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ll be nice!

내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는 민우가 내게 이것과 관련해 질문을 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민우 : 왜 사람들이 이번 토요일에 세상이 끝난다고 그래?

아빠 : 글쎄,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때 오신다고 믿고 있다나봐.

민우 : 그 사람들은 무슨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나보지?

아빠 : 음…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크리스찬이라고 얘기하긴 해.

민우 : 이상하다. 

아빠 : 민우는, 그 사람들이 왜 이상하다고 생각해?

민우 : 예수님은 예상하지 못하게 (unexpectedly) 오신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안다고 그러잖아.

아빠 : (흐뭇해 하며) 그래, 민우가 맞다!
그런데, 민우야, 만일 그 사람들이 정말 맞으면 어떻게 하지? 이번 토요일에 예수님이 진짜 오시면?

민우 : (아주 밝게 웃으며) That’ll be nice! 그럼 예수님 만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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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점에서,  민우에게 있는 ‘어린아이’의 믿음이, 내 믿음보다 더 깨끗함을 보았다.
나는 그 사람들의 신학적 관점이 어쩌고… 종말론이 어쩌고… 그런 얘기를 이끌어 내면서 민우에게 뭔가 신앙교육을 시키고 싶어 대화를 이끌어 냈는데,
민우는 “예수님 보고싶다” 라는 한마디로 내 모든 복잡한 논리와 생각을 정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