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놈의 일이 이렇게 겹치냐

이번달까지 하고 있는 government funding 관련해서 중요한 milestone 하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아직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process를 사용해서, 일주일 이내에 working device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일주일 이내에, co-work(?)을 하고 있는 어떤 회사가 요구하는 data 하나를 보내주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만사 제쳐두고 한번도 안해본 process를 사용해서 어떻게든 device를 만들어서 측정을 해서 보내주어야 한다.

2주 이내에, 역시 위의 회사에서 요구하는 sample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내가 물론 많은 부분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해야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잘 organize 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여전히 여태껏 day-to-day로 하고 있던 일들은 계속 해야한다. 약간 다른 사람들이 좀 사정을 봐주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것도 시간되는대로 해야 한다.

가능하면 빨리, co-work을 하고 있는 어떤 회사에 자료 몇가지를 정리해서 보내주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몇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서 자료들을 모으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실험을 진행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아끼는 회사 동료 한 사람과 함께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 사람이 get back on track 하도록 돕고 싶다. 내가 꼭 이것을 그렇게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마음이 그렇다. 그리고 여건도 최근 그렇게 할 여건이 좀 열렸고.

이번 주말에는 어떤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 가야한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message를 마지막으로 정리할일이 남기도 했는데.

앞으로 일주일 동안, 회사로 찾아오는 visitor가 최소한 3명이 될 것 같다.
어떤 사람과는 식사도 함께 하게 될 것 같고, 어떤 사람과는 좀 더 짧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그룹에서 진행하는 어떤 일 가운데,
내가 상황을 정리해서 사람들이 모두 현재의 상태와 해야할 일을 잘 구분해내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계속 바쁜 일이 진행되는 바람에.. 이것에 대해선 계속 snooze 버튼을 눌러 왔는데… 이것도 더 미루지 말고 좀 작정해서 했으면 한다.

다음주말에 있을 간사 수양회에서 몇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해야 할 몇가지를 내 나름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것을 위해 기도도 해야할 것 같고. 지혜가 많이 필요할 듯. 요즘 background에서 돌아가고 있는 논의 하나에도 indirectly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그 부담은 그렇게 크지는 않고.

이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까먹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정성스럽게 했으면 한다.
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 하나에 내 생각과 마음을 담아서…

이 와중에, 많이 메마르고 딱딱해진 내 영혼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것을 좀 더 하고 싶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싶고, 사랑의 명령에 순종하며 사는 mode로 전환하고 싶다.

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쁘다?

지난주에,
한국에서 교수 하고 있는, 전부터 알고 있던 어떤 형을 만났다.
한 5년만에 보는 것이었던가.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이야기 도중,
그 형이 골프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에선 늘 만나면 하는 얘기들이 골프 이야기 아니면 자녀 교육 이야기라나.
그러면서 나는 얼마나 자주 골프를 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한번도 쳐본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골프를 칠 시간을 낼 정도로 살게될 것 같지 않다는 말도 덧 붙였다.

그랬더니 그 형이,
야, 골프 칠 시간도 없이 살다니 정말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하였다.

나는, 정말 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쁜 걸까.

물론 바쁘게 살긴 하지만,
‘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쁘다’는 표현은 뭔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훨씬 시간이 더 나더라도,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낼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화끈하게 한 8마일 뛰거나…
가족과 함께 하이킹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강의들을 듣거나,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잠을 자야지…
아니 어떻게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단 말인가. ^^

Tony Campolo가,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People play golf, a game you chase after a little white ball, because you’re too old to chase anything else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little white ball보다는 훨씬 더 가치있고 좋은 많은 일들을 chase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뭐 절대로 golf-bashing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적어도 나는 golf 보다는 내게 더 유용한 다른 것들이 있음을 발견한다는 말이다. ^^)

오기로 이기기?

1주쯤 전이었던가, 회사일이 좀 바빠졌다고 했었는데,
최근 며칠동안에는, 그것보다 일이 거의 2배로 늘었다. -.-;

회사에선 정말 한순간도 뭔가를 하고 있지 않는 시간이 없다.
게다가 요즘은 민우가 학교를 일찍 가는 바람에, 나도 아침 7시 45분쯤 출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퇴근시간까지 옆의 직장 동료와 5분 농담하는 시간이 아깝도록 일을 한다.

어제는,
그 와중에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닌 어떤 일을 하겠다고 자청하기까지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내가 그 일에 involve 되는 것이 그룹의 dynamics를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한 내 전문분야의 지식이 도움이 될만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함께해야 할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KCF를 섬기는 일이나, KOSTA를 섬기는 일과 “벧전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서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나를 누르고 있다.

가끔…
이렇게 바쁜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올때면,
나는 더 오기를 부리는 듯 하다.
…우…씨… 하나님 이거 좀 너무하십니다. 좋습니다. 이렇게 저를 몰아부치실 거라면, 저 한번 해보렵니다. 하는데까지 한번 해봅니다~ 뭐 그런 분위기쯤 되겠다.

바쁜 삶이 나의 영적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듯 하다.

