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람쥐 두마리가 집에 왔다.
Category Archives: 긴 생각, 짧은 글
Slow Down
어제의 QT 본문은 출애굽기에서 안식일에 관한 것이었다.
안식일을 지키며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하신 내용.
아마 수십번 읽은 본문일텐데…
유난히 어제 하루종일 그 내용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안식일을 기억해라.
“안식일을 기억해라”라는 말을 할때 흔히 하는 접근은 종교적인 규례로서 그날은 더 religious해지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날 말씀하시는 것은… “쉬라”는 것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이집트에서 나와 사막에서 생활을 하자면,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일이 많았을까.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쉬어라. 쉬면서 네가아니고 내가 너를 지키고 있음을 보아라.
너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 일을 행하고 있음을 믿어라.
참된 휴식은 그 하나님 안에 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수백번도 더 들은 그 명제가… 더 마음 속에 다가온다.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쉴 수 있었다면,
내가 아무리 바쁘게 사는 상황에 있더라도,
주님과 함께 휴식할 수 있을텐데.
그나저나,
주님께서는 장난을 좀 치신다.
어제 아침 그렇게 안식에 대한 말씀을 주시더니…
하루종일 정신없이 뺑뺑이를 돌리셨다. -.-;
수고하는 우리 간사님들…
내가 처음 KOSTA 노가다를 시작했을때,
정말 하도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일을 나같은 사람에게 턱 맡겨두고 저 선배님들은 저렇게 나몰라라 할까.
너무 일이 많아서… 아니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과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이제는 그렇게 지낸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함께 미국 전역에서 수고하고 있을 간사님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돈다.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 조차도 누릴 수 없을 만큼 하찮은 일들이 대부분인데…
이 일을 그렇게 다들 열심히 한다.
우리 주님께,
우리 간사님들의 이 헌신과 수고를 절대로 이땅의 싸구려 것으로 갚지 말아달라고,
그러나 꼭 기억해 달라고…
이 순수한 헌신과 수고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인만큼,
이 섬김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이 반드시 제대로 선포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이런 이들을 만나게 하신 주님께 눈물로 감사한다.
내 동생의 생일
오늘은 내 동생의 생일이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작년에도 이맘때쯤,
시간이 너무 없고… 할일은 많고….
매일 이메일 폭탄 속에서 살고…
저녁이면 “내일은 오늘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야지… 이렇게는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했다가..
그 다음 날 저녁에는 “아… 진짜 내일은… “
이렇게 살다보니,
도저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블로그에 쓸 글을 생각하며 잠깐 10분 정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을 쓰는 것이 실제 내가 여러가지 생각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됨을 깨닫는다.
물론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말씀 묵상으로부터 오는 용기를 얻지만…
잠깐 extra 시간을 사용해서 글을 쓰는 것이…
오히려 다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듯 하다.
올해도,
아… 도저히 시간이 없다…
이렇게 살고 있지만… 블로깅은 멈추지 않는다. ^^
가장 바쁠때, 반가운 손님
그저께 밤에는,
권한이 주는 테스트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이에게 특별한 권력(권한이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 모르겠다)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 권력 혹은 권한은 한시적, 비공식적인 경우도 있고, 장기적, 공식적인 경우도 있다.
권력 혹은 권한은 그것을 가진 사람의 그릇이 어느정도인지를 드러내는 아주 좋은 잣대가 되는 듯 하다.
어떤 이는 그 권한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 보다는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더 나은 사람은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부하직원, 동료 등)이 돋보이게 하고 자신의 공을 다른이들과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으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바른 가치(value)가 세워지는데 노력을 다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세워지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내가 스스로…
권력/권한을 이용하지 않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또한…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내가 섬기는 공동체에서 권력과 권한을 오용/남용하는 사람들이 마침내 승리하지 않도록 바른 가치가 승리하도록 지혜롭게 섬기는 일 역시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회사에서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요즘 참 많이 한다.
바쁘다
뭐 내가 자주 투덜거리듯이…
요즘 바쁘다. ^^
회사일은 계속 ‘급한’것들이 내게 떨어지고 있고,
계속되는 이메일 폭탄에,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들,
매일 계속되는 conference call,
섬기는 모임에서 해야하는 일들…
한동안
아… 바빠지는구나… 지친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가,
요즘엔 살짝~ 이 바쁜 속에서 경험하는 ‘생기’를 찾는다.
내가 다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경험한다.
(내가 참 자주 망각하는 것이다 – 내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는 사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지내다보면,
내 헌신의 자세를 다시 추스리게 된다.
마치 운동을 할때 지방이 분해되는 것 같이… 내 삶속에서 더러운 찌꺼기가 태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바쁜 생활 속에서 내 spirituality가 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나같이 허둥지둥 하는 사람의 분주함 속에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계신다.
Boston 행 마지막 비행기
오늘은 내가 Boston행 마지막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다시는 Boston에 가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가족을 Boston에 두고 그 가족을 만나러 Boston에 가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얘기다)
내일 아내가 졸업식을 한다.
졸업식같은 ‘형식’을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는 아내는 졸업식 안하면 안되냐고 계속 얘기해 왔지만,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특별히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좋은 event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역시 형식을 늘 부담스러워하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잇어서 아내의 졸업식이라는 event가 기다려진다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
그러나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지난 4년간을 인도하셨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Boston행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는 쉽게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갑자기 정치적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즈음하여,
갑자기 블로그의 글이 지나치게 정치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줄 안다.
사실 그렇다. 정치적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사람으로써,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내 개인적인 정치성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에 등을 돌리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갑자기 정치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이다.
1. 하나는 자본주의=민주주의=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기독교근본주의=성경적 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위의 등식 가운데 하나도 성립하는 것이 없다!… 아 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 정도는 성립한다고 해야 하나)
나는 성경을 진리로 믿는 복음주의자이다. 그러나 위의 공식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내 신앙적 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 조중동에 반대하는 것이 좌파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가끔 나 스스로를 어설픈 좌파 라고 이야기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좌파라기 보다는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정말 좌파가 나를 보면… 꼴통 “반동세력”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양심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수구세력, 조중동, 기독교근본주의는 이러한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에게 주어진 양심의 자유가 매우 위험한것이 될수도 있으나, 그 자유 자체를 인간으로 부터 빼앗아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믿는다.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우파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개념이라고 할때, 한국의 유사보수세력은 그 자유를 억압하는 가짜 우파인 것이다. 게다가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을 좌파로 몰아붙이다니!
3. 그나마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이 그저 감정적 애도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인간 노무현이 불쌍하다. 불쌍한 노무현을 탄압한 이명박 나쁘다…는 식의 접근은 역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노무현이 이야기했던 것 가운데 옳은 것을 한국 사회가, 특히 한국 주류사회가 어떻게 탄압했는지, 그것도 조중동이라는 비이성적 언론권력을 사용해서 어떻게 짓밟았는지… 한국 국민은 그 조중동의 선동에 어떻게 놀아났는지…
노무현=빨갱이=친북세력=김정일 지지=사탄=나쁜놈=반미 와 같은 비논리적 비이성적 주장을 어떻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었는지… (이 역시 위의 등식 가운데 하나도 성립하는 것이 없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의 생각을 하도록 격려하고 싶었다.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나도 이런 글을 훨씬 덜 쓰게 될 것이다.
내 생각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이런 글이 안먹힐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