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과 통찰

내 고등학교 1년 후배인, 노종문 IVF 간사가 최근 한국 IVP의 대표간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는, 점차 꽤 visible하게…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책임을 맡게되는 일들을 본다. 더 이상 기성세대를 비판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IVP의 대표간사가 된 이후, 어느 인터뷰에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는 질문에 노종문 간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통념을 주는 책은 나쁜 책이고, 통찰을 주는 책은 좋은 책입니다.”

정말 멋진 말이다.
흔히 많이들 이야기 하는 대로 “두번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한번도 읽을 가치가 없다”고 하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게 글을 쓰거나…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message를 전하는 일들을 할때마다,
사실 그럼 부담을 깊이 느낀다.

사람들은 나로부터 통념을 얻어 가는가, 통찰을 얻어가는가.

통찰을 주는 책도, 대화도, 글도, 사람도… 정말 찾기 힘든 세상인 듯 하다.

전체에 헌신할 것인가, 부분에 헌신할 것인가

내 신앙과 인격과 생각이 아직 미숙하던 20대,
(그렇다고 내가 지금 무척 성숙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나는 수많은 것에 헌신했었다.

내가 헌신했던 “분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해외 선교, 가정사역, 학생사역, 목회, 빈민, 사회 개혁, 교회 개혁, 학문과 신앙의 통합, 캠퍼스 사역, 학문활동, 소그룹 성경공부, 무교회 운동, 성령운동, 기도운동, 부흥, 창조론, 기독교적 문화, 찬양사역, 반자유주의 (fundamentalism), 공동체…

물론 이것들에 내가 모두 깊이 involve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 후 내 생각이 바뀐 것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나처럼 가벼운 사람들은, 쉽게 헌신하고 그것들에 몰입하여 정신없는 시간들을 꼭 보내곤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내가 헌신했다고 생각했던 그 헌신 자체가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 하는 것을 깨닫기도 할 뿐더러, 그 헌신의 내용도 얼마나 편협하고 유치한 것이었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러한 시간들을 보내고,
어쩌면 그런 시간들을 지낼 당시의 나보다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서 있는 지금,
역시 그러한 모습으로 헌신하는 후배들을 만난다.

내 인생을 바로 이것에 걸었다고 흥분하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그런데 그런 모습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자신이 한 헌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만큼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그림 속에서 다른 헌신과 영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가령,
복음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것이 자신의 부르심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것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섬김들을 열등한 것으로 여기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약자를 위한 배려가 없을때 그것을 모두 ‘믿음의 부족’이라고 정죄하고 마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에 헌신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 그 자체에 헌신을 한다면,
자신이 편협하게 하고 있는 헌신에 관하여 끊임없이 점검하고,
자신의 잣대로 다른 이의 헌신을 재단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우 더디지만,
그래도 조금씩 내 신앙이 자라가면서,
내가 편협하게 헌신하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했던 부끄러운 모습들을 버리고,
부분이 아닌 전체에 헌신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은 택도 없이 멀~기만 하다.

내가 회사일을 하는 이유?

우리 회사에서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가지고 start-up company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는 Power Film 이라는 회사가 투자를 주로 많이 하고… 이 일을 주도했던 group member들이 참여해서 회사를 하나 만들고, 그 회사가 HP와 계약을 맺어서 HP에서 개발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일을 하려고 한다.

지난 화요일에는, 우리 Lab director가 현재까지 협상과정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정리를 하자면, 그리 썩 잘되고 있지 못하다.
HP 에서는, licensing 계약을 맺는데… 가능하면 새로 만드는 회사에 높은 로열티를 부과함으로써 HP의 수익을 극대화 하려고 하고, 그 반대편 당사자인 새로운 회사는 그 로열티를 낮게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그리 순조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lab director로부터 들은 것에 따르면, HP에서는 사실 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HP에서 요구하는 대로 만일 협상을 성사시키면, 새로 만드는 회사는 거의 5년 정도안에 망하게 되어 있다. -.-; 어떤 의미에서 HP는 자신들의 회사 내에서 개발한 기술이 성공하는 일들을 보기보다는, 당장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모든 사업 협상이라는게, 쉽게 되는게 있을리가 없지만… 그리고 이 협상 과정 전체가 아주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이번 update는 다소 듣기에 불편했다.

나는 가민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이 회사를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가…

몇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나는 새로운 회사가 만들어 지면서 그곳에서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비그리스도인인 우리 lab director가 지난 화요일에 우리에게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가 이 일을 함으로써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되고, 우리는 그것을 재미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것을 내 언어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문화명령에 충실하게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활동에 동참하고, 이웃을 섬기며 그 안에서 우리가 보람을 얻는 것이다.

2. 처음 우리 manager와 이 회사를 만드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하던 stage에서 내가 우리 manager에게 …  나는 ‘사람’과 ‘기술’ 이 두가지 가치 때문에 나는 이 일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business를 돈버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존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기술 개발을 함께 하며 보람을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나누는 것이다. 비그리스도인인 우리 manager를 비롯해서 우리 그룹의 멤버들은 대부분 적어도 일정부분 이 가치들에 동의하고 있다.

3. 현재 한국과 미국 전반적으로 decline 하고 있는 physical science research 분야의 사람들에게 새롭게 일할 수 있는 형태의 모델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당장은 활력을 잃고 있는 HP Labs의 physical science 분야의 연구원들에게도 plausible한 exit strategy를 setup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이 생각들이 모두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 일을 주도해서 추진하고 있는 우리 lab director로부터 많은 influence를 받았고, 나도 그 가치들에 contribute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보다 물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HP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런 난관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꽤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들이 드러나지 않을까.

