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d!

민우가 어제 고등학교 졸업을 했다!

민우는 고등학교 시절을 참 재미없어했다. 그리고 힘들게 보냈다.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그래보였다.

숙제는 엄청나게 많고, peer pressure는 대단하고,
주변에는 소위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애들도 많았고,
이 동네의 엄청난 교육열.

몇년전 이 동네의 어떤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하셨던 이야기가 정말 맞다.
이 동네의 Christian들은,
Silicon Valley에서 살면서 내 아이가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느냐 하는 것 보다는 Harvard에 갈 수 있느냐 하는 데 관심을 더 많이 살고 있다는 것.

어제 이렇게 졸업을 한다고 쭈욱~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훨씬 더 활기 있을 수 있는 고등학교 시절을 그렇게 보낸 아이들.

그리고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민우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아빠가 그런 속에 있는 민우에게 좀 더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때로 ‘더 노력해라, 더 공부해라, 더 성실해라…’ 식의 이야기로 그 마음을 더 힘들게 했다.

감사한건,
민우가 1년동안 gap year를 하면서 1년 더 우리와 함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으로 여기고,
민우와 더 친하게 지내보려고 결심중이다.

민우는 Survive 했다!

널 사랑하지 않아

나는 새로운 한국 가요를 그렇게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니다.
특히 아이돌 중심의 가요판이 되면서 솔직히 한국 가요에 흥미를 많이 잃었다.

나는 술도 마시지 않았으나,
대학때는 기숙사에서 가요 책을 펴놓고 기타를 치면서 가요를 무쟈게 불러댔었다.
술을 안/못 마시는 애들하고 그렇게 같이 어울리면서 놀았다.

지난 봄에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그 회사 직원의 차를 타고 이동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차에서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라는 노래가 나왔다.

가사가 참 희한했다. – 솔직히 말하면 별로였다. 널 사랑하지 않아…. 이거 말고는 다른 얘기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노래도 잘하고, 곡조도 좋고…

그러다가 어제 문득 youtube에서 그 노래가 suggestion으로 뜬걸 보고는 몇번 들어보았다.

대학때처럼 다시 기타가 치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