Outlook 없이 못살아

나는 내가 해야할 일등을 늘 outlook에 update 시켜놓고,
그것을 내 iPhone과 sync 해서 일정을 관리한다.

하루에도 2-3번씩 그 일정을 수정하거나 update하고,
내 outlook alarm에는 늘 2-3가지의 일이 overdue로 떠 있다.

한동안은 매일 하는 실험일정까지도 구체적으로 올려놓고 update하곤 했는데,
너무 심한것 같아 요즘은 그것보다는 좀 더 설렁설렁(?)하게 해놓고 산다.

그렇지만,
outlook 없이 사는 삶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이것은 잘못된 것일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lifestyle을 가지고 사는 것은 outlook과 같은 tool을 사용해서 시간관리를 하면서 살 것으로 assume되는 그런 사회 속에 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하면,
내 삶의 context 자체가 그렇게 늘 multi-tasking을 하면서, 시간관리를 하면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지,
내가 outlook과 같은 scheduling tool 자체에 중독이 되어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내가 이런 lifestyle이 아닌, 좀 더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lifestyle을 선택했다면 나는 그 context 속에서 나름대로 시간관리를 하면서 사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느긋함’을 무리하게 누리려 한다면,
무책임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바쁘게 살지만 쫓기며 살지 않는 균형과 지혜가 중요한 것 같다…

직장에서의 잡담(?)

나는 아침에 직장에 가면,
그날 할 일을 분량과 범위를 대충 정해놓은 후에…
많은 경우 10분에서 15분 단위로 시간을 끊어서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한다.

10시까지는 process meeting이 있고,
10시 15분까지는 sample number 5055-1-3-2-5 를 process 하고,
그 중 chamber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약 8분 동안 potential investor에게 보내야하는 회사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서 이메일을 보내고,
10시 30분까지는 sample을 꺼내서 annealing oven에 넣기 전에 inspection을 하고,
그로부터 2시간 동안 annealing이 되는 동안 sample number 5056 series를 processing 할 준비를 하고…
그 가운데 11시 부터 11시 15분까지는 아무개에게 써야할 이메일을 쓰고…

이런 식이다.
(물론 가끔은… 의도적으로 ‘땡땡이’ 치는 시간을 15분정도 계획에 미리 넣어둔다. 그렇게 하면 앞의 일정이 밀렸을 때 buffer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지쳤을 때 잠깐 쉬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물론 그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 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ㅋㅋ)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그 계획에 충실하게 하려고 매우 노력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게 주어지는 회사에서의 일들을 다 처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내 스스로가 게을러지는 것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기치 않은 일들이 발생했을 경우이다.
갑자기 회사 동료중 누가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30분을 잡아먹고 나면,
내가 15분 간격으로 짜놓았던 계획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만다.
그냥 모두 15분 뒤로 미루어서 되는 일정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그야말로 엉망이 된다.

그 회사 동료가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꼭 필요한 일이라면 일정을 재조정하는 한이 있어도 그 사람과의 30분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적절하겠지만,
와서 그야말로 잡담을 하는 경우라면… 정말 암담한 -.-; 경우가 많다.
혹은 요점만 이야기하면 될것을 여러가지 topic으로 digress 해서 그야말로 중구난방의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매우 힘들다.

이렇게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그렇게 와서 잡답을 걸어오는 회사 동료들을 경계하게 되고, 심지어는 미워하게 된다.
그 사람이 잡담을 하는 동안 내 머리 속에는 해야하는 일들을 재조정하는 계산이 몹시 바쁘게 돌아간다.
그 사람과의 대화는 빨리 끝내야하는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시간일 뿐 그 사람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바른’ 회사 생활일까.

일을 많이 하는, 부지런히 하는 회사 생활이긴 할테지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제대로 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아닌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반성을 해본다.

그러나… 내 dilemma 이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회사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다 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적어도 지금… 나는 내가 이렇게 회사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자,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믿고 있다.

순종과 사랑의 삶을 살고자 하다 보니…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는 모습.

역시 내 지혜가 아니고 하나님의 지혜로서,
바쁘지만(busy) 쫓기지 않는(not hurried)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겠지….

그러나…

바쁘다

뭐 내가 자주 투덜거리듯이…
요즘 바쁘다. ^^

회사일은 계속 ‘급한’것들이 내게 떨어지고 있고,
계속되는 이메일 폭탄에,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들,
매일 계속되는 conference call,
섬기는 모임에서 해야하는 일들…

한동안
아… 바빠지는구나… 지친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가,
요즘엔 살짝~ 이 바쁜 속에서 경험하는 ‘생기’를 찾는다.

내가 다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경험한다.
(내가 참 자주 망각하는 것이다 – 내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는 사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지내다보면,
내 헌신의 자세를 다시 추스리게 된다.
마치 운동을 할때 지방이 분해되는 것 같이… 내 삶속에서 더러운 찌꺼기가 태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바쁜 생활 속에서 내 spirituality가 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나같이 허둥지둥 하는 사람의 분주함 속에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계신다.

민우는 바쁘다

지난주엔가, 민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눈 내용.

