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의 defect

리더는… 그 사람의 결정과 방향이 많은 이들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차원에서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그 사람이 위대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위탁된 영향력의 nature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어떤 리더쉽이든,

그 리더쉽이 사람인 이상, 한계와 결점(defect)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리더쉽의 결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증폭되어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간사모임에서 나는,
내 리더쉽의 단점이 가져다주었던 나쁜 영향들을 매우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 참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후배들의 몸부림과,
그 움직임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으로 나를 돌려놓는다면,
나는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KOSTA와 간사들을 섬길 수 있을까?
내게 다른 setting에서 주어지는 리더쉽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거운 부담과 미안한 마음, 
소망과 감사가 뒤섞여 집에 돌아왔다.

인위적 부양책

공동체를 섬기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혹은 어떤 clear한 message를 전달하기 위해서,
인위적인 강조를 사용한다거나… 인위적인 boost-up을 사용하면,
반드시 그것에는 그것에 따른 부작용/반작용이 따르는 것 같다.
인위적 경제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 같아도 결국 그 경제 자체를 취약하게 만들수 있는 것 같이 말이다.
인간적인 열정은 반짝 빛을 보는듯 해 보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열매를 여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자신의 한계를 공개하는 리더 (Transparent Leader)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리더일수록,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잘 보여줄 필요가 있지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따른다고 해서,
우쭐해 져서도 안되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어 그들을 실망시킬수도 있다는 염려를 지나치게 가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드러낼 때,
1. 사람들은 마침내 그 사람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 (혹은, ‘하나님’에 주목하게 된다.)
2. 사람들은 자신이 그 리더의 어떤 면을 취하고 어떤 면을 버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 follower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온것은 아니지만,
이런 리더에 아주 근접한 사람을 몇사람 봤던 것 같다.
그런 분들들을 알게 되어 정말 한없이 감사하다.

New CEO

지난 금요일,
HP의 새 CEO가 발표되었다.
신문 기사에 어떻게 그려졌는지, stock price가 어떻게 변동이 있었는지 그런 이야기들이야 publically 다 알려진 것이겠지만…

새 CEO가 SAP의 CEO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적어도 내가 만난 hp labs 사람들의 반응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제기랄”
“내 그럴줄 알았어”
“어휴, 세상에…”
“I don’t care”, “whatever”
“우린 망했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까지 부정적인 반응이 일관되게 나올 수 있을까.

새로운 CEO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나도 뭐 별로 크게 기대하는 쪽은 아니다. -.-;)
적어도 회사 사람들의 이런 반응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에 일했던 예전 hp labs의 연구원들에게는,
Wall street의 주가 몇센트 더 올리기 위해 연구비를 삭감하고, 직원에게 주는 혜택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하는, 그러면서 자신은 수천만달러의 연봉을 챙기는, 소위 ‘money guys’들을 리더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CEO들을 ‘리더’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리더쉽… self-realization

조직/모임/공동체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리더쉽을 있다고 착각하며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 못지않게 조직/모임/공동체를 정말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리더쉽을 없다고 부인하며 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자신에게, 지금 이 시점에 주어진 리더쉽은 어떤 것일까.
나를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어 나 자신도 나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감당해야할 리더쉽을 회피하며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경묵상을 하며, 회사 생활을 하며, 성경공부를 섬기며, 세상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 보는데…

선수로 뛰어야 할 때와, 선수를 키워야 할 때

리더쉽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는,
언제 내가 선수로 뛰어야 하는가 하는 것과, 언제 내가 뒤로 물러나서 후배들이 잘 뛰도록 격려하며 후배를 키워야 하는가 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내게 참 많이 부족한…

헛점을 드러내는 섬김

최근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하시는 어느 선배님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 선배님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꽤 emotional한 이메일을 지난주에 보내셨고,
내가 그 이메일에 역시 꽤 emotional하게 답을 했었다.

그 선배님께서 내게…
자신이 여러가지 일로 많이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서…
그 이메일을 쓰던 날 밤에 많이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그 이메일을 보내고 많이 후회했다며 내게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감정적인 어려움, 내부에서 해결되지 못한 anger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지난 15여년동안,
정말 내게 따르고 본받고 싶은 모범이 되어주신 그 선배님의 그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같은, 참 보잘것 없는 후배에게, 자신의 부족한 면을 투명하게 보여주시면서…
이해를 구하시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다.

나는 오히려 내가 그 선배님께 걱정을 끼쳐드렸을 것 같아 염려가 되어…
죄송하다… 걱정 하지 마시라… 열심히 잘 하고 있다… 등등의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그 선배님께서는 그렇게 선수(?)를 치신 것이다.

그 선배님의 따르고 싶은 또 다른 모습을 경험했다.
나는… 정말…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