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일 출장 (1)

난생 처음 독일 이라는 나라에 와 보았다.

Dresden 이라는, 옛 동독에 있는 도시이고, 체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이다.

도.시.가….

정말 엄청 예쁘다! 

그냥,

호텔에 운동할곳도 있고, 일하는 곳에서 가깝다고 해서 호텔을 대충 잡았는데,

이게… 완전히 관광지 한 가운데 있는 곳이다!


나야 뭐 아침에 7시좀 넘어서 나가서, 어두워진 후에야 돌아오니까, 밝은 낮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깜깜한 시간에, 아니면 아주 이른 아침에 전화로 사진 좀 찍는게 전부인데…

그래도 이렇게 멋진 곳에 와봤다는 걸 좀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 먼저 올려본다~ ^^

그냥 호텔 문을 나와서 척~ 보면 대충 보는 경치가 이렇다.

호텔 바로 앞에는,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고,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생긴 멋진 교회당 건물이 있다. 

Frauenkirche 라는 이름의 교회당 건물이다.

저녁 먹고 오는 길에, 다른 각도에서 찍은 교회당 건물

내가 묵은 호텔은, Neumartk 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는 곳인데, 주변이 다 이런 건물로 가득하다.

이건 Furstenzug (F 다음에 나오는 u는 우물라우트를 찍어야 하는건데 ㅎㅎ) 라고 불리는 벽화(?)이다.

게다가 지금은, Advent로 시작되는 일종의 크리스마스 축제기간(?) 이란다.

광장 같은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각종 독일 음식을 파는곳, 작은 상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 돼지 한마리를 통채고 걸어놓고 BBQ를 해서 파는 가게도 있다.

여기에는 hot wine이라고… wine을 뜨겁게 해서 마시는 게 많은 것 같다.

완전 사람 많은… 관광지인데다, special event 까지 겹쳐서 사람들이 넘친다.

Live로 성탄 음악 연주하는 Brass band도 있고…

이건, 내가 일하는 곳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인데, 뭐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도시엔 이런건 그냥 치인다. ^^

여기 사진에는 못찍었지만, 그리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냥 차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지만,

멋지게 생긴 궁전 같은게 강가에 있고… (Zwinger 궁전 이라고 하던가..)

무슨 오페라 하우스 같은 것도 있고,

강가(Elbe 강)에서 배타고 그런거 구경하는 것도 있다.

음…. 나 관광 온거 아닌데…

진짜 엄청 일하러 온건데 말이야…..

(게다가, 공항에서 렌트카를 했는데, BMW를 주는 바람에, BMW 몰고, 이런 경치가 있는 강가를 거쳐,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ㅎㅎ)

믿음이 드러나는 사람과 하나님이 드러나는 사람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참… 저 사람의 믿음이 참 멋지구나. 나도 저렇게 믿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야… 참…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시는 하나님은 참 멋지시구나. 나도 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

쉽게 나를 motivate 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증나고, (지속적이지 못하고)

때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

언뜻 나를 별로 motivate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깊이가 깊어지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좌절로 이끌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밤,

참 오랜만에, 내가 참 좋아하는 형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형은 늘…

그 사람과 이야기하다보면 그 사람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이 보여…

라고 이야기하게 한다.

그래서 그 형과의 대화는 늘 나를 풍성하게 한다.

I don’t know what I’m going to say

중부의 어느 교회 청년부에서, 수련회 강사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지난주까지 내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었어야 하는데, 아직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일이 많이 바빠서 그때 가능할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하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기회 있으면 열정이 넘쳐서,

그 청년부 멤버 리스트 다 받아서 그 사람들 놓고 기도하면서,

기꺼이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혹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나는 정말 내가 믿는 것에 그토록 자신이 있는 것인지…

등등이 참 자신이 없다.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이런 수련회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늘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해줄 수 있는 말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 가운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결정이 어렵기도 하다.

요청을 해온 교회는 작년에도 요청을 했는데, 내가 다른 수련회 일정과 겹쳐서 가지 못했고,

부탁을 해온 분의 요청을 두해 연속으로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내일 독일로 출장 떠나기 전에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I really don’t know what I’m going to say…

계시와 예배

기독교의 특징은, 예배에 있다기 보다는 계시에 있다.

