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설교 억지로 듣기

내가 가끔 하는 practice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에서 랜덤으로(?) 설교를 듣는 일이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교회의 전혀 알지도 못하는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아, 그리고 전혀 동의하지 않는 설교자의 설교도 가끔 듣는다. 조엘 오스틴이나, 조용기, 김홍도 같은 분들 ㅎㅎ

이건…
대단히 힘든 일이다. -.-;

새파랗게 어린 설교자가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반말을 찍찍 하는 정도는 오히려 봐줄만 하다.
자기 자랑, 논리의 비약, 말도 안되는 신학,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 전개, 조선일보식 quotation…
뭐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써서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주어와 목적어가 맞지 않아 헷갈리게 하는 건 그저 애고정도라고 봐줘야 할까.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설교가 그리 길지 않다. ^^
30분 정도 고통스럽게 버티면 대충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글쎄… 고깝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설교를 들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동료 그리스도인의 아픔에 동참하고 싶어서이다.
혹은 그런 설교를 들어야만 하는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고 싶어서이다.

정말… 교회가 많이 아픈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