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은 말 가운데에서…

어제 실험하면서 들은 어떤 설교 중에서 내가 깊이 마음으로 공감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은,

‘부부가 되어 살면서, 자신의 뜻을 꺾어 배우자에게 순종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결코 온전한 결혼생활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설교에서는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뜻과 자존심과 생각을 꺾지 않으면, 좀 더 확대된 공동체 생활에서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는 내용도 따라왔다. 

어떤 부부는 좀 더 많이 다투는 사람도 있고,
어떤 부부는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어찌 되었건 간에, 그 부부 생활을 통해서 하늘이 열리는 경험을 해야한다는 것이 설교의 중요한 강조점 가운데 하나였다.

TV 광고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지극히 피상적인 행복을 가정에서 찾으려는 어리석음으로 부터 벗어나,
부부 관계라는 가장 일상적인 모습에서 거룩함을 추구하라는 촉구의 내용이었다.
(이런 표현을 그 설교자께서 바로 쓰시지는 않았지만… 내 말로 좀 더 paraphrase 하자면… ^^)

나처럼…늘…
내 뜻을 꺾어 아내에게 순종하기 더딘 사람에게…
참으로 아픈 설교였다. 

Liturgy

지난 토요일에는,
수욱 자매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참 예쁜 결혼식이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많이 사랑하는 모습도 예뻤고.

그런데,
그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주례사도 듣고 (목사님의 주례사도 참 좋았다.)
기도도 하고… 우… 아… 탄성도 지르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하면서…
함께 참석한 사람들과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나의 결혼 (결혼식이 아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 때문에,
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 많이 하게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런 것이 liturgy(의식)의 의미이자 힘이 아닐까 싶다.
내가 20대에는… 강력한 반형식, 반의식(anti-liturgical) 주의자였다.
그런데… 점점 의식의 소중함이랄까 그런게 깨달아 진다.

결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결혼식에 많이 참석하고,
탄생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신생아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죽음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장례식에 많이 참여하고,
그리고 복음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예배에 많이 참석하고.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최근 참 많이 하는 고민이다.

거의 3개월동안 동-서부로 떨어져 있기도 했거니와,

동생의 결혼 시즌에 즈음하여,

내 결혼 생활도 다시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가슴 찌릿한 느낌

보고 싶은 마음

함께 있으면 좋은 것

정(情)

이 무엇도 딱 하나… 내가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을 집어낼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시 해답은 아주 잘 정리된 성경 말씀에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듯이’

이것에는,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아내를 위하는 것

오래 참음

함께 있어줌

들어줌 (listening)

인도함

친구가 됨

함께 즐김

섬김

등등이 함축되어 있는 정말 환상적 표현이다.

결혼한지 7년 반만에,

새롭게 에베소서에서 내가 아내에 대하여 가져야 하는 자세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