예배는,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

예배는, 계시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예배는, 바른 계시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흔히,

‘예배자’가 될 것을 요청하는 것을 듣곤 하는데…

바른 계시가 없다면 예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

현대 교회에서,

계시없는 예배를 추구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는데…

이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매도 있을 수 없다.

예배는 도달헤야할 목표이지만,

인간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계시이다.

=====

이상은, 내가 오랬동안 가져왔던 생각이다.

한동안 이 생각에 깊은 회의가 있었다.

내가 너무 modernistic한 framework에서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예배와 계시가 sequential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나갈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좀 했었다.

요즘 내가 도달하고 있는 지점은,

그래도 계시가 예배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회귀이다.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이 예배의 회복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계시의 회복은 아닐까.

기독교 세계관

최근,

간사 훈련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좀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서평도 읽어보았지만,

마음에 딱 드는 책이 없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게,

예전에 이야기하던 대로, 

The Christian Worldview  라고 쓰기 보다는,

The Christian Worldviews 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자신의 주장을 The Christian Worldview라고 쓰고 있는 여러 책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

자크 엘룰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가지고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것도 역시, 어떤 의미에서 치우친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

intellectually 충분히 stimulating 할 뿐더러, 이 책을 읽으며 다른 기독교 세계관들을 곁가지로 다루는 방법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결정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좀 더 종합적인, 그렇지만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을 누가 좀 써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언제 내가 마음 먹고, 4-5번 짜리 강의 시리즈를 한번 만들어 봐야 겠다

뭐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뭐 이렇게 정신 없이 맨날 하늘로 날라다니는 탓에, 그렬 여유가 나려나.

@ 혹시 좋은 강의 자료, 책, 글 등등 추천해 주실 분 있으면 환영합니다. ^^

내가 짧게 설명할 수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

어제 밤, 

동네의 한 친구가 마음이 좀 힘들다고 해서, 밤 늦게 그 친구를 찾았다.

그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뭐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인생의 문제를 다룰 때, 자꾸 땜빵 식으로 band aid만 붙여가며 해결하려 하지 말아라. 우리 인생의 깊은 곳에 있는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한다.

복음은, 그 인생 문제의 근원에 대한 쉽지 않은 해답을 준다.

네게는, 바로 그 복음이 필요하다

절대자이신 창조주 앞에, 네 인격을 발가벗겨 내 보여라.”

어떻게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게 턱~ 하고 걸린 것은 이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매우 convincing한 방법으로,

이 복음의 이야기를 전달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1시간 짜리 강의를 하라면 하겠는데…

인간의 죄와 십자가에 대해 설교를 하라면 하겠는데…

막상, 

당장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우리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짧게 설명해주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뭐 예전 같으면, 사영리, 브릿지, 뭐 그런식의 도식화된 접근을 해보려 하겠지만… 나는 사실 그런 것이 이 친구에게 relevant 하지도 않을 뿐 더러, 이 친구에게 먹히는 이야기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영리나 브릿지, 전도폭발과 같은 reductionistic한 접근을 피하면서도,

간결하고 relevant한 말을 친구에게 해줄수는 없을까.

결국,

꽤 긴 시간에 걸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잡다하게 하면서,

우리 인생의 의미, Extra nos에 대한 생각, 계시, 하나님 나라, 죄, 깨어짐, 상처, 고난, 소망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 전혀 간결하지 못하게. -.-;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 그 친구가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 고맙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 내가 해준 이야기가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바라기로는… 내 이야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친구가 진심으로 하나님과 대면하게되는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 눈을 뜨게 되면 좋겠다.

정말… 정말… 정말로.

새 직장? 똑같은 일?

지난 직장에서 정말 죽도록(!) 일하고,

일주일 잘 쉬었다.

