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아서 힘든 신앙 (1)

소위 seeker friendly church 라는 것이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아, 물론 지금도 그 십수년된 그 개념을 여전히 붙들고 뒤쳐져 있는 교회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 내용은 결국 이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와서 불편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교회의 분위기를 만들어서 그 사람들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는 것이다.

그 내용 자체로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가 함께 추구하는 신앙의 깊이가 얕아져버린다는데 있다.

요즘과 같이 기독교 신앙 자체가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과연…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기독교 신앙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과,
그 신앙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신앙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쪽이 더 많겠는가?

이 시대에 정말 교회가 더 뼈아프게 고쳐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
cool한 문화와, 시류에 어울리는 음악과, fancy한 presentation을 더 추구해서 seeker들이 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천박하고, 이기적이고, 자기모순적인 값싼 모습을 벗어버리고, 오히려 더 counter-cultural한 모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깊이있는 것을 추구해야하는 시대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