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시 집으로

일단 아시아쪽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몇개 하이라이트

– 토요일 오전, 박근혜 탄핵 뉴스를 듣고 일본에서 미팅중에 혼자서 찔끔 눈물을 흘렸다.
– 구글 Tokyo office에 가 보았다. 롯본기라고, 토쿄에서 무지 비싼 곳에 완전 높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거기 식당은 view가 완전 최고였다. 26층인가에 있는데 거기서 토쿄의 전경이 쫘아~악~ 보였다. Tokyo 관광을 그걸로 퉁쳤다. ㅋㅋ
– 한국에서 오랜만에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보고, 짧지만 시간을 좀 보낼 수 있었다. 연세가 드신 부모님 앞에서 더 이상 청년이아닌 아들이 갔는데… 여전히 내겐 내 어린시절부터의 아버지 어머니이시고… 그분들에겐 여전히 내가 걱정의 대상인 아들이다.
– 무슨 관광을 하느니 어쩌니 하는건 완전히 못했다. -.-; 비싼 밥 먹는건 한국에서 vendor만났을때 한번 먹었다. 한정식집이었는데… 음… 진짜 비쌌다. 일인당 10만원이 넘는 거였다. 이런거 얻어먹는거 완전 부담인데… 그래서 내가 내려고 했다가 그쪽에서 육탄봉쇄를 하는 바람에… 솔직히 나는 이런거보다 설렁탕이나 짜장면 먹으면 더 좋은데…
– 여러 항공사 비행기 타고, 여러 라운지 가보고… 조금 부지런하면 그런거 사진도 찍고 review도 하고 해불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부지런하질 않아서…
– ANA business class는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완전 최고다. 자리 완전 좋고, 서비스 진짜 좋고, 음식도 예술이고.
– 토쿄에서 Intercontinental hotel에서 묵었다. 토쿄 비싼 곳에 비싼 호텔에 묵었으니… 한국에서도 롯데호텔에 하루 묵었다. 다 내돈내고 가기엔 너무 비싼 호텔들이었다. 글쎄… 이렇게 내돈내고 가기에 너무 비싼 호텔을 잡아서 가는게 잘하는 일일까 싶었다.
– Business class 비행기 타고, 최고급 호텔에서 자고, 대접 잘 받고… 이런 출장은 다녀오면 완전 spoil되겠다 싶다. 앞으로 내가 대접을 받게생긴 출장을 가게되면 business class를 타지 말던가 호텔을 더 허름한 곳에서 묵던가 해야 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며칠 있다가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여태까지의 update

출장을 하면서 좀 relax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비교적 이번에는 아주 많이 바쁘고 힘든 일정이 아니긴 하다.
주로 내가 여러 회사에 ‘숙제’를 내어주고 그 숙제검사를 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이 그 회사들에게 부담이 될 거다.

이제 일본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일본에서는 당연히 무지하게 기차 많이 타고 다니면서 여러 회사들을 다녔다.

– 싼 음식 사먹기: 완전 이거 잘했다! ㅋㅋ 기차역 편의점에서 매일 아침을 간단하게 사먹었으니.
– 비싼 음식 사먹기 : 결국 한번도 못했다. 제일 비싼 음식 먹은 것이 일본을 떠나는 공항에서 사먹은 회전 초밥이었다. (15불 정도)
– 관광하기 : 전혀 못했다.
– 라운지 비교하기 : 산호세 라운지와 NRT의 ANA 라운지는 아주 잘 봤다. ㅋㅋ
– 항공사 비교하기 : ANA와 Asiana도 잘 탔다.

결국,
싼 음식 먹으면서, 관광 안하고, 비행기만 탄 셈이다.

이게 이렇게 된게…
낮에는 아주 바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널럴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일이 있었고,
밤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넘어온 일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해서 그랬다.

다행인건,
지난주로 캘리포니아쪽 일 급한 것들이 거의 다 끝냈고,
이번주 수요일까지의 일정은 완전 널럴하기 때문에…
남은 출장은 훨씬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Notice: South Korea – Seoul: Expect significant disruption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다.
지금 내가 일본과 한국 출장 중이어서 이런 이메일이 온 것인데…

Members in the capital Seoul should expect significant disruption during planned rallies on 10 March when the Constitutional Court at around 11.00 (local time) is set to announce its verdict regarding President Park Geun-hye’s alleged involvement in an influence-peddling scandal. Pro-Park supporters will set up a protest camp overnight on 9-10 March near the court building and subsequently stage a rally there. On the evening of 10 March, anti-Park protesters will hold a demonstration at Gwanghwamun Square and then march to Anguk Station near the court building.

이라고 왔다.
나는 물론 거기 갈 일이 없지만, 지금 일본에 와서도 나는 평소보다 훨씬 더 자주 한국의 뉴스를 체크하고 있다.
부디 내일의 뉴스가 good news이길.

한국사람처럼 안생겼나?

내가 일본에 가면 공항에서 사람들이 내게 일본어로 말을 건다.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 중국 사람들은 내게 중국어로 말을 건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내리면 거기 있는 사람들이 내게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 -.-;

우리 동네 한인 수퍼마켓에 가도 거기서 일하는 cashier 아주머니들이 꼭 내 앞사람까지는 한국말로 인사하고 대화하다가도 나를 보면 hello 라고 영어로 인사를 한다. -.-;

회사 일로 미팅을 하다가 상대방 회사 사람들 중에서 한국 사람이 있을 경우가 있다.
대개 한국 사람들은 영어 발음도 한국식 영어발음이 있으므로…
뭐 딱 보면 한국사람인지 안다.
그렇게 미팅을 하고 마지막에 인사를 하면서 한국말로 인사를 하면 그쪽에서 깜짝 놀란다. 한국 사람인줄 몰랐다는 거다. -.-;

나는 한국사람처럼 생기지 않은게 분명하다.

