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Distancing Simulation

Social distancing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위해, 워싱턴 포스트가 아주 멋진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을 설명해 놓았다.

https://www.washingtonpost.com/graphics/2020/world/corona-simulator/

각자 자기 집에 다 처박혀서 나오지 않으면 이게 정말 확~ 잡힌다.
이웃과 만나지 않는게 이웃사랑의 실천이 되는거다. 참내…

온라인 예배

어제부터 우리 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보통 온라인 예배라면 youtube streaming과 같은 것으로 찬양팀 찬양, 목사님 설교 그런거 방송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도 처음엔 facebook live같은 걸로 목사님 설교 듣는걸로 하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런에 우리 교회에 계신 분들이 다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하자고 해서 google hangouts으로 하게 되었다.
해보니, 정말 내 생각이 짧았다! 다방향 소통이 되고, 서로 얼굴 보는게 얼마나 더 좋은지.

나는 우리 민우 ride 때문에 살짝 좀 늦게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사람들 얼굴을 다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자기 카메라를 다 켜 놓고 있었다.

온라인 예배여서 훨씬 더 일찍 끝났다.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다들 아쉬워서 나가지 못하고 서로 얼굴 보면서 밍기적 거렸다. 나도 그랬고.

뭔가 아쉽고 짠한 느낌.

큰 교회라면 이런 경험을 못할 것 같다. 모두가 얼굴을 알고, 사는 모습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다 알고, 그래서 매주 만나서 얼굴 보는게 삶의 일부가되어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걸 아쉬워하는 것.

혼란과 걱정을 이기는 큰 힘 가운데 하나는 서로에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에 있을, 그런 혼란과 걱정을 경험하고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 교회가 그렇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면 좋겠다.

기도를 배우고 싶다

한때 정말 기도의 깊이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는 생각이들때가 있었다.
그게 착각만은 아니었던게, 정말 기도의 시간도 길어졌고, 그 내용도 점점 깊어졌고, 나름 신비한 경험들도 기도중에 있었다.

기도는 늘 내게 어려운 숙제와도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기도가 너무 자연스러워졌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을 몇년 지난 후, 내 기도도 점점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한때는 기도가 내 모든 영성을 drive해가는 중심이었고,
기도 때문에 말씀도 읽을 수 있었고, 기도 때문에 자람과 성숙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기도가 사그러지면서 사색과 논리가 내 신앙과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되었다.

사색과 논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기도보다는 사색이나 논리등이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기도의 불씨 자체가 점점 꺼져가는 느낌이어서 그렇다.

아마 내가 배우고 훈련받은 기도의 깊이가 너무 얕아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생각을 해본다.

요즘 출퇴근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엄청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하루 많으면 3시간까지 출퇴근시간으로 썼으니…)

이렇게 시간 여유가 더 생겼을때 기도가 깊어지는 경험을 좀 해보면 좋으련만…
그리고 나는 기도를 더 배우고 싶은데…
기도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나는 그래서, 꽤 desperate하게 기도의 맥을 잡기위해 허둥대고 있는 중이다.

Coconut milk latte

최근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에 푹 빠져있다.
우리회사 안에있는 coffee station에서 이걸 아주 기가막히게 만들어준다.
가능하면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서 그것도 decaf 로 요청하면 잘 customize해서 준다.

환경문제로 조금 더 sustainable한 ‘milk’를 마시자는 취지로 이 동네에서는 여러종류의 ‘milk’들이 돌아다닌다.

콩으로 만든 soy milk(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등등.
이것들을 다 시도해 봤는데, 내 입맛에는 코코넛 밀크가 제일 잘 맞는다.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는 그냥 우유로 만든 라떼보다도 오히려 더 맛있는 것 같다.
요즘 계속 회사를 못 가고 있는데,
회사에 가서 코코넛 밀크 라떼를 마시고 싶다.

…..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분석들, 사회의 움직임에대한 생각들, 지나지체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들…
이런 혼란스러움 속에서 한국의 교회가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논쟁은 주일예배 어떻게 할꺼냐… 하는 거다. 참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코코넛밀크 못마셔서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더 shallow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들과 같은 기독교인이니, 이렇게 엄청 shallow한 이야기를 한번 써가며 ‘공감’해야하는 걸까…

집에서 혼자 코코넛필크 라떼를 만들어 먹으며, 그 쪽팔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그 안에 머물러 묵상을 해 볼일이다.