그리고 새 직장에 갔는데…

허걱… 이게 뭐 장난 아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는데, 지난 3일간 벌써 꽤 많은 일을 했다. -.-;

뭐 처음 약간 익숙해지고 뭐고 그런거 없이, 

일부는 일이 주어지기도 했고, 또 뭐 상당수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일복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

화-목은 North Carolina로 출장,

그리고 바로 토요일에는 독일로 출장, 그 다음주 토요일에 돌아온다.

그리고 나서는, potentially 주일날 혹은 월요일부터 바로 Connecticut으로 출장이 잡히고 있다.

지난번 직장을 옮기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세심하게 구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결심도 많이 하고…

그렇게 시작했던 것에 비교하면,

참 정신없게 이 직장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직장 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

이 직장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겠다!

이렇게 느낌표 팍팍 들어가는 구호를 외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이 직장 생활 속에서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이렇게 느낌표 많이 들어가는 조심스러움이 더 커지는 것 같다.

그런데,

적어도 내 생각에는…

양쪽 다 그렇게 나쁜것 같지는 않다.

부겔로와 허모게네

디모데후서 1장에 보면,

바울이 부겔로와 허모게네라는 사람을 언급한다.

이 사람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후에 잘못된 가르침을 따라 떠난 사람들이다.

성경에서는,

잘못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대해 아주 심하게 경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리더들에 대해 잔혹한 표현을 써가며 경계하도록 주의하신다.

그 사람의 삶의 context를 알지 못하고 들으면,

그 이야기가 꽤 의미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사실 그 사람의 삶을 좀 잘 알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 자체가 그 삶 속에서 모순 투성이인 경우를… 자주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또 본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울이 부겔로와 허모게네에 대해 경계하라고 했던 것 같이,

자신의 삶에서의 integrity를 찾지 못한 채, inconsistant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그 친구를 조심하도록 크게 외쳐야 하는 걸까?

그렇게 하면 그 친구는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이런 과정 속에서 가장 많이 망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친구인데…

깊이 아픈 고민을 하게 된다…

약간 update – 아직 컴퓨터 없어요. -.-;

지난 주 내내…

참 잘 쉬었습니다. ^^

원래는 쉬는 기간 없이 바로 새 회사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일이 꼬여서(?) 중간에 한주 쉬게 되었는데,

쉬고나니 잘 쉬었다 싶습니다.

오늘 새 회사에 처음 출근 했습니다.

새 회사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팍~ 듭니다. ㅎㅎ

그렇지만,

바쁜건 뭐 그럭저럭 계속 그럴 듯 합니다.

일도 시작하기 전에, 출장 일정이 벌써 두개나 잡혀 있습니다.

12월 첫째주는, 동부에 한번,

12월 둘째주는 독일에 한번 -.-;

아마 아시아쪽이나 미국 다른 지역에도 뻔질나게 다니면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예전 회사보다는 훨씬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제 랩탑을 못받았습니다. -.-;

랩탑 받고, 셋업되고,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job transition과 관련된 생각들부터 정리해서 올리려 합니다.

블로그 너무 오래 버려두고 있는 것 같아…

뭐 몇분 안되는 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에 잠깐 update 올립니다.

아참,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새 회사는 Lenovo 입니다. 

산호세에 새로 R&D team을 만들고 있는데, 초기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My Last Day @ Apple

오늘,

애플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고, 배웠고, 생각했고, 고민했다.

며칠 전, 아내가 내게 물었다.

애플을 떠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나 그런거 없냐고.

나는,

“전혀~” 라고 대답했다.

뭐 그렇지만, 어찌 전혀 없을 수 있겠나.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고, 

조금 더 있기로 결심했다면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지만,

애플을 더나기로 한게 잘 할 결정일까?

Of course it is! 🙂

하나님게 참 감사한다. 

@ 회사에 computer를 오늘 return하고, 새로운 회사는 25일에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제 laptop이 없을 예정인데… 

그래서 블로그에 글 쓰는게 제때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쉬는동안,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그런 작업은 많이 하겠습니다만, 글쓰기는 아주 자유롭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정상적인 블로깅은, 이달 말에나 다시 시작되겠습니다. 

그 사이에도, 아내와 딸아이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릴게 있으면 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