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막?

이번 고난주간에는,
하덕규씨의 ‘광야’라는 앨범과 ‘자유’라는 앨범을 반복해서 들어보고 있다.

아… 정말… 가사가 너무 마음을 후벼판다!

안녕 사막 

하덕규

안녕 사막?
햇빛 뜨겁게 이글거리고

밤이 더욱 추워진 요즈음
그곳은 어떠한지

안녕 사막?

오늘도 화려한 신기루
여전히 만들고있는지
신기루에서 떠온
강물로
길잃은 양들의 목을 적셔주고 있는지
그 욕망이라는
쓰디쓴 물로
쓰디쓴 물로..

태산과 같은 사람

최근, 한국에서부터 알고 있는 어떤 선배가 크게 실망스러운 일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선배를 A 선배라고 하겠다.)

A 선배보다는 후배이지만 나보다는 선배인 B 라는 선배가 그 A 선배의 잘못을 수습하면서 A 선배와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B 선배와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하면서 어떻게 A 선배와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 왔는데…

최근 며칠동안 B 선배가 전화도 잘 받지 않고 이메일 연락도 뜸 한 것이었다.

지난주말… B 선배가 내게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다.

오승 형제님,
그냥 몇 자 나눌 것은…
사실 A 선배님은 제겐 태산과 같은 큰 분이셨는데
그 산이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영적 침체랄까 그런걸 겪고 있습니다.
아무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심정 말입니다…
전화 응답을 제대로 못드려서 미안합니다…
정말… 지금 심정은… 그렇습니다…

나는 B 선배의 이 이메일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 정말 한참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흐느꼈다.

그리고…
나는 B 선배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B 선배님,
제게는 B 선배님께서 태산과 같은 분이십니다.
B 선배님께서 힘들어하시는 그 모습이 오히려 제겐 큰 용기와 위안이 됩니다.
늘 그렇게 제게 태산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역시 그 A 선배로 인해 몹시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몇주째 보내고 있지만…
그러나 A 선배를 보며 그렇게 아파하는 B 선배의 마음에서 소망을 본다.

윤도현의 새 앨범

윤도현이 새 앨범을 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 기사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사회에 대한 비판이 많이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온 것들을 살펴보면… 조만간 이 노래들이 ‘금지곡’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한가지 유감은,
이 비판의 소리를 담은 앨범이 40대가 다된 가수에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여전히 20대에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FT 아일랜드, 수퍼주니어와 같은 ‘아이돌’ 가수나… 소위 ‘섹시함’을 무기로 하는 헐벗은(!) 여자가수들만이 존재한다.

윤도현씨의 앨범에 담긴 내용을 지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20대가 건강한 시각으로 사회를 비판하고 이슈를 내어놓는 대중문화를 보고자 하는 것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망일까.
취업, 결혼, 진로, 성공, 섹스. 데이트 등의 가치를 넘어서서… 역사, 민족, 정의, 공의 등을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지나간 시대의 꿈일까.

40번째 생일

2년 전이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어떤 선배님의 40번째 생일날이었다.
마침 우리가 함께 섬기는 모임에서 중요한 meeting을 하는 날이 그 선배님의 생일날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그 선배님의 생일인지 알지 못하였고… 그 모임이 다 끝난 후에야 그 선배님의 40번째 생일이 바로 그날임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그분의 삶의 내용이 너무 귀하고, 그분의 섬김이 너무 귀하기 때문에…
그까짓 40번째 생일쯤이 참 대수롭지 않게 여겨기는 것이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땅에 생명을 주신 날을 그분 안에서 기뻐하는 것은 합당한 예배라 하겠지만…

나는 그때, 아… 내 40번째 생일에도 아무도 내 생일이라는것 자체에 주목하지 않는 삶을 살면 좋겠다. 내가 40번째 생일이될때까지 그런 사람이 되도록 그렇게 주님과 동행하리라… 그런 결심을 했었다.

며칠전 40번째 생일이 지났다.

내가 그 선배의 40번째 생일에 결심했던 것과 같은 그런 삶을 결국 내가 살았는지 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50번째의 생일을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다면,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겸손의 표현이 정말 중요함을 깨닫는다!)
내 삶의 내용과 섬김의 모습에… 내 생일이 묻혀버리는 것을 보면 좋겠다.
내 생일을 기뻐해주는 사람들보다…
내가 지키고 살고자하는 삶과 섬김과 믿음과 가치로인해 기뻐하는 사람들로 내 주변이 가득 채워졌으면 한다.

