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잘 안돌아가면서…

정말 나도 예전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질 않는다. ^^

특히, 기억력의 저하는 현저하다.
무엇을 기억하는데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예전에 기억했던 것들도 가물가물한 것들이 많이 있다.

이해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되긴 하는데,
곰곰히 따져보면,
절대적인 이해능력 자체는 떨어진 것 같다.
다만, 이해를 하는 방법을 많이 노력해서 익혀 놓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부족한 이해능력으로도 비슷한 이해 performance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머리를 오래 쓰면 지구력이 예전보다 부족해서,
머리를 쓰는 것도 오래하면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

내 brain도 벌써 50년 가까이 썼으니,
당연히 그 function이 떨어지는것은 당연할텐데…

다만,
점점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가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이해력, 암기력, 판단력등등이 떨어져서…
내가 그저 이전까지 가져왔던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잘 하지 못하게 되고,
그저 예전의 생각에만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내게 있어 많은 ‘사고’는,
나를 독선이나 자기중심성으로부터 지켜주는 중요한 도구였다.

나이가 들어가면,
예전처럼 사고/생각을 통해 나를 지키는 것 이외에도,
만들어진 인격이 나를 지켜내는 것이 더 많아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머리를 쓰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그건 차라리 쉬운데,
다듬어지고 성숙해진 인격이 나를 지키는 것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