나도 내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겸손하게…. 성실하게… 그렇게 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소리로 나이 테스트를

다음의 소리들 중에서 어느 주파수(frequency)까지 들리는지를 가지고..
‘귀의 나이’를 측정해 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주파 (high frequency) 소리는 못듣는단다.
출처 : http://www.ultrasonic-ringtones.com/

  • 8 kHz
    dk120000000006.mp3
    You are either old or have really messed up your hearing by turning your amp up to 11 and listening to Spinal Tap. Or both.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8kHz

  • 10 kHz

    ck080000000005.mp3You can’t remember my teens

    But you can just about hear some of these tones that those youngsters are on about so you’re feeling moderately smug.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0kHz

  • 12 kHz
    dk120000000007.mp3
    Your ears aren’t what they once were and you have resorted to doing online hearing tests.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2kHz

  • 14.1 kHz
    ck080000000006.mp3

    You
    thought you were really with it and in with your younger colleagues but
    they just laugh at you because you can’t hear beyond this!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4.1kHz

  • 14.9 kHz

    ck080000000007.mp3
    You’re
    a little frustrated that you can’t hear all the tones that the young
    ‘uns can but will be more than happy if it means you don’t have to
    listen to their damn ringtones on the bus anymore.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4.9kHz

  • 15.8 kHz
    dk120000000008.mp3

    You
    can still hear reasonably well and you can play this without my old
    fart colleagues hearing it which makes you feel kinda good.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5.8kHz

  • 16.7 kHz
    ck090000000000.mp3

    The teen repellent will no longer foil you, but you can still hear some pretty high tones.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6.7kHz

  • 17.7 kHz
    ck090000000001.mp3
    You can hear the frequency of the mosquito teen repellent – but probably not for much longer!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7.7kHz

  • 18.8 kHz
    dk130000000000.mp3
    The mosquito device was made for the likes of you. You are probably begging to make the noise stop!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8.8kHz

  • 19.9 kHz
    ck090000000002.mp3
    Your hearing rules! You’re either quite young or you’ve looked after your ears.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19.9kHz

  • 21.1 kHz
    ck090000000003.mp3
    Or maybe you are a mosquito, you certainly can’t be human.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21.1kHz

  • 22.4 kHz
    ck090000000004.mp3
    You claimed to be able to hear a tone that contained absolutely no sound!

    The highest pitched ultrasonic mosquito ringtone that I can hear is 22.4kHz

화살기도

천주교에서 많이 practice 한다는
‘화살기도’를 요즘 꽤 많이 하게 된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본적인 감사나 찬양의 기도 이외에,
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해야 할때나, 어려운 충고를 해야 할때, 내 감정을 추스려야 할때 등등에 활용을 하곤 하는데… 이게 정말 꽤 괜찮다.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나서 흥분했던 20년전,
하루 종일 이런 기도 속에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길을 걸으면서도 감사와 찬양, 간구와 회개의 수많은 기도들을 쏟아내며…

이런 짧은 기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가깝게 알게되는 듯 하다.

거시적인 관점에의 헌신을 이야기할 수 없는 세대

지난주에는 산타 바바라에 살고 있는 한 동역자가 직장일로 우리 동네를 찾았다. 함께 저녁을 먹고 우리 집에서 하루 밤을 지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더이상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같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헌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서정적인 신앙만이 강조되기 때문에 신앙도, 헌신도 모두 개인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둘 다 깊이 동의하며 안타까워 했다.

신앙과 학문의 통합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나는 코스타등에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그 동역자의 말은, 자신도 10년전의 network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update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후 바로 이어진 대화는… 지난 10년정도 동안 과연 새로운 network이 형성될 정도로 학생운동 / 신앙운동의 infrastructure가 성장하고 성숙했느냐 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경험했던 80-90년대가, 한국의 복음주의 학생운동이 정점에 있었던 시기였던 것이 아니었겠느냐. 이제는 계속해서 decline 해가는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이 아니겠느냐…
따라서 10년전의 network이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network이 아니겠느냐…
하는 다소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우리의 생각의 나눔이 철저하게 틀렸길 바란다.

그후…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음에서 떠돈다.
정말 이제는 하나님 나라와 같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헌신을 이야기할 수 없는 세대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기, 해야 할 말을 하기

해야 할 말을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비교해 보자면…

1. 어떤 것이 더 힘들까?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2. 따르지 않았을 때, 어떤 것이 더 큰 damage를 만들까?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3. 했을때 더 유익을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4. 성숙함을 잴 수 있는 더 좋은 잣대는 무엇일까?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

대충 이렇게 되지 않을까.
20대와 30대에는, 해야할 말을 하는 데 내 성숙의 기준을 맞추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점점 해야할 말을 하지 않을 줄 아는 것이 내 성숙을 판단하는 더 좋은 기준임을 깨닫는다.

나의 성숙함은 왜 이리도 더딘 것일까…

블로깅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다보니,
내 생각을 정리할 곳이 있어서 좋고, 나를 care 하는 사람들이 나에대한 생각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좋고… 참 괜찮다.

나는 늘 생각이 얕고, 철안든 강아지 같이 번잡스러운데, 이렇게 하니까 내 자신을 비추어 보게도 되고,
내가 글을 쓴는 방식이나 말을 하는 방식의 한계도 보게되고,
여러가지로 배우게 된다.

아니, 그런데 도대체 내 블로그에는 누가 들어오는거야?
하루에 방문자가 50-60명 많으면 70명이 넘기도 하는데…
내가 하루에 2-3번 들어오니까, 그거 빼면 나머지는 누굴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