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ness of Knowing Him

내 아내가 어제 blogging을 시작했다.
http://mnrji.tistory.com/

내가 생각하기에 (내 아내는 동의하지 않지만 ^^)

내 아내는 로마서 12:1 성향의 사람이고,
나는 로마서 12:2 성향의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일에 자꾸만 치이고 늘 supercharge 된 듯 보이고… 그렇게 되다가…
내 아내를 보면 주님을 더 깊이 알고 있고 함께 앉아 있는 마리아를 보는 마르다가 된 것 같이 느낀다.

It’s so~ great to have her as my wife…

민우, Harvard Dental School에서 연수받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우가 엄마를 따라서 Harvard Dental School에 가서 실습용 장비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이다. 민우는 일년에 360일 정도는 온 힘을 다해서 까불고, 나머지 닷새정도는 약간 덜 까부는… 그런 아이이다.

민우가 커서도… 이렇게 계속 밝은 사람이면 좋겠다.
나와 내 아내에게 위탁하신 사명 가운데 하나이겠지…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최근 참 많이 하는 고민이다.

거의 3개월동안 동-서부로 떨어져 있기도 했거니와,

동생의 결혼 시즌에 즈음하여,

내 결혼 생활도 다시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가슴 찌릿한 느낌

보고 싶은 마음

함께 있으면 좋은 것

정(情)

이 무엇도 딱 하나… 내가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을 집어낼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시 해답은 아주 잘 정리된 성경 말씀에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듯이’

이것에는,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아내를 위하는 것

오래 참음

함께 있어줌

들어줌 (listening)

인도함

친구가 됨

함께 즐김

섬김

등등이 함축되어 있는 정말 환상적 표현이다.

결혼한지 7년 반만에,

새롭게 에베소서에서 내가 아내에 대하여 가져야 하는 자세를 발견한다.

민우와 엄마의 대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민우가 자기 전 함께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민우가 묻는다.
“엄마도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believe 해?”
엄마: 그럼 그럼. 당연하지!

민우: (신나하며) 예-이!
        민우도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believe 해.
        엄마도 민우도 eternal life 있네.
        엄마가 heaven 에 먼저 가서 기다리면 민우도 heaven 갈께.

엄마: (무척 감동된다) 그래, 그래, 엄마랑 민우랑 heaven 에서  

         만나자.

민우: (기분 좋게 웃다가) 그런데 heaven 에서도 밥먹어?
엄마: 그럼, 그렇겠지. 민우야, 민우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민우: 돈까스!
엄마: 하나님께서 heaven 에서, 돈까스보다도 훨씬 더 맛있는거
        주실거야.
민우: (잠시 생각하다가) 예수님 피하고 skin?!
엄마: (황당하다. 이런경우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그래.. 예수님 피하고 살하고 먹을지도 모르지.

민우: 디저트로?

엄마: (꽈당!)

성찬식에서 조금씩 받아먹는 ‘예수님의 피와 살’이

그렇게도 맛있나?
민우의 천국은,

동그랗고 납작한 ‘예수님의 살’과

조그만 컵에 담긴, ‘예수님의 피’를
디저트로 맘껏 먹을 수 있는 곳인가 보다.

I Love You, Have a Nice Day!

아침에 민우를 교실에 데려다 주고는,
꼭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고 볼에 뽀뽀를 받고나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Edith, I love you. Have a nice day. See you in the afternoon!’

오늘은 민우를 그렇게 데려다 주고 나오면서 문득…
어쩌면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벙하게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그렇게 해 주시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승아, 너를 사랑한다. 멋진 하루가 되거라! 그리고 오늘 하루도 너와 종일 함께 있을께.”

민우는 제가 아침에 꼭 안아주는 것을 하고 나서야 학교 교실로 힘차게 뛰어갑니다.
저도…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안아주시면서 삶의 현장으로 저를 보내신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민우가 저로 부터 받는 포옹에 힘과 자신감을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하나님의 그 포옹을 받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정말 저의 하루를 힘차고 신나게 만드는 것이겠죠. 문제는 제가 그걸 자꾸 잊는다는데에 있지요.

