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제가 글을 써놓고 나서 생각해보니, 한가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의 주장과 생각이 그저 논리적인 것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사실 많은 경우 그것들은 우리의 경험과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위 능력과 실력, 그리고 학력으로서 상당한 고지에 이르러 있지만 사회적 고지에 이르러 있지 않은 제 입장에서 보면,
실력과 능력, 그리고 학력으로서 최고지에 이르지 않았지만 사회적 고지에 이르러 있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고지론이 때로는 그저 naive 하게 보일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지론에 대한 이야기가 객관적인 주장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경험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제 선배님 (고지론 원조 목사님을 비롯해서^^)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이제 21세기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저나 제 후배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다른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한 시대나 경험을 지내온 사람들이 다른 시대나 경험을 지내온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틀렸다’고 매도하는 것은 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고지론자가 반고지론자를 적으로 여기는 것이라던가, 반고지론자가 고지론자를 과도하게 비난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겠지요.
한때,
제 후배들이 고지론에 열광하기도 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고,
때로는 고지론에 상처받기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고지론자들에게 많이 분노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에서 고지론을 주장하시는 신실한 분들을 미워했던 제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깊이 반성합니다.
그리고 고지론자인 선배님께도,
다소 뜬금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고지론자는 아닙니다만,
고지론을 주장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은 제 적이 아니라,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라는 생각을… ‘이웃 또 다른 우리’라는 금년의 KOSTA 주제를 묵상하면서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길고 지루한 편지글, 그리고 이 사족과 같은 추신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