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자기성찰이라는 것이 기독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인 것은 사실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하나님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수긍하는 편이다.
나도 역시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순기능을 제공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의 본질은 자기성찰이 아니라 계시라고 생각한다.
Extra Nos, 즉 우리 밖으로부터 은혜와 계시가 우리에게 invade(침략)해오는 것이 적절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을 할 능력이 없는 피조세계와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는 것이 기독교 복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성찰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만의 세계에 자신을 가두어버린 채, 명백한 계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볼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내면의 목소리, 내면의 모습을 찾는 노력보다,
어쩌면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에 주목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내면의 목소리를 찾는 노력 조차도, 전적타자이신 절대자의 선포와 계시와 은혜를 받아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제한하는 것이 건강하지 않을까… 

유지할 긴장과 해결할 갈등

내가 아주 자주 범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유지해야할 긴장과 해결해야할 갈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로는 건강한 긴장을 통해서 성숙과 균형을 만들어 나가는데, 그것을 간과한채,
모든 긴장관계를 부자연스러운것으로만 여겨 없애버리게 되면,
제어되지않는 독선만이 남게 된다.

나는 유지할 긴장을 받아들이는 연습과 훈련이 훨씬 더 필요한 것 같다.

HP가 hardware를 버리다

지난 목요일,
HP가, PC, tablet, mobile 등의 사업을 모두 접는다고 발표했다.

뭐 회사가 개별적인 결정을 내리는 거야 그 회사의 자유이지만,
몇가지 심하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우선,
PSG (Personal Systems Group)을 spin-out 혹은 매각하겠다고 한다면,
구체적인 plan이 나오기 전에 왜 먼저 발표를 했을까?
사실 이렇게 해서 아예 공개매물로 내놓으면서 팔아보겠다는 속셈일까?

그리고,
webOS로 만든 tablet을 launching한지 정말 몇주 안되었는데,
그것을 접겠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이미 이것을 접기로 결정을 하고 launching을 한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그것을 산 customer는 뭐가 되는가.
이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한..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회사에서…
적어도 직원들은 이 발표로 사기가 말이 아니다.
나보고.. ‘Aren’t you glad that you’re not a HP employee?”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 팀이 하고 있는 일도,
아마 이번 hp의 결정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이래저래,
hp에 대한 애정이랄까… 그런 것은 점점 없어져만 간다.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product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자부심,
끊임없이 innovation을 해가면서 frontline에 선다는 당당함,
business를 하면서 integrity를 지킨다는 정신…
소위 “hp way” 라는 자부심 가득한 spirit이, 이제는 정말 끝난 것 같다.

이런것들이 모두 다…. hp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많이 안타깝기도 하고. 

youtube에는 이런 비디오도 떴다.

—–

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요… ^^
저는 Phicot 이라는 회사 소속으로 hp의 직원이 아닙니다.
hp 연구소 안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식 표현으로 하면 ‘사내벤처’인 것입니다.
물론 hp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전략적 전환이, 제게도 큰 impact가 있긴 합니다만,
job security가 당장 불안해 진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목표는,
hp가 hardward research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전에,
회사가 제 궤도에 올라가도록 만들어서,
hp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사실 몇년전부터 hp가 궁극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은 해 왔습니다.
다만 그 시점이 생각보다 다소 더 빨리 왔을 뿐이죠. ^^ 

아… 참 마음을 풍성하게 만드는 사람들…

어제 저녁에는,
우리 지역의 조장들 + 간사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였다.

아내가 very impressive한 quality와 quantity의 음식을 해내느라 많이 수고를 했고.

함께 식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농담을 하다가,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내 마음이 풍성해졌는지.

진지한 고민과, 서로를 품는 사랑이 대화와 모습에서 묻어나는 것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그리고,
이제는 내가 아마도 나이가 더 들은 탓이겠지만..
참 기특해보이고, 자랑/사랑스러워보이기도 했다. ^^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정말 무엇이라도 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마음 속에서 들었고…
(뭐 그렇다고 내가 무엇이라도 더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서두… )
어떤 의미에서 이런 사람들을 섬기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내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blessing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정말 앞으로도… 평생을 통해…
이런 사람들을 섬기며 이런 사람들을 세우며 살 수 있기를… 

일인 다역, Self-Positioning

회사에서,
일이 차~암~ 많다. -.-;

이번주는,
보통때보다 일이 거의 3배쯤 많다. -.-;

원래 하던 일이 좀 많은 편이기도 했는데, (내가 자꾸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
급하게 두주내로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하나 터졌는데, 그것을 arrange하고 communicate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 두주 내로 해결해야 하는 일중 가장 time-consuming한 부분을 내가 맡아서 하고 있고.

또,
우리 그룹에서 어떤 한 사람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그 사람일을 두주째 맡아서 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덜 급한 일로 취급되어오던 어떤 일 하나는,
점점 급한 일 쪽으로 분류가 되면서…
그 쪽 일에 내가 좀 involve 해주도록 요청을 받고 있다.

우…씨…
무슨 일이 이렇게 겹치냐…

그런데,
일이 많고 바쁜 것은 어떻게든 manage를 해보겠는데…

더 문제는… 사람들의 눈에 자꾸만 내가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실제로 받아야하는 attention보다 더 많은 attention을 받고 있고,
따라서 내가 받아야하는 appreciation보다 더 많은 appreciation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내 의견이 어떤지 하는 것을 자꾸 묻고,
내 눈치를 보고,
내가 제기하는 이슈에 귀를 기울인다.

바쁜 것을 manage하는 것보다,
건강한 self-positioning이 훨씬 더 어렵다. 

