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때 대전에서 다녔던 작은 개척교회에서는,
교회에서 ‘집사’, ‘장로’ 이런 직책이 없었다..
운영위원회라는 것이 있었고, 그 운영위원회에서 행정적인 일을 담당하긴 했지만…
그분들은 그야말로 그 역할을 담당하는 분들이었고, 그나마 그 운영위원들도 돌아가면서(?) 했다.
오히려, 소그룹을 담당해서 그 소그룹을 섬기는 리더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교회의 영적 리더십을 담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같은 대학생이, 나보다 10살, 20살 많은 분들을 호칭할때, ‘아무개 형제님’, ‘아무개 자매님’ 식으로 불렀다.
처음엔 좀 이상했지만… 그분들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나도 그게 나중에는 뭐 그냥 자연스러워졌다.
….
우리 교회에서는,
내가 목사님 부부를 제외하고는 제일 나이가 많다. ^^
그중에는 학생들도 있고, 나와 20살 이상 차이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 사람들은, 교회에서 나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하는 것을 참 난감해 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나를 ‘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를 ‘간사님’ 이라고 부른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형’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형제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지난 주일에 교회 모임에서는,
내 호칭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 몰라 다들 어려워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데 형이라 부를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젊은’ 교인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에 어려워 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내가 나보다 20살 많은 분들을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불렀던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때 그분들보다 교회에서 너무 무게를 많이 잡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나를 부르는 호칭에 힘들어 하는걸까?
그냥 ‘오승 형제’라고 부르기엔 너무 무게를 많이 잡고 있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을 좀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