2004 올림픽 (김수영)

저녁 8 시부터 중계된 2004 올림픽 개막식을
난 청소하면서 대충대충 보고, 민우는 아주 열심히 봤다.

각 나라 입장 할 때 한국이랑 미국이랑 나올 거니까 잘 보라고 하니까 민우는 고개를 빼고 기다린다.

미국이 먼저 등장했다.
집에 있던 작은 성조기까지 들고 “예! 예! 미국이다. (영어로)” 하면서 환호성이다.
한국이 등장했다.
한국팀이 민우가 알고 있던 “Korean flag” 태극기를 안 들고 있으니 의아한 모양이다. 왜 Korean flag를 안들고 있냐고 따진다.

음… 한국은 지금 South Korea 하고 North Korea 로 나눠져 있는데,
민우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 South Korea 야.
그런데 두 Koreas 가 서로 다른 flags 를 가지고 있어.
South Korea 는 민우가 알고 있는 Korean flag 를 가지고 있고,
North Korea 는 또 다른 flag 를 가지고 있지.
올림픽에서 두 Koreas 가 같이 나오면서 South Korea flag 를 들면
North 가 기분나쁘겠지, 그리고…

여기까지 말하니까 민우가 말을 끊는다.
“아, 그래서 새론 flag 를 들었구나!”

그래서 난 또 뒤적뒤적 인터넷을 뒤진다. 다행히 한국팀이 등장한 후 몇 분도 안지났는데 사진이 떴다. 그 중 “새론 flag” 가 잘 나온 사진을 찾아서 민우에게 보여준다.

봐봐.. 그래서 Korean map 이 그려진 flag 를 들었지?
이 쪽이 North 고 이 쪽이 South 고.
빨간 옷 입은 사람들이 South 사람들이고 파란 옷 입은 사람들이 North 사람들이야.

민우는 다 이해한 표정이다.

하지만 민우가 앞으로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과 한국..
또 북한과 남한을 어떻게 이해해 나갈지…

지금 민우는 그런 이해보다는 불꽃놀이가 더 재밌나 보다.
새벽 1 시가 다 된 지금, “왜 opening ceremony 더 안해?” 하다가 겨우 잠들었다. 내일이 토요일이니까 늦잠자는 거 봐준다. ㅎㅎㅎ

(김수영의 글)

세살 반 딸래미와의 대화

민우 : 아빠, 민우 지금 자전거 타고 싶어요

아빠 : 민우야, 지금은 밖에 비가와서 자전거를 타러 나갈 수 없어요?

민우 : 어, 왜요?

아빠 : 비가올때 민우가 자전거 타러 나가면 민우 옷이랑 머리랑 자전거랑 다 물에 젖어 척척해 지잖아.

민우 : 어, 왜 비가와?

아빠 : 음… 그건, 하늘의 구름에서 물들이 뭉쳐서 땅으로 내려오는 거예요.

민우 : 어, 왜요?

아빠 : 만일 비가 땅에 오지 않으면, 나무들도 다 목말라 하고, 민우도 먹을 물도 없고 그렇게 되잖아.

민우 : 어, 왜요?

아빠 : 음… 그건 나무랑 사람들이랑 민우랑 다 물을 마셔야 살 수 있거든

민우 : 어, 왜요?

아빠 : 그런 나무랑 사람들이랑 민우랑 다 살아가는데 물이 필요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그래요.

민우 : 어 왜요?

아빠 :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어요.

민우 : 어 왜요?

아빠 : …

민우 : 아빠, 왜 그래요? 응?

아빠 : ….

민우 : 아빠아~ 왜 그래요?

아빠 :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며) 민우야 그럼 아빠가 민우 아이스크림 줄까?

민우 : (까맣게 잊고) 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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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교훈

1. 최종 근원을 ‘하나님’이라고 그냥 말해버리는 것이 옳은 것이긴 하지만, 일종의 논리적 도피일수도 있다.

