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언제부터인가 내가 달리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열심히 달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 거의 4년 정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처음에는 5분 달리는 것도 숨이차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여건만 허락되면 꽤 오랜 시간/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회사일에 조금 여유가 있는 날이면, 
6-7마일(10-11 Km) 정도를 점심 시간에 달리기도 하는데,
그것이 몸을 몹시 개운하게 한다!

일주일(주말 빼고 주중만)에 20마일 정도를 달리면 그래도 꽤 괜찮게 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거의 매주 20마일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월요일 부터 금요일 사이에 20마일을 달리면, 하루평균 4마일 정도 달려야 하는데, 
대개는 매일 달리지 못하니까, 하루 평균 5마일을달려야 20마일이 채워진다.

달리기를 하면,
내 천식 증상도 매우 잘 control이 되고,
몸도 더 가뿐해지고,
체력도 좋아지고,
적게 자더라도 덜 피곤하고,
게다가 달리면서 audio book을 듣거나, 각종 설교/강의 들을 듣고 review 하거나, 혹은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심지어는 설교준비나 실험 data 분석을 하기도 한다.
(사실 달리는 시간은 내게 매우 productive한 시간이다!)

누구든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나는 달리기를 강추하고 싶다.

After You Believe

지난번 코스타 집회 마치고 독서토론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급하게 사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게을러서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으면서… 와… 참 잘썼다… 정말 쉽게 귀/눈에 쏙쏙 들어오게 썼구나… 싶었다.

괜히 N.T.Wright 하면 어려울 것 같고… 복잡할 것 같고… 그런 편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정말 쉽고, 재미있게 썼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강화시켜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통쾌해지는 내 모습을 보며,
어쩌면… 이게 내게 정말 필요한 책은 아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그럴만큼 내 마음과 생각을 콕~ 찝어주는 책이다. ㅎㅎ)

물론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라남’을 설명하는데 missing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가령,
내가 존경하는 신앙의 선배님들에게,
지금껏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해오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 책에 쓰인 논리와 과정을 통하셨는지 여쭈어 본다면…
아마도 아닐 것 같다. ^^
나 역시도 내 성숙의 과정이 그런 과정을 통했던 것 같지 않고.

내 아내는 버얼써~ 몇달 전에 다 읽었고… (읽고 나서 좋다고 내게 얘기도 해주었고…)
예전 우리 동네분이 쓰신 eKOSTA 서평도 있었는데… ^^

이 기사에 관한 생각을 3-4 페이지 썼다가 지웠다.

내 신앙과 삶에 가장 영향을 크게 끼친 분 가운데 한분인, 어떤 목사님의 인터뷰 기사가 떴다.
(내가 조선일보 기사를 링크하게 될 줄이야. ㅎㅎ)

이 기사를 읽고나서,
이 블로그에 올릴 생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3-4 페이지 정도 써내려갔다.
정말 쓰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다. 3-4페이지의 글을 한번도 쉬지 않고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닥 소리가 나게 키보드를 치며 써 내려갔으니까.

그런데,
그 글을 써내려가다… 내가 그 글을 써서 올릴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 기사에대해 어떠한 말도 덧붙일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게을러졌다!

이번주에는, 
우리 팀에서 중요한 장비를 돌리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휴가를 갔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대신해서 그 장비를 돌리는 일을 추가로 맡아서 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그 장비를 ‘own’ 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claim 하면서,
자신이 팀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늘 떠벌이는… 그런 사람이다.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나는 늘 불편하게 여기고… -.-;)

그런데,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이 장비에 대한 전문성은 내가 가지고 있고..
이 사람은 성실하긴 하지만 이쪽의 전문가는 아니어서…
늘 내가 comment 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defensive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처음 이 장비를 setup 하는 과정에서, 우리 lab director가… 나도 이 장비를 setup하는 일에 involve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내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기도 할 뿐더러, 이 사람이 워낙 자신이 exclusive하게 그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내가 그냥 조용히 양보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 사람이 run 하고 있는 여러 condition이 충분히 optimize되어있지 않아 보이고,
그것이 늘 좀 보기에 답답했다.
그런데 그것을 지적하면 그 사람이 워낙 방어적으로 나와서 뭔가 좀 개선하는 것이 많이 어렵고…

그래서,
이 장비를 이번주 한주동안 맡으면서,
이번주에 확~ 열심히 해서 그동안 이 사람이 할 수 없었던 것을 한번 해 보리라….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일주일동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하나도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만을 때우는 형태로 시간을 보냈다.

