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에 있어…

건강한 리더쉽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에는,

보잘것 없고 형편없는 (혹은 보잘것 없고 형편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멸시하지 않는 것.
무책임한 사람들에 대하여 큰 인내와 포용을 갖는 것,
더디게 성숙하고 성장하는 사람들과, 묵묵하게 함께 해주는 것,
자신이 somebody라고 생각하는 허영에 가득찬 사람들 앞에서도 여전히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efficiency를 추구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때, 그것을 적절히 제압할 수 있는 것…

등이 아닐까 싶다.

FAT…

영적 리더쉽에서
FAT 의 성품이 중요함을 많이 이야기한다.

Faithfulness
Availability
Teachability

이 가운데 세번째 teachability는 자신이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기꺼이 배우고자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내 스스로 내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면 볼수록,

FAT의 세가지 성품 중,
teachability를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움을 경험한다.

나 자신의 영적 성장을 살펴보건대,
내가 얼마나 teachable한가 하는 것이 내 성장과 성숙을 바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현저하게 그 teachability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나를 덮는다.

박재범 관련 해프닝…

2PM 박재범과 관련된 이 일련의 해프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이 해프닝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어떤 자세로 이해하고 비판하고 수용하느냐,
이 해프닝을 바로보는 자신의 관점을 어떻게 스스로 비판할 수 있느냐…

이런 질문들은,
내가 Korean Student Diaspora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입장에 서 있는지,
정말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고 본다.

나는,
정말 무언가를 알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걸까.

샘이 많은 아이?

민우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숙제를 많이 내준다.
내가 생각해도 꽤 많은 분량인데…

민우가 지난주에는 거의 자정까지 숙제를 해야할만큼 양이 많은 날도 있었다.
게다가 쪽지시험점수나 숙제 채점한 점수등이 매일 실시간으로 web에 update가 되고 부모가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하고 있다.

매일 저녁 민우에게 민우가 숙제를 잘 했더라… 어떤 것은 숙제가 빠진 것 같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민우가 지난주부터는 자신의 ‘점수’가 얼마인지 늘 궁금해 한다.
사실 민우는 난생처음 grade 라는 것을 받아보고 있는 중이다.
보스턴에서는 늘 pass/fail system이었으므로 그냥 잘했다… 잘 못했다만 나왔는데,
지금은 ABCDF 점수가 나오는데다 총 합산 점수 누계가 늘 나와서 몇점 더 떨어지면 A-가 된다는 식의 계산도 가능하다.

민우가 자꾸만 자기가 handwriting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을 기분나빠하는 것 같다. (필기체로 예쁘게 글씨를 쓰는 과목)
글씨를 써놓고는 내게 지저분해 보이느냐고 자꾸 물어보기도 하고, 보스턴에서 배웠던 필기체 쓰는 방식과 달라서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점수가 올라오면 몇점인지 자꾸 물어본다.

여태껏 민우가 점수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저 민우가 마음 편한, 잘 노는, 그런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승부욕이 꽤 강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하긴,
예전에 어릴때에도 나와 게임을 하다가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울곤 했으니…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민우에게… 다른 이들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임을,
경쟁은 다른 이들과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 스스로와 하는 것임을,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서는 결과와 관계없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음을
가르쳐주는 아빠가 되었으면 하는데… 막상 나 조차도 그 삶의 깊이는 누리고 있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If you don’t like your job, just be glad that…

You’re not an electrician in China…

,,,or a plumber in Hungary…

… or a delivery service employee in Korea…

… or a deodorant tester in Germany…

… or a zoo keeper in America…

… or a horse whisperer in England…

… or a ditch digger in Poland…

… or what is really a sh***y job…

a mobile toilet!

Just be thankful for your job, and hurry back to your job!