2.
그러나 최종 근원이 ‘하나님’ 이라는 것도 일종의 ‘전제’이다. 마지막에 “그냥 자연이 그런거야” 라는 자연주의적 대답을 한다고
해도 대화 흐름의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르는 것이긴 하지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세계관의 기초 전제를 ‘하나님’으로 이야기하면서 언젠가 내 사랑스러운 딸이 스스로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을 소망하는 것은 아빠로서 해야할 의무이다.

4. 세살 반짜리에게 과학과 신앙의 통합은 어려운 주제이다.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attractive 한 주제이다.

싼타마스!? 그리스마스?!

지난 주말, 결혼한지 4년만에 처음으로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살고 있는 집이 워낙 좁아 트리를 놓을 자리도 없었고,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트리를 장만할 경제적 여유도 없었을 뿐 아니라 결혼을 한지 1년만에 낳은 – 이제 세돌이 막 된 – 딸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예수님 생일을 축하하는 장식을 쉽게 집안에 들여놓기 어려웠던 터였다. 그러나 금년엔 이제는 조금씩 사리분별을 하는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도 예수님 생일을 더욱 드러나게 기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조그마한 인공 소나무 하나를 사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장식품들이 문제였다. 이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 눈을 꼭 감고 기도하는 훈련을 시작한 딸아이에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오신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마련한 크리스마스 트리인 만큼 정말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장식들을 달고 싶었다. 반드시 “말구유에 놓인 아기 예수님”들로만 장식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크리스마스 정신(spirit)에 맞는 장식을 하고 싶었다. 하나씩 장식을 걸며,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세살박이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장식품들을 하기 위해 가까운 백화점이나 할인 매장등에 갔을 때 우리는 정말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나타내는 장식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저 반짝이는 전구들, 가짜 눈, 반짝거리는 금줄, 눈사람, 산타 클로스, 루돌프, 호두까기 인형 등은 어느 곳을 가든지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정말 예수님의 탄생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장식은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그나마 비슷한 것이라곤, 크리스마스 트리의 맨 꼭대기에 다는 별과, 일부 천사의 날개(?)를 단 눈사람 장식들이 전부였다.

결국
우리는 제법 떨어진, 그러나 제일 가까운, 기독교 서점에 가서 아주 빈약한 장식 몇 개를 살 수 밖에 없었다. Joy 라고 크게 써 있는 반짝이가 박혀있는 글자 장식과 천사 장식 몇 개… 그 가운데 내 시선을 붙들었던 장식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쪽에 있고, 그 반대 쪽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그 트리를 받치고 있는 장식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잊은채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 하고 있지만 사실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다는 뜻으로 생각되었다.
비교적 단순하고 작은 장식이었지만, 나는 그 장식을 보며 눈물이 핑돌았다. 이제는 아무도 축하하지 않는 예수님의 생일에, 다른 화려한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지는 장식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구석의 후미진 기독교 서점의 한 구석에서라야 이렇게 작은 장식을 찾을 수 있는 현실. 어쩌면 산타클로스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정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구석에서 찾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이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내 자신과 내가 속한 공동체를 돌아보아도 그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기대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같이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 따뜻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말 밥통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에 흠뻑 젖어보겠다는 결심은 별로 하지 않고 있구나… 하는 생각. 교회에서도 함께 윷놀이를 하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것에 대한 감격으로 함께 끌어안으며 감격해 하고 기뻐하는 일들은 별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어느덧 모든 사람들에게 ‘싼타마스’가 되어버린 이번 ‘크리스마스’엔, 정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오신 그 의미를 깊이 묵상하면서 기뻐해보고 싶다. 세상의 모든 가치관을 뒤집으시면서 (upside-down) 태어나신 왕께 내가 드릴 수 있는 감사를 마음껏 드리는 크리스마스를 갖고 싶다.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내 사랑하는 딸이 후에 성인이 된 후 기억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모습이, 다른 사람이 아닌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감사하는 것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