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승진

별로 내 job title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지난 월말에는 정말 곧 새로운 job을 찾아야할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만한 상황이 좀 있었다.

(결국 어찌 어찌 일이 진행되어서, 두어달 더 생존(?)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지난 달 말에,

우리 회사의 사장에게 이메일을 하나 보냈다.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가 함께 일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마지막까지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나는 내 ‘타이틀’에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어차피 하고 있는 일과 기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내 관심사였으므로, 내 job title은 중요하지 않게 여겼다.

그렇지만, 이제 어쩌면 job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된 지금, 내가 이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가졌던 job title은 다음 job을 구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 같다.

해서, 당신이 생각하기에,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내 title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좀 승진시켜달라.

뭐 이런식의 당돌한 이메일이었다.

그러나 사장은,

미안하다. 알아서 이런거 챙겨줬어야 하는데.

네가 원하는 타이틀이 뭐냐? 그 타이들을 주겠다.

뭐 이런식으로 애기를 해 왔다. -.-;

적당히 그 사람이 나를 평가해서 내게 적절한 title을 주길 바랬건만…

해서…

어찌 어찌 해서…

우격다짐으로(?) 나는 난생처음 ‘승진’이라는 걸 해 보았다. ㅎㅎ

그렇다고 월급이 오른것도 아니고, 하는 내용이 바뀐 것도 하나도 아니지만…

승진은 했지만, 아직 회사에는 남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