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1 Chicago Conference 후기 (1)

올해도 참 많은 깨달음과 감동과 숙제를 가져다준 집회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소망을 발견하였다.

그 많은 것들중 일부를, 다음 몇번의 글을 통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참 벅차게 만들었던 것.

한인 디아스포라 청년의 10가지 기도

하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구속만이 인류 구원의 유일한 소망임을 고백하며 주님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 구속의 은혜를 값없이 나에게 주셔서 나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

둘, 매일 정기적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성실히 가질 뿐만 아니라 이 묵상한 말씀을 적용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셋, 정기적으로 시간을 떼어 내 이웃과 조국과 한민족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나에게 부담으로 주시는 적어도 한 나라 혹은 민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적어도 1년을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넷, 내가 속한 지역 교회 속에서 지체의 원리에 따라 섬기게 하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이 나의 섬김 가운데에도 담겨서 교회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섯, 전공분야를 공부하거나 연구함에서, 그리고 직업의 영역에서, 시간과 물질을 청지기처럼 사용하고, 성실함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전공의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이 선포될 방법들을 구하고 끊임없이 탐구하기를 원합니다.

여섯, 말씀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 치우침 없는 신앙생활을 항상 견지하고, 또한 절대적인 말씀의 기준을 따라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에 손해를 보더라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일곱,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의 장래를 준비하기 위해 맡은 공부와 연구를 성실하게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남북의 모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의 각 영역에서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 성실히 공부하고 연구하여 준비하기를 원합니다.

여덟, 미국 사회 속에서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이 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미국의 도덕과 문화에 거룩함이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하고,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홉, 이웃과 직장에서 한 학기에 적어도 한 사람에게 복음전도하는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에 관심을 두고,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겠습니다.

열,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고, 작은 예수로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내 성품과 삶과 섬김을 통해 선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시작이다~

이제 내일이면, 
지난 15년간 그래왔던 것 같이…
또 다시 시카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

매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하셨었는데,
올해는 또 어떤 일들을 하나님께서 하실지.

새로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아, 이런 일이라면, 정말 내 몸이 부서져라 섬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또 감격하며 흐느끼게 되겠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저 대화가 세상을 살리는 소망이 될 것이라는 벅찬 마음에 미소짓게 될 것이고.

땀흘리며 섬기는 우리 후배 간사님들을 보면서…
그 땀방울 속에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담겨있음을 보며 
또 구석에서 많이 울게 될 것 같다.

죽어라고 섬기고, 왕창 고생하고 나서…
그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가 너무 커서..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게 되겠지… 

내가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내가 처음 복음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을 때,
처음 예수와 ‘관계’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두가지 중요한 혼란/변화가 내게 있었다.

정말 내가 새로 눈을 떠 알게 된 이것이 ‘진리’라면…
내가 여태껏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모든 기초가 다 부정되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세계관의 변화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내 세상을 지탱하고 있었던 기둥 자체가 무너져 버렸으니…
그리고 여태껏 내가 기둥으로 인식하지 못하던 것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었다니…
정말 기뻤지만, 한편 말로 다 할 수 없는 혼란을 겪었다.
그래서 정말 거의 미친듯이 공부했었다. 성경을 줄쳐가면서 읽고, 각종 신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심지어는 여러가지 성경공부 교재들을 사서 혼자서 답을 달며 참고서 풀듯 공부를 했었다.
그러는 중 점차로 말씀과 함께 사는 삶이 체득되었던 것 같다.

두번째로,
정말 내가 새로 눈을 떠 알게 된 이것이 ‘진리’라면… 
내 모습 그대로의 ‘나’는 왜곡 투성이었다.
내가 그저 ‘괜찮다’, ‘정상이다’, 심지어는 ‘멋있다’고 여기던 내 모습은,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한 아주 심각한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내 어그러진 모습을 고쳐나가는 일에 정신없이 매달렸었다.
잠깐 화가 나서 내 성질을 누르지 못하는 때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기위해 나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때마다, ‘이런 내 모습을 고쳐주시도록’ 참 많이 기도했다.
일상 생활 중에 잠깐이라도 짬이 나면 내 모습을 말씀에 비추어보며 참 많이 가슴아파했었다.
그러는 중 점차로 성화 과정을 겪어가는 것을 배워나갔던 것 같다.

그러나,
‘교회 생활’이 익숙해 지면서…
‘사명’, ‘비전’, ‘감동’, ‘뜨거움’, ‘개혁’… 등등과 같은 개념들이 점차 위의 내용들을 치환해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교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내가 성경을 통해서 만났던 진리의 태양빛보다는… 종교생활이 가져다주는 네온사인에 익숙해져가는 것을 경험했다.
한때는 그것이 성숙의 과정인줄 알기도 했으나…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알게된 것은, 
나는 처음의 순수했던 ‘신앙 생활’을 버리고 ‘종교생활’에 오염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번 코스타 집회를 통해서…
내게 주어졌던 그 순수한 열매들이 잘 회복되길…

그리고,
코스타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예수를 닮아가는’ 영광스러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것이 그저 종교생활로 대체할 수 없는 얼마나 멋진 것인지…
보게되면 좋겠다.

