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2)

뭔가… transition 중일까?

긴~ struggle을 지나고 박사과정을 마칠 무렵,

나는 M 학교의 66동 1층 한 강의실에서 QT를 하곤 하였다.

2003년, 대략 몇달의 기간에 걸친 말씀 묵상 기간동안,

하나님께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을 많이 보게 하셨다.

꽤 많은 생각과 방대한 reflection이 있었지만,

그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것이었다.

“You are on the wrong track!’

뭔가 내가 잘못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엥? 내가 잘..못… 가고 있다고?

나름대로 긴 박사과정도 마무리하고 이제 끝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이렇게 주님도 열심히 믿고 있고,

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며 살고 있는데?

나는 그야말로, 내 삶을 다 던져 이렇게 전투적이고 치열하게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내가 잘못가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M. 이라는 학교가 제공해주는 성공과 성취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그것은 내 삶의 근간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물론 그때, 성공주의적 환상에 이끌려 사는 삶의 모습을 많이 비판하는 사람이었다.

소위 성공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린다고 이야기하는 싸구려 신앙을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막상 나는… 매우 교묘하고도 비뚤어지고도 subtle한 모습으로 혼합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교묘하고 subtle해서, 나는 스스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잘 서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러가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나름대로 기도도 하고, 공부도 하고, 말씀묵상, 고민, 씨름, 토론 등등도 하면서 나는 일종의 ‘transition’을 겪게 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소위 ‘개혁주의적’ 세계관을 따르던 내 입장을 수정하게 되었고,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전투적 근본주의자의 모습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시작하였고,

내 agenda를 버리고 하나님의 agenda를 따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1월의 나를 바라보건데,

그런것과 비슷한 일종의 transition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transition을 통해,

어그러진 내 모습이 더 환히 드러나고, 그 과정을 통해 좀 더 내 대빵 목수님을 많이 닮는 열매가 맺히어지길 기대해본다.

나의 2013 새해 바람 (1)

1.

내가 어릴때,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네 새해 결심이 뭐니’ 라고 묻는 것이 정말 싫었다. ^^

왜냐하면, 나는 새해 결심이 늘 없었기 때문이었다.

새해가 무슨 big deal이라고… 뭐 그런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다.

2.

내 유학 시절,

참 일이 잘 안풀려서 힘들어 하던중에, 나는 일종의 게임중독 증상을 보였었다.

몇년 동안은 계속 해서, ‘게임을 줄이자’, ‘게임을 하지 말자’는 것이 내 새해 결심이었다.

물론 그 새해 결심을 ‘몇년간’ 해야 했다. 한번의 결심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몇년에 걸친 그 결심은 결국 내가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3.

‘결심’이라는 말이 사실 좀 마음에 걸린다.

이 시리즈의 글에서 좀 언급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나는 요즘 하나님께 더 많이 의지하고 passive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내가 결심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나를 이끄시는대로 내가 가고자 하는 마음이 큰데… 이 ‘결심’이라는 단어가 그런의미에서 영 불편한 것이다.

어차피 내 의지적 ‘결단’의 부분이 분명 있는 것이니까 ‘결심’ 이라는 표현을 써 볼수도 있겠지만, 올해는 ‘바람’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4.

1월 한달중, 많으면 3주간, 적어도 2주간은 ‘해외’에 있게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출장중에 블로깅을 좀 쉬었지만, 그렇게 하다간 너무 많이 글쓰기를 멈추게 될 것 같아,

가능하면 출장중에도 시간이 나는대로 글쓰기를 계속해보려고한다.

자, 이제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