말하자면 이 장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쪽같은 일주일이 우딱~ 지나가버린 것이다.

내가… 많이… 게을러졌다. -.-; 

Being Intentional

리더쉽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은
‘의도적’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의 대화, 짦은 충고, 한번의 손길이나 눈길 조차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신중하게 해야하는 것 같다.

즉흥적인것 같아 보이는 행동들이, 깊은 impact를 미치는 리더들을 보면,
오랫동안 의도를 가지고 살아온 것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지,
그저 운이 좋은 것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섬기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것 하나까지도 그리스도를 닮아갈 뿐 아니라,
섬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말 한마디나 손짓 하나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하는 리더를 만나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심장이 머리에서 뛰어요

지난 주에, 민우가 mission trip을 가서 집에 없었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평소 안하던 짓을 한번 해봤다.

그것은, 집에서 둘이 와인을 마신 것이었다!!!

우리 lab director가 와인 한병을 선물을 해 주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집에 와서 둘이 한번 마셔보자고 땄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둘다 술을 거의 못마신다는 것이었다.

신혼여행가서 칵테일 한잔을 시켜서 둘이 나누어 마시고는…
둘 다 완전히 기절했었던 만큼….
둘다 술을 즐기지도, 잘 마시지도 못한다.

와인을,
아내가 반잔 정도, 내가 한잔 정도 마셨는데…
둘다 온 몸이 빨개지고,
아내는 그게 신기하다면서 빨개진 다리, 팔 등의 사진을 막 찍었다.
그리고는 ‘심장이 머리에서 뛰고 있는 것 같다’며 정신이 없어 했다.

결국… 아내는 9시 조금 넘어서 쓰러져서 잠이 들었고,
나는 술을 마신 느낌이 영 상쾌하지 않아서…
앉아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그 술기운이 좀 없어진 후에 잠에 빠져들었다.

나도 대학교때엔, 술을 즐기진 않았어도, 억지로 마시면 좀 마시기도 했었는데…
술을 마시지도 즐기지도 않다보니, 아마 몸이 알코홀이 들어왔을때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 같다. ^^ 

14년만에 처음해보는 비싼 데이트?

민우가 지난 한주동안 mission trip을 갔다.
우리 부부는 시간이 당연히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주중에는 저녁에 집에와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느라, 혹은 그저 좀 게을러서 빈둥빈둥 하느라 둘만의 시간을 별로 가질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금요일 저녁에,
작정을 하고, San Francisco에 있는 한 steak house에 예약을 했다.

Steak house에서 비싼 식사(!) 하고, 우리 둘은 밖으로 나와, San Francisco의 중심가 밤거리를 많이 걸었다.
아내가 이쪽으로 이사를 하고나서, 언제 밤에 San Francisco를 걷고 싶다는 이야기를 지난 2년간 해 왔는데…
로맨틱한것과는 거리가 먼 남편이 2년만에 그 외침에 응답한 것이었다.

