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에게 해주는 아빠의 이야기

요즘 매일 저녁,
민우가 잠자리에 들기전, 민우에게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준다.

아빠도 민우와 같은 경험들을 했다는 것과,
그 과정 속에서 아빠 안에서 자리잡게된 긍정적 부정적 열매들을 이야기해줌으로써…
민우가 자신의 경험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를 보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친구들과 편을 갈라 야구를 하는데, error를 해서 부끄러웠던 일,
그 후 친구들이 편을 갈라 사람을 뽑을 때면… 나를 잘 뽑지 않아 화가 났던 일,
그 당시 전학을 하면서 친구들을 보고 싶어 울었던 일,
선생님 몰래 전자오락실에 갔다가 혼났던 일,
주일학교에 가기 싫어서 억지로 투덜 거렸던 일 등등.

민우는,
매일 자기 전이면…
오늘도 ‘함께 이야기하자’며 내게 온다.
그럼 나는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아빠도 민우와 그렇게 이야기하는게 참 좋아’ 한다.

민우에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내게 ‘story’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민우에게 ‘가치’를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을 경험한다.

민우와 같이 어린 아이에게도 그렇지만,
나 같은 성인에게도…
‘story’는 어쩌면 가장 강력한,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내게 story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 그러한 ‘가치’로 살아낸 삶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해본다.

드디어!

드디어,
오늘 밤이면… 보스턴에서… 내 사랑하는 토끼 한마리가 비행기를 타고 온다.
내 아내도… 이제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나는 아직도 내 아내를 토끼라고 부른다. ^^
(내 아내는, 어떻게 10년이 넘게 그렇게 똑같냐며 푸념을 하곤 한다.)

그래도,
40대 아저씨인 나를… 고릴라라고 부르는 내 아내보다는 내가 더 나은 거라고 자위하곤 한다. ㅋㅋ

무려 한달만의 해후이다!

결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하나님보다 우선하지 않겠노라고…
그리고
결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일을 가족보다 우선하지 않겠노라고….
그런 다짐들을 연초에 했었는데,

두가지 모두 얼마나 지켰는지… 자신이 없다.
특히 두번째의 경우엔 더.

일주일동안,
진짜 알차게 보내리라!!

가장된 겸손

나는 자주, 겸손을 가장하곤 한다.

때로 ‘정치적’이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그러나 해야만하는 ‘아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고 나면 자기전에 세수를 더 빡빡 해야 할 것 같은 찜찜함이 남는다.)

혹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다른 실제적인 필요때문에 실제 내 모습보다 나를 더 “low grade”로 present 해야 하는 경우를 만난다.

처음, 그런 일들을 겪을 때면… 정말 치가 떨리도록 싫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도 더 잘 견디어 내게 되어 가는 듯 하다.
(이게 성숙인지, 타락인지… 때론 나도 애매하다.)

그런데,
내가 나를 열심히 낮추는 가장된 겸손을 떨다보면…
내가 그렇게 낮게 present 한 내 모습을… 그냥 실제 내 모습인줄 알고…
심각한 충고도 해주고, 도움을 주려고도 하고, 일장 연설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면,
정.말. 난감하다.

요즘, 그런 경험들을 할 때가 좀 있는데,
아마도 하나님께서 내게… 그런 가장된 겸손이 아닌…
인격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겸손을 가지라고 주문하시는 sign이 아닌가 싶다.

내 생각과 예상은 도무지…

도대체,
내 지혜와 생각과 판단이 형편없고 어리석은 것인가 하는 것을 얼마나 더 경험을 해야…
하나님의 경륜과 지혜에 덜 놀라는 일이 있게 될까.

하나님은,
도무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scale의 일을 행하시는 분이신듯 하다.

이번 KOSTA 집회를 통해서…
이루어 졌으면 하는 내 나름대로의 ‘방대한 꿈’들이 있었다.

