 몹시 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일까 하는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어떤 해답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함에… 어떤 순간 괴로움 속에 절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그저 그 의미를 찾을 것에 대한 기대를 버렸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 1-2년새,
그것이 급속히 나의 내면 속에서 정리되어가고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 오랜세월 공돌이로 살며 그 의미에 대한 clue를 이제야 조금 발견을 하다니.

삶의 목표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있지 않다.

Life is not about maximum utilization of one’s talent,
Life is about loving God, loving people.

최근,
함께한 어느 성경공부 그룹에서, 학생들과 나눈 말이다.

삶의 목표는,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참 여러 방법으로 이 말을 곱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