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이상한 어투 (5)

나는 일본에 출장을 가면 사람들이 당연히 내게 일본말로 이야기한다.
중국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들은 무조건 내게 중국말을 던진다.
그런데,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내게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

그게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국 수퍼마켓에 가면,
앞 사람 까지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던 캐쉬어가, 나를 딱 보고는 금방 hello 라고 영어를 한다.

얼마전부터 민우는 나랑 같이 수퍼마켓에 가서 내가 그런꼴(?) 당하는걸 보면서 나를 놀리는걸 재미로 삼고 있다.

내가 수염을 길러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솔직히 말하면 수염 기르기 전에도 늘 그랬다.
사람들이 나를 한국사람으로 안보는 거다. -.-;

25년전에 떠나온 내가 기억하는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정말 다른 나라다.
그게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그렇지만 문화적으로 특히 언어에 있어서도 분명히 큰 변화가 있다.

한국에 늘 사는 사람들은 그걸 감지하지 못할 지 모르지만,
나처럼 한국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그걸 느낀다.

한국의 문화가 내게 foreign하게 느껴지는게 살짝 슬프다.
한국말이 내게 어색해져가는 것이 또한 살짝 슬프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한국에서 떠나와 살고 있는 걸…

요즘 한국의 이상한 어투 (4)

요즘 또 한국에서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는,
“~같은 경우에” 라는 말이다.

A라는 회사와 B라는 회사를 비교할때,
“A 회사는 월급을 많이 주고 B 회사는 월급이 적다.” 고 이야기하면 될것을
“A회사 같은 경우에는 월급을 많이 주고 B 회사 같은 경우에는 월급이 적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라는 표현도 많다.
원래 ~하는 부분이라다는 말은 전체의 일부를 이야기할때 써야 하는데…

가령, 어느 직원이 손님에게 약관 같은걸 설명해줄때,
“환불을 하시려면 바로 인터넷에서 하실 수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될것을
“환불을 하시려면 인터넷에서 하실 수 없는 부분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거 정말 내겐 완전 이상하다. ^^

아 물론 그냥 이상한 말투 뿐 아니라 잘못쓰는 말도 정말 많다.
예전에 비해서 다르다는 말을 틀리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고,
엉뚱한물건등을 높여서 이야기하는 일도 많다. “손님, 커피 나오셨어요” 같이

내가 그 문화속에서 계속 있지 않았으므로 왜 언어가 그렇게 바뀌어왔는지, 그렇게 바뀌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요즘 한국어는 때로 내게 낮설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