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부터 KOSTA 집회에 참석해 왔으니,
한두해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그냥 내가 휘딱 눈이 뒤집혀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충분히 지치고도 남을 때가 되었는데…
한해 한해 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큰 기대가 된다.
왜 그럴까?
그 집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물론 그런 것이겠지만,
또한 그 집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우선 무엇보다도 나를 제일 감격시키는 사람은,
이 집회에서 복음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는 사람들이다.
보통, 대형 집회에서 회심 초청에 반응해서 소위 ‘영접 기도’를 한 사람들 중에서,
5년후에 여전히 그 신앙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10%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정말 다를까?
그렇게 결단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KOSTA에서는 여러가지 노력을 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결단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남게 되는 것은 분명 아닌 것 같다.
만일 그 비율이 10%라면, 30% 라면, 혹은 50% 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그렇게 엉터리가 어디있나.
결단을 한 사람들중 다수는 여전히 “가짜”란 말 아닌가?
글쎄… 그것이 가짜이냐 아니냐 하는 논의는 좀 제켜두더라도,
나는 그 10%를 위해 이 모든 일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 사람은 그렇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난 4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여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분명히 있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단순히 새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오래 잃어버렸던 신앙을 다시 되찾는 사람들도 있고,
문화적으로만 그저 명목상 기독교인이었다가 진정한 생명의 빛을 찾게되는 사람들도 있다.
저녁집회 시간에,
소위 분위기 잡고 조명 깔고… 그렇게 영접하는 사람들 말고도,
조별 모임에서, 세미나 강의실에서, 식당에서, 상담실에서, 기숙사 방에서…
집회 기간 내내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난다.
왜 그런지는 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이 KOSTA 집회 기간 중에는 유난히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나는 바로 그렇게 새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그 사람들을 KOSTA 집회에서 매년 만났고,
그 사람들이 나를 가장 감격시키고 흥분시킨다.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몸이 부서져라 잠을 못자며 그렇게 뛰어도 그것이 고되지 않다!
숙소 check-in을 위해서 공항 셔틀을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집회 시간에 앉아 강사의 설교/강의를 경청하는 사람들을 보며,
조별로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삼삼 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강사와 캠퍼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 사람들중 또 다시 이렇게 새롭게 생명의 비밀을 알게되는 그 사람이 나오길…
그렇게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