Don’t Panic

드디어 오늘부터 Alphabet/Google도 모든 직원에게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라고 한다.
회사의 식당도 전체의 1/3정도만 열었다.
회사 셔틀도 대폭 줄이고.

그런데 그 와중에,… 우리회사 (Verily)에서는 따로 이메일을 돌려서…
그래도 가능하면 나와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
집에서 일해도 job function에 문제가 없을경우엔 그렇게 하지만, 회사 나와서 일해야하는 경우에는 나오라는 거다.

이런 빡센 회사 같으니라구…

그래도 나는 가능하면 집에서 일해볼 생각이다. 겁이나거나 panic을 해서가 아니고…
회사 식당 메뉴가 줄어서… ㅎㅎ

Coronavirus update

현재 회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단, 큰 event는 다 취소되었다. Google I/O는 Google에서 하는 가장 큰 연례행사인데, 그것도 취소되었다!

그리고, 회사에 ‘social visitor’를 데리고 올 수 없게 되었다. (가령 가족이나 친구등)

모든 international business trip은 사실상 금지되었다. (SVP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데… 그게 가지말란 얘기지.)

이태리 office들은 office를 close했다.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일을 해야함)
중국, 한국, 일본, 시애틀 office등은 집에서 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recommended)
마운튼뷰 office등은 자발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voluntary WFH)

지금 이곳 bay area에서도 계속 환자들이 늘고 있고, 아마 여기도 조만간 WFH recommended 수준이 될 것 같다. office close 수준까지 가게될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덕분에 3월에 독일에가기로했던 business trip도 취소하고, 살짝 시간이 더 나게되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일을 했고.

근처의 다른 회사들도 점점 더 집에서 일하도록 권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Stanford는 class을 온라인으로 한다고 들었다.

한편 이곳 bay area는 기록적으로 dry한 2월이 지속되었던 탓에, 올해 꽃가루가 아주 대단하다. 한 10분만 차를 세워놓으면 차가 노랗게 된다.
덕분에 나 같은 천식 환자는 창문을 열수가 없다. 계속 천식 약도 써야하고.

천식 때문에 기침을 좀 하면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된다.

이래저래, 나는 집에서 좀더 일을 해야하지않나 싶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

나는 facebook을 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것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 싫어서 그렇다.

그런데 facebook에서 책 추천 릴레이같은걸 하는 모양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어떤분이 그분의 facebook 포스팅에서 나를 지적하면서 책 추천을 하라고 하신 모양이다. (내가 facebook을 잘 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그분이 내게 따로 이메일을 해주셨다.^^)

나는 facebook에서 그렇게 릴레이를 할만큼 facebook에 열심이지도 않고, 그렇게 지적할만한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여기서 지난 몇달간 내가 읽은 책 몇권을 한번 정리 차원에서 써본다.

– Jordan Peterson, 12 rules for life & Maps of Meaning (maps of meaning은 읽다 말았다.)
– Douglas Murray, The Madness of Crowds
이 책들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정치적 ‘우파’의 가치를 좀 이해해보려고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동의하는게 많았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여기 블로그에서 시리즈 글을 한번 써 볼까 생각중이다.

– 동국대 출판사, 불교학 개론
이건 좀 읽다가 흐지부지…. 제일 궁금했던건, 불교사상에서 ‘신’의 존재가 incorporate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었는데, 내가 나름대로 내린 잠정적 결론은 it depends였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원칙적으로 전지전능의 신의 존재는 불가능하지만, 스스로를 신으로 착각하는 대단히 능력이 많은 존재는 가능하다는 것이 내 나름대로의 짧은 생각.

– Max Lucado, Unshakable Hope
– Philip Yancey, What’s So Amazing About Grace?
이 책들은 정말 좋았다! 그냥 고향에서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맛난 집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여전히 나는 그런 밥을 좋아하는 거다.
부끄럽지만 Max Lucado의 책은 어린이 동화책 말고는 처음 읽은 거였다. 참 좋았다!

