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금년에 본 영화 중에서 내가 최고로 꼽는 영화이다.
2011년에 나온 일본영화인데, 그 영화를 보고는 한참 싸~한 마음의 감동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인데,
기차가 서로 지나갈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믿고 그 소원을 빌기 위해서 아이들끼리 여행을 떠난다.
이혼한 부모가 함께 살게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던 아이는,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화산이 터져야 부모가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소원을 빌러 갔다.
죽은 강아지가 살아나게 해 달라고 그 강아지 시체를 가방에 넣어간 아이도 있었고,
달리기를 잘 하고 싶은 아이도 있었고,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었다.

결말이 어떻게 되었느냐는 여기서 스포일러를 날릴건 아니지만…
당연히 이 영화가 무슨 환타지나 SF 혹은 호러 영화가 아닌 바에야 죽은 강아지를 살리는 일은 없지 않겠나. ^^
당연히 그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는 그 아이들이 마음이 정말 아름다웠다.
(혹은 소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드러나는 마음도 예뻤고.)

우리가 살면서 바라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속에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삶이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이 성탄에 자꾸 곱씹어보고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