Spice up!

내일이면 출장을 또 떠난다.
나는 출장 다니는걸 대단히 힘들어하는 편은 아니다. 출장 다니면서 일하는게 때로는 stressful할때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비행기 안에서 잠도 잘 자는 편이고, 여러가지 음식도 잘 먹는 편이고, 시차적응도 잘 하는 편이긴 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게 다 조금씩 더 힘들어지긴 하다. ^^)

이번에는,
일본에 갔다가, 한국찍고 돌아오게되고,
돌아와서 이틀 회사가고.. 또 스위스와 독일을 가게 된다.

이렇게 challenging한 일정이 있을때 나는, 출장 일정에 좀 조미료를 쳐 넣는다.

우선, 이번에는 거의 모든 route를 다 business class로 끊었다. (일본-한국 만 economy)
그리고 여러 항공사 것을 다양하게 타도록 짰다.
ANA, Asiana, United, Swiss Air, Air Canada (모두다 Star alliance)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LAX에서 다섯시간, 토론토에서는 자그마치 8시간이나 layover를 하게 되었다.
(급하게 ticketing을 하면서 너무 비싸지 않은 것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의 목표들을 세웠다.
– 다양한 항공사의 business class와 라운지를 비교해보기
– 여러 공항들 (SJC, NRT, HND, ICN, GMP, SFO, LAX, ZHR, YYZ)을 explore해보기
– 혹시 가능하다면 layover하는 공항에서 잠깐 나와서 그 도시도 구경하기
– 마지막으로 저녁에 일정이 끝나면 가능하면 나와서 1~2시간만이라도 방문하는 도시를 구경하기
방문하는 도시는, Tokyo, Tsukuba (이상 일본) 안산, 수원 (이상 한국), Zurich, Boudry, Wangs (이상 스위스), Ulm (이상 독일)이다. 현재로선 독일은 안갈 가능성도 살짝 있다.
– 방문하는 나라에서, 30불이상 되는 저녁을 한번은 먹고, 5불 미만의 저렴한 음식도 한번은 먹는다. (그 나라 음식으로)

자, 이 원대한 계획을 모두 다 이룰 수 있을까?

(내일부터 3주간 블로그 업데이트가 매일 안될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매일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시차에 해롱해롱 생각이 또렷하지 않으면 아마도 좀 건너뛰기도 하지 않을까요. ^^)

스트레스~

어제 미국내 짧은 출장으로부터 돌아왔다.

이게, 일이 몰릴때 몰린다고…
어제까지 해야하는 몇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네개 나라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여러가지 조정을 해야하는 일들이 있었고,
CAD design을 review하고 approve를 해야하는데 내 laptop으로는 그게 쉽지 않았는데,
나는 출장중이었다.

사방에서 text와 이메일은 오고,
독촉과 질문들이 들어오고…
게다가 나는 출장을 가기전에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서…

나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일이 쏟아지는 스트레스를 잘 handle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일이 쏟아지면 어떻게든 이걸 빨리 해결해보려고 무진장 무리를 해가면서 후다닥 처리를 하곤 한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일이 빨리 진행이 되고…
그렇게 내가 일을 빨리 진행을 시켜놓으면 사람들이..
어, 너 일 빨리 하는구나…. 하면서 일을 더 맡긴다. -.-;
그래서 일이 더 많아지고, 나는 스트레스를 더 받고…
그러면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이게 내가 아주 typical하게 잘 빠지는 trap인 것 같다.

주말을 보내고 다음주 초에는 또 다시 열흘짜리 출장을 간다.
출장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모드로 전환하도록, 주말 동안 내 마음의 상태를 잘 다스려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갑질 중

오늘 미국에 있는 회사를 시작으로 3월 동안에 대충 3만마일을 날아다닐 예정이다.
(이거 하고나면 당분간 출장을 거부(!!)할 생각이다. 배째라 -.-;)

어제 밤까지 일본, 한국, 스위스에 있는 회사들이랑 일정을 조율하는 이메일을 마구 날리다가 문득 이메일들을 다시 한번 보았다.

나는 이런 식이다
“나 언제 거기 간다. 괜찮냐”

그쪽에선 이런 식이다.
“오시는걸 환영합니다. 호텔이 어딘지 알려주시면 차량을 준비시키겠습니다. 혹시 어떤 내용을 논의하기 원하시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사람들을 준비시키겠습니다”

당연히 영어로 이메일을 쓰니까 반말, 존대말은 없지만,
나는 반말 저쪽은 존대말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간 내 변호를 하자면,
나는 여러개의 회사 방문을 내 정해진 일정 안에 끼워넣으려다보니까 이메일을 많이 보내야 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이메일을 보내다보니 ‘말이 짧아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득 어제 밤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

가능하면 공손하고 정중하게, 그리고 내가 해야하는 일을 저쪽에 맡기지 말고, 그렇게 행동하도록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게 필요한 듯 하다.

손해보지 않으시는 하나님?

어릴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는 손해를 보시지 않는 분이라는 것이었다.
주로 그건 이렇게 많이 사용되었다.

“네게는 이러이러한 재능이 있어. 봐라, 하나님께서 그거 손해봐가며 썩히시겠니? 그분께서 다 아름답게 사용하실거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손해를 보시지 않는 분이라기 보다는,
손해보는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수 없이 손해를 보신다.
무지하게 손해를 보신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여러가지를 낭비하신다.

나의 장래를 손해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의탁해서 꿈을 꾸는 것 보다는,
손해를 두려워하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도 그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훨씬 더 바른 신앙생활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