매년 생일이 거듭될수록, 아름다운 삶을 향한 갈망은 깊어지고, 그것에 이르지 못하는 안타까움 역시 깊어진다.

잘 속는 내 아내

내 아내는 참 잘 속는다.
내가 거짓말을 하면 그냥 다 믿는다.

만우절엔 늘 거짓말을 하나씩 해서 아내를 속여먹는 재미를 만끽했는데…

내가 놀려먹은 것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벌써 몇년 전이었는데,
내가 거짓말로 전화를 받는 척을 하고는,
갑자기 한국에서 내 이름으로 천만원짜리 복권 비슷한게 당첨이 되어서 갑자기 한국에 가봐야 한다고… 한 일주일만 다녀와야 한다고
그러니까… 한편 당황하는 표정으로, 한편 놀란 표정으로, (별로 기쁜 표정은 없었다. ^^)
아내는 어, 그럼 민우는 제가 볼께요… 비행기표도 사야지요… 뭐 그러면서 다~ 믿는 것이었다.
곧바로 내가 거짓말이라고 하니
다 믿었잖아요~ 깜짝 놀랐어요…

올해는 뭐 그럴듯한 생각이 안나서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아내가 너무 바쁘기도 했고)

호호 백발이 되어서도,
아내를 놀려먹는 재미를 누리며 살면 좋겠다. ^^

사람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을 이루고, 업적을 쌓는 일이 가치 있어 보이지만,
사람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갑자기 뜽금없이 들수도 있으나…

요즘 몇주간 계속 내 마음 속에서… 그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 새록 새록 다시 remind 되고 있다.

사람은, 그 사람이 아주 형편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 많은 사랑을 그에게 쏟아부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내게 그것을 가르친다.

동생

내겐 나보다 한살어린 동생이 있다.
내가 아주 어릴때 부터, 얘는 나보다 한살이 어렸다.
그리고 내가 아주 나이많도록 얘는 나보다 한살 어릴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살아갈동안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갈 사람들을 주시면서,
평생을 어떤 관계로 엮어 주시고 그 안에서 사랑하고 섬기도록 하신 것이 참 신비롭다.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내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내 소중한 가족, 내 동생…

참 감사한 일이다.

gpKOSTA-TX를 마치고

gpKOSTA-TX를 마쳤다.
이런 저런 일로… 떠나기 전날 밤을 거의 새우다시피하고 떠났고..
그래서 gpKOSTA 기간 내내 부족한 에너지를 경험해야만했다. ^^
(어쩌면 나로 하여금… 좀 자제하도록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유난히 열정적으로 준비했던 준비위원들,
매우 reception이 좋았던 참석자들,
아주 적극적인 현지 어느 지역교회의 지원…

정말 참 좋은 여건과 환경이었는데…
내가 mess up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어려운 마음이 솔직히 든다.

내가 해야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막상 해주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정말 무겁게 마음을 누른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앞으로의 과정을 올려드릴 수 밖에…

짧은 시간이지만 강동인 간사님, 안상현 간사님을 비롯해 다른 간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참 감사했다. (물론… 많~이~ 아쉽다….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gpKOSTA-TX

내일부터 3일간은 Dallas, TX 근교의 어느 수양관에서 gpKOSTA에 참여한다.
계속해서 준비팀의 이메일들을 따라가면서… 야…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과연 내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글쎄…
아마도 내가 어떤 도움을 주겠다고 작정하고 가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가끔… 정말 내가 message가 잘 될때는,
내가 해놓은 message를 듣고 또 듣고… 심지어는 note도 하고 하고 싶을만큼 잘 될때도 있다.
갑자기 power point를 켜는 순간 각종 inspiration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inspiration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쏟아내게 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정말 이건 내가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곤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내게 그런 은혜를 주실까.

기도

하나님, 이건 꼭 해주셔야 합니다…
이런 기도가 이기적일 때도 있지만, 이런 기도가 꼭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그렇게 기도하는 것을 통해 일하시고.

나는 기도한다.
마음을 움켜잡고, 하나님께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