상큼한 소식

내가 많은 fellowship을 나눌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한국의 한 목사님이 계시다. 

그분의 생각과 설교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분이 그리는 바람직한 인간상에도 깊은 공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섬기시는 교회가 큰 교회도 아니고, (물론 아주 작은 교회도 아니지만…)
게다가 강남과 같은 ‘중심’에 교회가 위치한 것도 아니다.
대외적으로 인지도도 그렇게 높지도 않다.
그렇지만 참 성실하게 섬기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어제, 그분에 대한 뉴스를 들었다.

한국의 한 아주 아주 유명한 교회에서 그분을 담임목회자로 모시기 위해 그분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요즘 그런 뉴스 들어보기 참 쉽지 않은데…

그 뉴스를 듣고서는 내가 이렇게 반응했다.
“아, 그분이라면 당연히 그거 거절했을 거예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그분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고,
그분은 다른이들이 그분에 대해 예상하는 것대로 (혹은 그분이 평소에 말씀하시던 대로) 그대로 행하셨던 것이다.

아…. 참 그분 멋지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멋지다!

빠릿빠릿한 나

나는 대체로 “빠릿빠릿”한 편이다. ^^
이게 꼭 자랑은 아니고…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이게 자랑이 아니라는게 들어나겠지만…)
그냥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렇게 빠릿빠릿한 사람 옆에,
다소 느긋하거나 동작이 느리다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게되면,
그 느긋한 사람의 성품은 너무나도 자주 ‘열등함’으로 잘못 비추어지곤 한다.
느긋하거나 여유가 있는 것이 결코 열등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성품은, 그 성품 자체가 공격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되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강.적. 들을 만날때가 있다.
느긋하고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서 그 느긋함이.. ‘더딘 열등함’이 아니라…
‘선이 굵은 깊음’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내 빠릿빠릿함이 가벼움으로 비추어지게 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어달동안… 그런 분들 몇분을 오랜만에 만나게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스스로 높아져서…

가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른 회사 사람들이 접촉해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우리가 하고 있는 project 관련한 일들은 아주 많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접촉은, 그것이 아니라…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접근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리크루팅이다. ^^)

어떤 사람들은, 접촉을 하면서 내 CV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다짜고짜 밥을 한번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한국의 회사에서 접촉하는 분들은,
나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내가 어느 학교 나왔고, 어디에서 일했고 하는 것 뿐 아니라,
내가 무슨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이나…
아무개 아무개와 동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가 무슨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나… 다른 setting에서 강의한 자료등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 지도교수가 누구고, 어느 직장에서 상사는 누구였고… 등등.

그런 연락을 받고나면,
뭐 그리 기분이 나쁜것은 아니다. ^^
어쨌든 내가 쓸만하다는 뜻일 테니까…

그런데,
그렇게 우쭐한 기분이랄까… 그런 것을 내가 스스로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하는 것은,
내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meeting이나 전화 대화를 끝내고 나면…
내가 한편 우쭐하면서도 한편 그 우쭐함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중적인 내 모습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논리로 나를 추켜세우거나,
내가 딱 끌리지 않는 것으로 나를 motivate 하려고 하는 대화를 나누고 나면,
그런 상황 속에서 내가 그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늘 마음에 많이 남고…
(결국은 돈, 출세, 더 좋은 기회 등으로 나를 lure 하는 것인데, 나는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 보다는 ‘가치’에 훨씬 끌리는데 말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지금 한참 여러가지로 인기있는 분야를 하고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반짝 나를 더 원하는 것일수도 있고… 
지금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위치가 뒤바뀔수도 있는데…

진실성이나 헌신할 만한 가치 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을 따라 움직이도록 요구받는 것에 쉽게 스스로 높아져 버리는 내 모습을 보며…
아직 내가 갈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The Best is Yet to Come?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억>이 많이지고,
(그것이 특별히 아름다운 추억이라면)
그 추억과 연관된 일이나 사람이나 장소등을 ‘let go’ 해야하는 경험을 하면,
아… 그 아름다운 추억들이 함께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아 옛날이여’를 되뇌이게 된다.

과거의 추억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 ‘let go’ 하는 과정은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어제 오후의 짧은 전화 한통은,
이제 겨우 40대 초반인 내가,
그 옛날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만들었다.

육체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마음과 생각이 ‘낡은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지향적이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일 필요가 있을텐데…

과거가 아름다웠지만, The Best is Yet to Come 이라는 소망을 복음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되뇌이면서도,
아쉬움에… 좀 더 그 추억에 머무르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그래도… 정말 The Best is Yet to Come 이겠지!! 

엔지니어로서의 내 능력

회사에서의 일이…
하도 이것 저것 잡다한 분야로 많아서,
정말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등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competency와 gift는 어느쪽인지 스스로 분석해 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tentatively 매긴 점수는 대충 다음과 같다.

성실성 : A0
창의성 : B0
분석력 : A0
이해력 : A-
통합능력 : A+
대인관계 : B+
의사소통 : A0
모험심 : C+

이렇게 보면,
나는 이해력과 지적통합능력이 좋은 편이고, 성실성과 의사소통에 약간의 강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detail에 강하기 보다는 방향설정이나 trend 분석에 강점이 있고, 그것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사람들과 communicate 하는데 장점이 있다.

반면,
모험심이 많이 떨어지고 (소심…) 그래서 두려움이 많아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 약하고,
대인관계에 관한한 치우친 면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이 갈리고, 때로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귀찮아 하거나 꺼리기도 한다.

….

이런 분석을 통해서 보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부분은 사실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냥 되는대로 열심히 사는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