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에 헌신?

21년전에 처음 코스타 집회에 참석한 이후,
계속 이리저리 돕고, 섬기고, 기도하고 했으니…
코스타에 헌신했다고 남들이 나를 보고 이야기할만 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한번도 코스타에 헌신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내가 처음 코스타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돕겠다고 결심했을때에도,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크리스천 미니스트리가 있었다.

한참 코스타일로 하루에 100여개씩 코스타 이메일을 주고 받고,
하루에 두어시간씩 코스타 관련 전화를 하면서 보낼 때에도,
솔직히 나는 코스타가 영원해야한다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코스타를 섬기던 중간에라도 이게 아니라면 던져버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정말 맞닥드렸다면 많이 속상하고 아팠겠지만…)

내가 코스타를 섬기면서 잘못했던 것을 나열하라면 밤을 새워가며 할 수 있을 만큼 많지만,
내가 코스타를 섬기면서 잘했던 것을 한가지 들어보라면, 내가 코스타에 헌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헌신했다.
(그 헌신이 물론 매우 오염되고 허물 투성이이긴 했지만…)

지난 21년간,
코스타에 헌신했으나, 하나님의 사랑에 헌신하지 않은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아슬아슬하게 그 fine line을 넘나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코스타에 헌신한 사람들은 결국 코스타에 헌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대단히 아이로니컬하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이번 코스타 집회를 섬기면서 힘과 용기와 감동과 결단을 갖게된 사람들이,
코스타에 헌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꼐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라는 외침이,
이들로 하여금 코스타가 아니라 그 사랑에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