하루에 새로운것을 배우는 시간을 적어도 2시간 이상…

요즘,
너무 내가 게을러졌다.

iPhone을 산 뒤에,
iPhone에 공짜 프로그램과 게임을 잔뜩 채워놓고, 저녁이면 그것들 가지고 노는 재미를 즐긴다.
벌써 iPhone에 깔린 공짜 프로그램만 7-8 페이지에 이른다. (물론 다 공짜다. 나는 구두쇠니까. ㅋㅋ)

그러나,
정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읽고, 익히는 일에 게을리 할수는 없다.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저녁을 온전히 집에서 보내는 경우에는 2시간 이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겠다.

그것이 전공/전문지식이 되었건,
성경지식, 신학지식이 되었건,
언어나 일반 상식이나… 무엇이 되었건 간에.

논문도 읽고, 각종 기술관련 기사들도 읽고, 신학 서적 공부도 하고, 개인 성경연구도 하고…
하다못해, 시간이 남으면… 대학교때 배웠던 미분방정식 책이라도 다시 풀면서 다시 공부에 좀 맛을 들여야겠다.

KOSTA 간사 수양회

‘간사’가 아닌 자격으로 …
처음으로 간사 수양회에 참석하였다.

감사와, 안도와, 아쉬움과, 기대가 나를 덮었다.

KOSTA 간사라는 identity가 내게는 참 감사하고 기쁜 것이었다.
다른 누구에게 그렇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또, 그렇게 하지 말도록 교육을 받기도 했고^^)
참 나로하여금 가슴벅차게 만든 내 identity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간사 수양회에서 여러 간사님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말씀을 들으면서,
또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면서…
지난 12-13년간 이토록 소중한 섬김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내 부족한 섬김의 그늘이 크다는 것도 새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이토록 가슴벅찬 섬김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함께 섬기는 기쁨을 느끼도록 내게 많은 배려를 해주신 선배님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했다.

나때문에 공동체가 함께 겪어야했던 어두움이나…
나의 잘못된 판단이나 결정으로인해 소중한 섬김에의 열정이 식게 되었던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해놓은 잘못이나 실수로부터 recover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우리 차기 간사 리더쉽에 대한 생각들로
마음이 참 많이 무겁고 힘들었다.

이제 우리 간사 공동체도,
권오승이라는 개인이 만들었던 어두운 그늘로부터 벗어나 더 겸손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보여줘야 소용 없다~

섬기고 있는 Christian ministry와 관련되어 있었던 일인데…

매우 엉뚱하고 잘못된 의도로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떠보겠다는)
우리가 섬기고 있는 Christian ministry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고, 그 사람이 지금 당장 뛰어들어서 함께 이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함께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중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래도 선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 모임에 초청도 하고 함께 하도록 격려해서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고 그렇게 해보려고 하였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 한분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렇게 하는 시도를 할수는 있겠으나, 아마 별로 소용 없을 것입니다. 잘못된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이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하는 일을 아무리 보여주어도… 이 스피릿을 픽업하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의 껍데기만을 보고서 그것을 전부라고 보게될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알듯이, 우리가 하는 일의 껍데기는 그 안에 담겨있는 스피릿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그 선배의 진단이 정확했음을 배웠다.

때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 동기가 순수하지 못함이 드러날때마다 두려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내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본질을 보지못하도록 막는 것은 아닐까…

영원한 소망

이 땅에서 얻는 것이 가능한 것이 궁극적 소망이라면,
그 소망이 참으로 초라하고 유치할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불합리와 부조리가 사라지는 저 영원에의 소망을 갖는다면,
그것은 이 땅의 것을 초월하는 대단한 힘과 용기가 된다.

오랜세월,
육체를 입고 사는 것이 제약이었고, 부조리였던…
어떤 이가… 마침내 그 제약과 부조리를 벗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움과 슬픔만이 아닐 수 있는 근거는…
결국 그 영원에의 소망에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바로 그 소망.

어제…
나의 큰 외삼촌이 마침내 영원한 자유를 얻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