– James Choung, “Longing for Revival”
내 아내가 열심히 읽고있는 책인데, 얼핏 옆에서 보니 정말 내용이 끌린다.
이건 아직 엄두도 내고있지 못한데, 한번 도전해볼 마음만 가지고 있다…

Home

민우가 봄방학이라고 집에 왔다.

지난 몇주 학교에서 너무 많이 바빴다고 한다.
계속 잠도 잘 못자고, 그래서 몸 상태도 영 별로다.
민우가 내게서 받지 말아야할 것을 받아서, 기관지가 별로 좋지 않다. 아틀란타의 꽃가루 시즌이되면 앨러지와 기침을 하는데, 계속 기침도 하고…

어제 밤에 공항에서 픽업했는데, 영 꼴이 말이 아니다.

집에 오더니만 푹~ 풀어져서 잔다.
어제 10시쯤 집에 왔는데, 오늘 점심 넘어서까지 자게되지 않을까.

집이란 그런거다.
와서 쉴 수 있는 곳.
피곤한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는 곳.

예전에 인터넷 게시판 비슷한 것이 유행하던 시절 (BBS라고 불렀지…)
그중 한 커뮤니티에 나는 자주 들어갔었다.
거기에 내 프로필 시그니처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래 가자, 집으로 가자.
거기 아버지의 집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고, 이런 서러움 따윈 없을꺼야…

집이란 그런거다.

Not serious

Stanley Hauerwas가 한 말.

현대에는 기독교보다 의학이 더 윤리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시대이다.

신학생이 어느날,
“요즘 저는 기독론같은 것보다는 관계에 더 마음이 가네요. 그래서 딱딱한 교리보다는 관계와 관련된 과목들을 들을께요.” 라고 이야기하면,
신학교에서는, “그래… 저는 상처받은 치유자가 될거야” 하면서 허락을 해준다.

의대생이 어느날,
“요즘 저는 해부학같은 것보다는 관계에 더 마음이 가네요. 해부학대신에 심리치료쪽의 과목을 들을께요” 라고 이야기하면,
의대에서는, “우리는 네가 뭐에 관심이 있고 없고는 상관안해. 해부학을 듣기 싫으면 그만둬” 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의사가 나오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기독교 사역자가 나오는 것은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의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상한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사역자가 사람들의 영혼을 망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심한 말을 내가 했다면 뭐 그런 독설이 다 있느냐고 혼나겠지만,
자그마치 Stanley Hauerwas가 했으니…
그의 입을 빌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본다.

닮았나?

나는 대학때 정말 연극을 좋아했었다.
학교에서 가까운 극단의 배우로부터 무대연기를 배우기도 했고,
대학때 뮤지컬에서 역할을 맡아 cast 멤버로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노래와 춤을…. -.-;)
그리고 나중엔 내가 직접 연극 연출을 해보기도 했었다.
연극을 하는게 정말 재미있고 좋아서,
아, 이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가 공대 안하고 연극하겠다고 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만큼 좋았다.

민우는 학교에서 연극을 정말 열심히 한다.
학교 공부 때문에 바쁠텐데도 매 학기 최소한 연극을 한편씩은 한다.
이번학기에는 꽤 어려운 연극의 주연을 맡았다.
보니, 정말 대사 양이 어마어마했고, 감정연기도 쉽지 않은 것이었다.
Rachel Cusk라는 사람이 쓴 Medea 극본에 바탕을 둔 연극이었다.

나야 뭐 학생들이 하는 그야말로 동아리였는데,
민우는 theater쪽으로 Ph.D까지 받은 교수가 직접 연기지도도 해주고, 연출도 하는 연극에 참여를 했으니, 내가 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의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우와 친한 교수는, 민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자기가 학회에 가는 비행기표를 바꿔가며 민우 연극을 보았다고 한다.

내겐 아직도 아이와 같은 민우가 두 아이를 둔 이혼녀 역할을 하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제 봄방학을 맞아 이번 주말에 집에 오면 수고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고 푹 쉬도록 해줘야겠다.

이렇게 연극을 좋아하는 것도 닮을 수 있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