우리가 처음 데이트를 시작한 것이 97년 2월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14년 6개월간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늘, 피자집, 중국집, 패스트푸드 정도였고, 아주 작정을 하고 가면 한식집이었던 것 같다. ^^
물론 좀 비싼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누가 사주시거나(^^) 아니면 무슨 행사가 있을때 우리가 함께 참여한 것이었고, 우리 둘만의 시간을 위해서 비싼 음식점에 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내는 참 많이 좋아했다. Steak house의 분위기가 좋다면서 좋아했고, 음식이 맛있다며 좋아했고, 밤거리를 함께 걸으면서는 잡은 손을 한번도 놓치 않고 마치 소풍 온 어린아이같이 좋아했다.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서, 아내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나처럼 로맨틱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하고 미안하고 대견스럽기도 했고. ^^)

나 자신에 대해서 비교적 harsh하기도 할 뿐더러,
늘 나를 위해 spend 하는 것을 낭비나 사치로 여기는 자린고비인 나는…
나와 한몸인 내 아내와 그렇게 spend 하는 것을 또 사치로 쉽게 여기곤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때로는…
내 아내를 나와 한몸으로 생각하는 것과 함께,
나와 함께 동행하는 또 다른 한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적어도 내게는 참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유업을 함께 얻을 사람으로…

금요일 밤 3-4시간의 짧은 데이트.
San Francisco는 밤 공기는 무척이나 찼지만, 
마음도 생각도 함께잡은 손도 참 따뜻했다.

무슨 일을 하는가 vs. 무엇을 위해서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성숙한 사람일수록,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간난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생각해보자.
엄마는 간난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 때문에,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아, 지금 나는 젖먹이는 일을 하고 싶은데 기저귀를 갈고 있다니… 하는 불평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엄마로서의 identity가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것에 있지 않고,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가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나는 섬기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서 하는가 하는 것을 많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내가 만일 아빠로서,
아… 나는 내 아내가 지금 기저귀를 가는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내 아내는 기저귀를 가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게다가 기저귀 갈때 가장 행복해 하는 것 같은데…
라고 하면서 젖먹이고 있는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본다면…
나는 어쩌면 아빠로서, 그리고 간난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남편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밤에 아이가 울면…
아빠가 되었건 엄마가 되었건… 졸린몸을 일으켜 세워 젖병을 찾아 물리고, 기저귀를 봐주고, 토닥거리며 재워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기저귀를 가는 사람으로 부름을 받았거나, 젖을 먹이는 사람으로 세워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지금 기저귀를 갈아야 할때인지, 젖병을 물려야 할 때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리고 여러가지 기저귀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젖꼭지 모양을 유심히 살피는 일들도 해야하지만…
그것은 젖을 잘 먹이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이다.

스스로를
‘사역자’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특히 리더들에게…
요즘… 많이 해주고 싶은 말이다.

See you later, Rev. John Stott!

John Stott 목사님께서 주님의 품에 안기셨다.

내게도 그분은 영적인 영웅이셨고…
내가 주변에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께 여쭈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신앙에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분 가운데 한분으로 꼽는 John Stott 목사님.

Christianity Today에 난 기사는 다음과 같다.
http://www.christianitytoday.com/ct/2011/julyweb-only/john-stott-obit.html

20세기를 “복음주의의 세기”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큰 일을 하신 분이셨는데…

John Stott와 복음주의의 세대가 지나감을 보며,
그 큰 빈자리를 과연 남겨진 사람들이 채울 수 있을까.

20세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복음주의의 깃발을 들었던 그것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었던것 같이,
이제는 21세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깃발을 드는 일이… 이제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까.

아마 John Stott 목사님도, 매우 eagerly, earnestly 그 새로운 깃발의 도래를 그곳에서 기대하시며 바라보고 계시진 않을까. 

설교?!

한동안 ‘설교’형식의 message를 하지 않으려고 계획하고 있었고,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최근 갑자기 몇개가 잡혀서,
근처 교회 청년부 리더 수련회, 또 다른 교회의 청년부 수련회에서 설교/세미나/message를 하게 되었다. 

나는 물론, 전문(직업) 설교가가 아니고,
설교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솔직히 설교를 잘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가끔 이렇게 message를 전할 기회가 되면,
묘한 흥분과 기대에 휩싸인다. 

별것없는, 소망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놀랍다는 고백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