그런데,
집회를 끝내고 이제 열흘 남짓 지내면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
내 나름대로의 ‘방대한 꿈’들이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꿈’은 이루어 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루어 지지 않은 것에 마음이 아파서 내가 영 정신을 못차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내꿈이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 자체가 전혀 중요하지 않는 것이 될 정도로… 그렇게 이루어지곤 한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해놓은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열매를 맺으시기도 하고,
정말 정성을 다해서 계획한 것을 통해서는 그저 사람이 거둘 수 있는 수준의 열매만을 허락하시기도 하고…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기도, 기도, 기도

코스타 집회를 마치고 나면, 한결 더 한가해 지리라…는….
허왕된 꿈은 산산히 깨어지고 있다. ^^

정말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일이 얼마나 내게 부족한가 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오는 생명과 지혜가,
내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공급되고 세상에 퍼지는 일…

언제쯤이면 그것이 내가 아둥바둥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민우에게 들려준 아빠 엄마의 사랑 이야기

그저께 밤에는, 민우가 자기 전에,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이 얼마나 blessing 이었는가 하는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그리고 true love를 찾게되어서 아빠와 엄마가 얼마나 blessed 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의 열매로 민우가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true love는 오래 기다리는 일을 수반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보통은 성교육의 차원에서 true love waits 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하곤 한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은 성교육의 차원에서 라기 보다는…
아직은 9살밖에 안된 어린 아이이지만,
머리 속에… 하나님 안에서의 사랑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하는 ‘이미지’를 갖게 해주려는 것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싸운 얘기, 그런 중에 힘들었던 얘기도 해 주었는데…
민우가 참 관심있게 잘 듣고,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그랬다.

삶의 중요한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싶을때,
그것을 경험의 이야기로 풀어내서 이야기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는 듯 하다.

저녁마다,
내가 민우 나이였을때 (4학년일때) 겪었던 peer pressure 이야기,
경쟁심에 관한 이야기,
자존심/우월감/열등감 에 관한 이야기,
신앙과 삶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우가 적어도 나보다는 더 훌륭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게 되길 바란다.

흙탕물에서 진주를 찾아내기, 진흙으로부터 걸작품을 만들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너무나도 자주…

흙탕물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흙으로부터 걸작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하시는 것 같다.

때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nice’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자주, 하나님께서는 흙탕물과 진흙밭을 허락하시고 그 안에서 보석과 걸작품을 찾아내시고 만들어 내시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

KOSTA를 보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다른 많은 일들을 보면서…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고…
또 그렇게 일하실 것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빨리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지나치는 들국화를 감상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KOSTA 연차 수양회를 거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빨리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지나치는 한송이의 들국화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심지어는,
그 기차 속에서… 길가에 쓰러져 있는 작은 풀 한포기를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때로는,
내가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뛰어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포기하기도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이의 어떤 balance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엄청난 은혜의 폭포 아래서,
이러한 고민은 깊어만 간다.

기쁨과 감격… 그리고 고민과 우려

올해 연차 수양회를 마치고,
정말 얼마나 여러가지가 감사한지 모른다.

대외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하셨기 때문에만 가능한 일들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밤을 새워서 하나님께 감사해도 모자를 듯 하다.

한편,
금년으로 코스타와 연관을 맺기 시작한지 13년째인데…
올해만큼 끝나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머리 하나 가득,
감사와 걱정, 계획과 반성, 기대와 고민으로 차있다.

앞으로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을 publically 나눌 수 있을지,
좀 더 private한 setting에서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정말 한달정도 … 골방에서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한 한달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다시 한달 정도 여러 사람들과 머리를 싸매고 기도하며 계획을 짜고…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물론, 당연히 그렇게 할수는 없겠지만.)

나의 코스타 이야기 (5)

KOSTA를 섬기면서 나는 정말 말할 수 없는 blessing을 경험했다.

우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에 편승해서… 거의 최전선에서 그것을 목격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섬기고 있는 사람들, 특히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통찰과 인격, 신앙과 꿈들을 매울 수 있었다.

함께 잠을 자지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때로는 콩크리트 바닥에서 쪽잠을 자면서 그렇게 섬기는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전우들, 동료와 후배 간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만한 blessing을 또 없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KOSTA를 통해서 하나님을 새롭게 알게되고,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renew하고, 생명의 빛을 얻고, 삶의 방향을 정비하는 일들이 있었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내가 평생 KOSTA에 그 빚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나는 KOSTA에 큰 빚을 졌다. 내가 몇년씩, 몇십년씩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던 사람들이 KOSTA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이제 내일이면 또 KOSTA 집회를 섬기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
지난 10년여간 KOSTA를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부어주신 그 은혜를… 내가 어떻게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KOSTA를 섬기고 집회를 섬기지만… 매년 내게 그 빚은 늘어만 간다.

이제는, 내가 그 빚을 갚을 생각 자체를 포기했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아주셔서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주신 것을 뻔뻔스럽게 누리기로 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고전 15:10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