민우가, 자신이 몹시 바쁘다고 이야기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것 저것 자신의 바쁜 일정을 내게 이야기하면서,
아빠는 이렇게 바쁜 일정을 이해조차 못할꺼라고…
자신은 정말 몹시 바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서,
매일 자기가 이메일이 10개씩이나 온다고,
이메일 쓰는 것도 큰 일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어린 민우에게,
물론 그 수준에서 많이 바쁘고 벅찬 일정이나…
너무 많이 해야할 일이 많은 그런 상황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크면,
자신이 그렇게 바쁘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얼마나 얕은 호들갑이었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될텐데…

내가 스스로 바쁘다고 여기면서,
민우와의 대화를 곱씹어 본다.

허둥지둥 바쁘게 사는 것 vs. 부지런하게 사는 것

내가 쫓겨서 살고 있는것과 (being hurried)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같이 느껴질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차이는 때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적용하는 기준은,

내 아내로부터의 전화를 반갑게 받느냐, 그 전화를 급한 마음에 받고 건성으로 이야기하느냐 하는 것이다.
바쁠때,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를 반갑게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건강하게 바쁜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전화 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아마 쫓겨서 허둥지둥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닐까.

민우에게 나는 늘 한가한 사람

가끔은 민우가 내게 online chatting을 걸어올때가 있다.
그러면서 내게 하는 말은…
자기가 엄청 바쁜데 특별히 아빠를 생각해서 chatting을 잠깐 할 시간이 났다는 거다.
그리고… chatting 중간에 잠깐 다른 것이 할 일이 생각나면 이내 자신의 상태를 ‘busy’로 바꾸어 놓는다. 자기가 바쁘다는 거다…. 그리고 아빠는 한가하고. ^^
다른 일로 엄청 바쁠때에도 민우가 온라인 채팅을 걸어오면 나는 그것을 대부분 받아준다. 내가 다른 일을 하면서 그 답변을 하는 한이 있어도.

나는 민우에게 늘 한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섬겨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늘 한가한 사람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바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내게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사명이기 때문이다.

민우와 같이 어리고 철이 없을땐…
늘 자신이 제일 바쁘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철이든 (hopefully) 내 입장에서는, 민우가 바쁘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귀엽다.
그리고 내가 바쁜 것을 숨기고 민우를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낸다.

내가 더 철이들고 성숙해지면,
내가 바쁘다고 엄살을 피우는 일도 줄어들고..
바빠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될까.
내가 바빠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

바쁘다는 엄살의 글을 막 써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한마디 더…

이메일 트래픽

요즘 여러가지 급박한 일들이 많이 겹쳐서 좀 정신없이 지낸다.
회사애선 곧 있을 학회에서 발표할 자료와 flexible display demo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정신없이 실험을 하고 있고,
몇몇분들과 길게는 한시간 짧게는 30분 가량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해야할 일들이 계속 있었고… 아직도, 일주일 내에 heavy한 전화통화나 논의들을 해야할 것들이 5건 정도 더 남아있다. 어제 하루동안에도 그렇게 전화통화를 한 시간이 총 2시간이 넘었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이메일의 트래픽이 100개에 달했다. 아마도 기록이 아닐까 싶다. ^^ (그냥 읽을 필요도 없는 이메일 말고… 내가 읽고 생각하고 respond 해야하는 이메일 +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낸 이메일을 더한 것이다.) KOSTA 관련 이메일이 그중 70% 이고… 회사 이메일이 15%… 그리고 이 지역에서 섬기는 것 관련된 이메일, 가족, 아는 사람 이메일들이 나머지이다. 그중 어떤 이메일은 그 이메일 하나를 쓰기 위해서 30분 가까이 고민하고 다시 생각하고 해야하는 것들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하고도 해야할 일들을 다 못하고… 이렇게 버벅대고 있지만.

때로는… 이런 짐을 좀 나누어 질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내가 물론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정말 faithful하게 헌신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회사 일이든, KOSTA 일이든… 뭐든 간에)
혹, 함께 짐을 나누어지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짐을 나누는 것 자체가 내게 일이되어 이렇게 상황이 급박해지면 더더욱 그 짐을 나누는 것이 힘들게 된다. 해야할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하도록 돕고 잘 되었는지 같이 점검하고… (사실 리더로서 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인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리더쉽도 참 부족한 사람인 듯 하다)
그러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하고… 원망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뛰는데… 저 사람은 내가 이런것을 알면서도 왜 도움의 손길 한번 내밀지 않는 걸까.

그런데,
내가 최근 배우고 있는 것은,
치열하게 사는 lifestyle 자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순발력, 체력, 열정, 기획력, 분석력… 등등이 모두 필요한 듯 하다)
따라서 그렇게 살지 않는/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나 불평은 매우 부당한 것이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들 나름대로의 role이 있는 것이고… 나와는 다른 영역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그런 사람들로부터 많은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예수님을 알고… 처음 10-15년 동안은…
예수님을 위해, 영원한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이 땅에서 치열하게 사는 법을 배워왔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7-8년 동안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섬기는 법을 배우기 위해 struggle 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진보가 때론 너무 더디게 느껴진다.