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폭력이 되는

최근 예레미야 묵상을하면서,
바벨론에 대한 책망의 내용으로는, 바벨론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것이 들어가 있었다.

예레미야서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바벨론이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이겨서 그 지역의 패권을 장악한 상태였고,
그런 강력한 바벨론이 망할 것이라는건 상상하기 어려웠을 거다.

과연 구글이 망할까. 망한다면 언제 망할까.
과연 미국이 망할까. 망한다면 언제 망할까.
현대판 바벨론 제국의 백성으로 살면서, 나는 나를 보호해주고 있는 이 제국들이 망하지 않을 것을 전제하고 살아갈때가 많다.

최근 아시아의 작은 기업과 작은 project를 하다가 그쪽에서 결과가 잘 나오질 않아서 중단했다.
그런 과정에서 그 기업은 내가 추산하기로 수만~수십만불 정도의 손해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회사가 본 손해는? 거의 없다.
그도 그럴게, 그냥 이 바닥에서 일이 되는게 당연히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 회사같은 회사는 수만불 뭐 쉽게 쓸 수 있지만, 그런 작은 회사에게 수만불은 그래도 훨씬 더 큰 돈일텐데.

제국은 그 존재만으로도 그 주변국가에게 폭력이 된다.
제국에 사는 사람들은 그걸 끊임없이 기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한 사람들을 억압한 제국에 대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제국의 존재는, 강자의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도 폭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