현대 기독교가 제공하는 종교생활로부터 벗어나,
복음이 이야기하는 신앙생활로 회귀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코스타 집회에서 해보고 싶은 일들

1. ‘자봉’의 자격으로 한… 한시간 그야말로 ‘자봉’을 해보고 싶다. ^^
(어쩌면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사 ride를 좀 하게될 것 같아 보이므로.)

2. 적어도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서, 개인 기도실에서 기도한번 해보고 싶다.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못했던 일. 그런데 금년에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3. 아내와 함께, 단 30분 이라도… 휘튼 캠퍼스를 손잡고 걸어보고 싶다.
(이것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할 것 같다. 우리 둘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 30분 걷자고 함께 굳게 다짐을 하지 않는 한.)

4. 내가 한번도 깊게 대화를 해보지 못한 한 사람과,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해보면 좋겠다. 
(지난 15년동안, 이런 일이… 두세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5. 휘튼 서점에 한번 가 보던가, 휘튼 안에서 파는 기호식품 (커피, 아이스크림 등등)을 한번쯤 사먹어 보고 싶다. (이것도 역시 한번도 못한 일. -.-;)

그런데,
이런거 하나도 다 못해도…
이번 코스타 집회가 또 다시 많이 기대된다. ^^ 

KOSTA/USA-2011 등록 시작!

2011 KOSTA USA 홍보영상 from KOSTA USA on Vimeo.

KOSTA/USA-2011 conference의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http://www.kostausa.org 로 가시면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KOSTA/USA 에서는 우리의 삶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어 왔다. 2008 년에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하나님 나라에 근거해야 함을, 2009 년에는 세상 가운데서 용기를 갖고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음을, 2010 년에는 하나님 나라가 모든 민족과 우리삶의 전영역에 회복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누었다.

그렇다면 회복된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임하고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예수의 제자들을 통해 이 질문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예수의 제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데에 집착한 바리새인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고, 세상의 가치와 타협한 사두개인들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고, 무력을 통한 권력 쟁취를 마다하지 않은 열심당원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세웠다. 그리고 그공동체 안에서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살아냄으로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였고, 또한 이미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단면을 세상 가운데 보여주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세상에서 살아내고 드러냈던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관찰하고 배울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은 예수의 인격이 우리의 내면의 변화의 궁극적목표에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예수를 닮아가는 데에 그지향점을 두어야 한다. 먼저 마음의 결단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이 원하는 방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식적인 결단 없이는 우리의 변화가 시작될 수 없다. 예수를 닮는 것은 이 결단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삶 가운데 지속되는 과정으로서, 끊임없는 훈련과 자기부인을 필요로 한다. 예수의 인격이내면화 되고 예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가치가 우리의 내면의 가치로 서서히 뿌리박기 위한 과정으로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가 사셨던 삶을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예수를 닮고 그가 사셨던 삶을 따르는 데 있어서 개인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우리의 궁극적인목표일 수 없다. 예수의 명령과 사도들의 권면은 언제나 공동체를 향한 것이었고, 바로 이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기독교를 당시의 문화 및 타종교와 구분 짓는 것이었다. 우리의 영적인 훈련과 성숙은공동체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어야 하고, 그 결과로 이웃을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제자들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에,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통해 예수를 닮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공동체를 통해 세상 가운데 전달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예수의 가치를 내면화 하고, 내면화된 가치를 공동체 가운데 살아낼 때 드러나는 구체적인가치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가치는 예수께서 계셨던 그레코로만 문화에서는 강조되지 않았지만, 성경은 사랑을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의 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사랑을 율법의 완성이라고 가르치셨고, 사도들 역시도 여러 은사 위에 사랑이라는 가치를 두었다. 이는 사랑없이는 공동체가 세워질 수 없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에 여타의 가치가사라질 것과 달리 사랑은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백성으로서, 우리는 사랑이셨던 예수의 인격을 닮아가야 하고, 또한 우리의 공동체는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우리 각자가 예수의 삶을 더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삶을 조금 더 실천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2011 KOSTA/USA 를 통해, 마음의 변화 없이 실천에만 집착하는 율법주의를 넘어서, 우리의 내면을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고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 우리는 동시에 이 세상 문화에서 강조되는 무법주의의 오류를 넘어서, 그분을 더 깊이 닮아가기 위해 예수가 사셨던 삶의 본질을 깨닫고 그 삶을 살아나가기로 결단하기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가 성숙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의 공동체가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함을 깨닫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